“이준의 내공이 폭발할 조짐이 보인다.” 가수이자 배우 이준의 매력이 새롭게 판이 짜인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서 제대로 빛났다. 첫 버라이어티 예능 고정 출연으로 기존 예능에서 보여준 엉뚱한 매력과 특유의 열정이 한차원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8일 방송부터 ‘1박2일’이 새 출발을 했다. 약 5년과 2년간 출연한 배우 연정훈과 나인우가 하차하고 그 빈자리를 이준과 조세호가 새롭게 채웠다. 메인 PD도 이정규 PD에서 주종현 PD로 교체됐다. 시청률은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파리올림픽 중계로 인해 3주간의 공백기를 거친 ‘1박2일’은 직전 회차 6.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보다 1.4%포인트 높은 8.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5개월 동안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새 단장 후, 이준은 ‘1박2일’의 치트키로 등극했다. 엉뚱한 매력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와 함께 헬기를 타고 화려하게 첫 등장했는데, 익히 알려진 대로 극 내향적인 성격으로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폭발하는 열정은 여실히 드러냈다. 사전 인터뷰에서 남다른 운동 실력을 자랑한 것을 증명하듯 스피디한 팔굽혀펴기로 제작진으로부터 용돈을 받아내 멤버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멤버들의 미션 수행으로 진행되는 ‘1박2일’ 포맷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를 모으는 포인트다. 여기에 엉뚱한 매력은 덤이다. 배고픔에 눈이 멀어 휴게소에서 갑자기 매트를 깔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일련의 장면들은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였다. 이 같은 엉뚱한 매력을 기반으로 한 이준의 버라이어티 도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1박2일’의 향후 재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첫 회에서는 이준이 웃음을 잃어갈수록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지점들이 늘어났다. 시종일관 배고픔에 허덕인 그는 첫 여행지인 전북 완주의 대둔산에서 치러진 거듭된 미션들까지 더해지자 갈수록 말수를 잃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연히 어두워진 표정에 한나절도 안 돼 ‘1박2일’ 출연을 후회하는 듯한 모습은 안쓰러움과 동시에 웃음을 불러모았다. 특히 이준의 독특한 말투와 행동, 여기에 초췌해진 얼굴을 보고 다른 멤버들이 시종일관 놀리거나 장난을 치면서 웃음의 포인트들이 늘어나는 지점은 앞으로 이들간의 케미를 기대케 했다. 이준은 최근 MBC ‘전지적 참견시점’을 통해 ‘짠돌이’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터라, ‘1박2일’에서의 허술하지만 넘치는 열정으로 더욱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준은 아이돌 데뷔 후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남다른 끼를 발산해왔는데 그렇게 쌓은 능력이 ‘1박2일’과 만나 시너지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평소 ‘열정맨’ 이미지로 어떤 상황에서든 엄청난 의욕들을 발산한 터라 ‘1박2일’에서도 누구보다 더 앞장서서 행동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인 ‘1박2일’의 콘셉트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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