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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 패배, 동메달 결정전 향하는 여자 탁구..."후회 없는 경기 하겠다" [2024 파리]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으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했다.단식과 복식을 가리지 않고 중국에 무력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1복식에서 3-1(4-11, 5-11, 11-9, 9-11)로 졌다. 2단식에선 이은혜가 압도적인 쑨잉샤의 힘에 눌렸다. 쑨잉샤는 이은혜에게 3-0(5-11, 1-11, 3-11)로 이겼다. 그는 초반엔 빠른 백핸드로 이은혜를 압박했고, 2게임 후반부터는 느린 포핸드로 스타일을 바꿔 이은혜를 흔들었다. 결국 이은혜의 완패로 끝났다.유일하게 중국전 승리 기억(2019 T2 다이아몬드 대회 천멍 상대 4-3 승리)이 있는 맏언니 전지희가 3단식에 나섰지만, 역시 0-3(3-11, 7-11, 3-11)으로 패했다. 2게임만 팽팽했을 뿐 왕만위의 기세를 이기지 못했다.여자 대표팀의 패배로 중국전 패배의 역사는 더 길어지게 됐다. 한국 탁구는 올림픽 무대에서 중국을 상대로 최근 20년 동안 14경기에서 모두 졌다. 올림픽 탁구에서 한국이 중국에 이겨 본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왕하오(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게 마지막이다. 이후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파리 대회 혼합 복식 준결승, 여자 단식 준결승, 남자 단체전 8강전에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까지 5개 세부 종목에서 14차례 중국과 맞붙어 모두 졌다.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아쉽지만, 아쉬워하기보단 동메달 결정전을 다시 잘 준비하겠다. 남은 경기를 이겨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3단식에서 기대보다 더 부진했던 전지희는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경기라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걸 상대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많이 밀렸다. 그게 실력이고, 준비해 놓은 부분에서도 잘 안 돼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비록 패했으나 아직 메달의 기회는 남았다. 한국은 독일과 일본의 준결승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동메달 결정전은 10일 오후 5시 열린다. 이은혜는 "후회 없이 내 플레이를 어떻게 더 잘 해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고 전지희는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마지막 경기를 후회 없이, 가지고 있는 걸 다 쏟아내 메달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신유빈도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마지막 공 하나에 모든걸 쏟아붇는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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