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뒤처진 '관리의 달인'…팀 쿡, 14년 만에 물러나나

김인엽기자 구독입력2025.10.12 17:33수정2025.10.12 17:33지면A33글자크기 조절기사 스크랩기사 스크랩공유공유댓글0댓글클린뷰클린뷰프린트프린트Zoom In실리콘밸리에 퍼진 애플의 '세대교체' 說주가 12배 올리며 회사 키웠지만애플카, 증강현실 등 사실상 실패후계자에 존 터너스 등 거론블룸버그, "엔지니어 CEO 필요"팀 쿡 애플 CEO가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천재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했다면 관리의 달인 팀 쿡은 애플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2011년 잡스의 뒤를 이어 쿡이 CEO에 취임한 이후 14년간 애플 주가는 11.9배, 매출은 3.6배가량 상승했다. 이랬던 쿡 CEO가 14년 만에 퇴임설에 휘말렸다. 그의 최대 공적으로 꼽히는 공급망 최적화가 미·중 갈등으로 애플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떠오른 데다 인공지능(AI) 시대 대응에도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 내부에서는 경영진 개편과 함께 쿡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지난 7월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가 사임하며 시작됐다. 조니 스루지 하드웨어기술 수석부사장, 리사 잭슨 환경정책담당 부사장 등도 퇴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마당에 경영을 책임진 쿡 CEO만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쿡 CEO는 잡스의 제안으로 1998년 애플에 입사했다. IBM PC사업부 북미 책임자를 지낸 후 PC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컴팩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한 그의 이적은 당시 파격적인 소식이었다. 애플은 재정위기로 파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1998년 애플 주가는 0.31달러였다. 지난 10일 245.2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90배 올랐다.쿡 CEO의 최대 강점은 공급망관리(SCM)다. 2007년 애플 COO로 승진한 그는 IBM, 컴팩 등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활용해 애플 공급업체 수와 재고를 줄여나갔다. 잡스가 애플의 정체성을 만들고 아이폰, 맥북 등 혁신 제품을 탄생시킨 ‘개척자’형 CEO라면 쿡 CEO는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강점을 보인 ‘관리자’형 경영자였던 것이다. 쿡이 공급망 재편을 위해 주목한 곳은 중국이다. 대만 폭스콘과 협력하며 애플은 럭스셰어, BYD일렉트릭, 코어텍, 윙텍 등 중국 업체를 아이폰 핵심 제조사로 끌어들였다. 이 같은 쿡의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애플에 독으로 돌아왔다.안정 지향적인 쿡 CEO의 성향이 AI 시대에 애플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서비스부문 수석부사장이 테슬라, 넷플릭스 등은 물론 최근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 AI 기업 인수를 쿡 CEO에게 제안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가 10년간 추진한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해 백지화됐고,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프로도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쿡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엔지니어 출신 존 터너스 하드웨어엔지니어링 부사장(50)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이사회는 증강현실(AR), 생성형 AI,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고전한 상황에서 터너스 같은 엔지니어링 지도자가 해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이 CEO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좋아요싫어요후속기사 원해요ⓒ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경제 구독신청모바일한경 보기김인엽 특파원한국경제신문 실리콘밸리 김인엽 특파원입니다.ADVERTISEMENT관련 뉴스1[책마을] 中에 포획된 애플이 차이나 빅테크 키웠다“이 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제작된 단 한 개의 제품입니다.”지난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사뭇 긴장한 채 이렇게 말했다....2손재권 대표 "AI 쓰나미 결코 피할 수 없어…韓기업 절박함 가져야"“미국은 ‘인공지능(AI)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취업 시장에서 인기가 높던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가 대규모 실업 사태를 맞았습니다. AI가 취업과 실업,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직장 ...3애플, 헤드셋 중단하고 AI글라스로애플이 증강현실(AR) 헤드셋 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사내에 비전프로 헤드셋의 후속작인 N100 개발을 중단하고 해당 ...ADVERTI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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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실리콘밸리에 퍼진 애플의 '세대교체' 說주가 12배 올리며 회사 키웠지만애플카, 증강현실 등 사실상 실패후계자에 존 터너스 등 거론블룸버그, "엔지니어 CEO 필요"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천재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했다면 관리의 달인 팀 쿡은 애플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2011년 잡스의 뒤를 이어 쿡이 CEO에 취임한 이후 14년간 애플 주가는 11.9배, 매출은 3.6배가량 상승했다. 이랬던 쿡 CEO가 14년 만에 퇴임설에 휘말렸다. 그의 최대 공적으로 꼽히는 공급망 최적화가 미·중 갈등으로 애플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떠오른 데다 인공지능(AI) 시대 대응에도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 내부에서는 경영진 개편과 함께 쿡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지난 7월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가 사임하며 시작됐다. 조니 스루지 하드웨어기술 수석부사장, 리사 잭슨 환경정책담당 부사장 등도 퇴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마당에 경영을 책임진 쿡 CEO만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쿡 CEO는 잡스의 제안으로 1998년 애플에 입사했다. IBM PC사업부 북미 책임자를 지낸 후 PC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컴팩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한 그의 이적은 당시 파격적인 소식이었다. 애플은 재정위기로 파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1998년 애플 주가는 0.31달러였다. 지난 10일 245.2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90배 올랐다.쿡 CEO의 최대 강점은 공급망관리(SCM)다. 2007년 애플 COO로 승진한 그는 IBM, 컴팩 등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활용해 애플 공급업체 수와 재고를 줄여나갔다. 잡스가 애플의 정체성을 만들고 아이폰, 맥북 등 혁신 제품을 탄생시킨 ‘개척자’형 CEO라면 쿡 CEO는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강점을 보인 ‘관리자’형 경영자였던 것이다. 쿡이 공급망 재편을 위해 주목한 곳은 중국이다. 대만 폭스콘과 협력하며 애플은 럭스셰어, BYD일렉트릭, 코어텍, 윙텍 등 중국 업체를 아이폰 핵심 제조사로 끌어들였다. 이 같은 쿡의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애플에 독으로 돌아왔다.안정 지향적인 쿡 CEO의 성향이 AI 시대에 애플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서비스부문 수석부사장이 테슬라, 넷플릭스 등은 물론 최근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 AI 기업 인수를 쿡 CEO에게 제안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가 10년간 추진한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해 백지화됐고,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프로도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쿡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엔지니어 출신 존 터너스 하드웨어엔지니어링 부사장(50)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이사회는 증강현실(AR), 생성형 AI,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고전한 상황에서 터너스 같은 엔지니어링 지도자가 해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이 CEO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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