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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바뀌고 주축 나가는 포항…박태하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격동의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 2024년 포항 스틸러스의 과제다. 포항은 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앞뒀다. 2019년부터 팀을 이끌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적을 옮겼고, 올해 득점을 비롯한 공격 전반을 책임졌던 외국인 선수 제카(브라질)가 중국 이적을 앞뒀다. 후방을 책임졌던 센터백 하창래와 그랜트도 각각 일본, 중국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역시 가장 뼈아픈 것은 사령탑 변화다. 포항은 그동안 주전 선수들이 이적해도 호성적을 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시즌을 포함해 다섯 시즌 동안 2021년을 제외하고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에 안착했다. 9위로 마감한 2021시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포항의 순항에는 김기동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김 감독은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이적, 부상 공백에도 새 얼굴을 발굴하거나 전술로 커버하는 등 빼어난 지도력을 뽐냈다. 포항을 두고 ‘축구는 감독 놀음’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지대한 영향을 끼친 김기동 감독까지 떠난 뒤, 포항에는 우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팀 장악력이 뛰어났던 사령탑에 더해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도 예고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눈앞에 닥친 큰 변화를 잘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과 결별한 후 곧장 구단 레전드 출신 박태하 감독을 선임하며 발 빠르게 공백을 메웠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원클럽맨’이다. 그는 선수로 K리그, FA컵 각각 1회 우승에 기여했고, ACL 2회 제패 등 포항과 찬란한 시간을 함께했다. 은퇴 후에는 2005년부터 포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코치로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보좌하며 포항의 K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포항은 좋은 기억이 있는 구단 전설을 선임하면서 영광을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박태하 감독은 축구화를 벗은 후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다만 2018년 옌볜 푸더(중국)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감독으로 현장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물론 박 감독은 2020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부임, K리그 기술위원회 기술연구그룹(TSG)에서 최신 축구 전술의 흐름을 연구해 왔다. 누구보다 국내 축구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기대 요소다. 일찌감치 박태하 감독을 선임한 포항은 새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감독 입장에서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앞서 김기동 감독이 자신만의 축구로 성적을 낸 터라 포항 축구에 관한 세간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 감독도 본인이 추구하는 축구를 그라운드에 뚜렷이 구현해야 하며 성적도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박태하 감독은 부임 후 “포항은 내게 의미 있는 곳이다. 입단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포항을 잊고 산 적이 없다”며 “포항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고 반갑다. 최선을 다해 포항의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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