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건 중국 배드민턴 선수 허빙자오(27)의 미담이 주목을 받고 있다.패배에 승복하고 안세영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것뿐만 아니라, 시상대에서는 자신과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한 스페인 선수를 위해 스페인 팀 배지를 손가락으로 들고 오른 것이다.허빙자오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0-2로 져 금메달 도전이 무산됐다.허빙자오는 그러나 패배에 대한 아쉬움 대신 환한 얼굴로 안세영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안세영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었다.뿐만 아니라 허빙자오는 시상대에서는 스페인배드민턴협회로부터 받은 배지를 오른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스페인 선수 카롤리나 마린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세리머니였다. 마린은 전날 허빙자오와의 4강전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기권했다. 마린은 게임 스코어에서 1-0으로 앞서던 2게임 도중 허빙자오의 공격을 수비하다가 무릎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한 뒤 쓰러졌다.부상으로 쓰러진 시점도 10-8로 리드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마린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더 컸지만, 결국 이 부상 때문에 결승행 티켓을 포기했다. 허빙자오는 열세에 몰린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부상 덕분에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이에 허빙자오는 시상대에서 마린을 위해 스페인 팀의 배지를 함꼐 들어보이는 것으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AFP 통신은 “허빙자오는 마린을 존중하고 그의 정신을 결승까지 가져가겠다는 뜻을 담아 스페인배드민턴협회로부터 받은 배지를 시상대에서 선보였다”고 조명했다.이날 허빙자오를 2-0으로 완파한 안세영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최정상에 섰다. 복식을 포함해도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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