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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부국 꿈꾸는 수리남, 독립 50년 만의 첫 여성 대통령 선출

석유부국 꿈꾸는 수리남, 독립 50년 만의 첫 여성 대통령 선출

윤연정기자수정2025-07-07 13:30등록2025-07-07 13:13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6일(현지시각)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에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수리남 대통령 당선인이 시민들한테 인사하는 모습. AP연합뉴스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수리남에서 독립 5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됐다.6일(현지시각) 수리남 국회는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고,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시몬스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짧은 연설을 통해 “저는 봉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제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 통찰력을 통해 우리의 부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선인은 “지위나 소속을 막론하고, 누구의 기여든 반드시 실질적인 변화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취임일은 오는 16일이다.시몬스 당선인은 의사 출신으로 1996년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올해 대통령이 되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당선됐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국회의장직을 맡았는데, 수리남 역사상 두번째 여성 국회의장이기도 하다.광고수리남은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는다. 국회의원 51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시몬스 당선인은 이번에 국회의원 34명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선 당시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민주당(18석)과 수리남 국민당(NPS)을 포함한 6개 정당이 연합하면서 가능했던 결과다. 과거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던 두 당이 처음으로 연합하면서 그 대가로 수리남 최초 정당인 수리남 국민당은 부통령직을 받았다. 부통령 자리에는 그레고리 루슬란트 전 천연자원부 장관이 올랐다.이에 이번 대선은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쉬윈 아딘 국회의장은 이번 선거를 이끈 6개 정당의 광범위한 연립구성을 높게 평가하며 “특히 국민민주당과 수리남 국민당의 협력은 역사적 돌파구로 기록될 일”이라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좋은 행정, 투명성, 반부패의 의지 메시지는 국민에게 희망과 전망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광고광고수리남은 국내에 영화 ’수리남’을 통해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수리남의 국토 면적은 남한(10만210㎢)보다 1.6배 큰 16만3천㎢으로 영토 대부분이 열대우림이다. 이에 따라 62만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3분의 2가 해안가 쪽에 있는 수도 파라마리보와 그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남미 최빈국으로 알려진 수리남은 막대한 부채와 재정 적자, 인플레이션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안 유전 발견 이후 석유 부국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75년 말 네덜란드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수리남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로 대규모 해상 에너지 개발 앞두고 있다. 105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하루 생산량은 22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모든 수리남 국민은 석유 로열티로 750달러 가량(인구 약 60만명 기준)을 국가가 관리하는 예금 계좌로 받게 된다.윤연정 기자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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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에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수리남 대통령 당선인이 시민들한테 인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수리남에서 독립 5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됐다.

6일(현지시각) 수리남 국회는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고,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시몬스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짧은 연설을 통해 “저는 봉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제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 통찰력을 통해 우리의 부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선인은 “지위나 소속을 막론하고, 누구의 기여든 반드시 실질적인 변화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취임일은 오는 16일이다.

시몬스 당선인은 의사 출신으로 1996년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올해 대통령이 되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당선됐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국회의장직을 맡았는데, 수리남 역사상 두번째 여성 국회의장이기도 하다.

수리남은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는다. 국회의원 51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시몬스 당선인은 이번에 국회의원 34명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선 당시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민주당(18석)과 수리남 국민당(NPS)을 포함한 6개 정당이 연합하면서 가능했던 결과다. 과거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던 두 당이 처음으로 연합하면서 그 대가로 수리남 최초 정당인 수리남 국민당은 부통령직을 받았다. 부통령 자리에는 그레고리 루슬란트 전 천연자원부 장관이 올랐다.

이에 이번 대선은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쉬윈 아딘 국회의장은 이번 선거를 이끈 6개 정당의 광범위한 연립구성을 높게 평가하며 “특히 국민민주당과 수리남 국민당의 협력은 역사적 돌파구로 기록될 일”이라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좋은 행정, 투명성, 반부패의 의지 메시지는 국민에게 희망과 전망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수리남은 국내에 영화 ’수리남’을 통해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수리남의 국토 면적은 남한(10만210㎢)보다 1.6배 큰 16만3천㎢으로 영토 대부분이 열대우림이다. 이에 따라 62만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3분의 2가 해안가 쪽에 있는 수도 파라마리보와 그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남미 최빈국으로 알려진 수리남은 막대한 부채와 재정 적자, 인플레이션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안 유전 발견 이후 석유 부국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75년 말 네덜란드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수리남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로 대규모 해상 에너지 개발 앞두고 있다. 105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하루 생산량은 22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모든 수리남 국민은 석유 로열티로 750달러 가량(인구 약 60만명 기준)을 국가가 관리하는 예금 계좌로 받게 된다.

윤연정 기자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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