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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나길래"…학생 모인 계단에 소화기 분사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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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한 20대 남성이, 처음 보는 10대들에게 소화기를 뿌려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남성은 계단에서 연기가 나길래 소화기를 뿌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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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한 20대 남성이, 처음 보는 10대들에게 소화기를 뿌려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남성은 계단에서 연기가 나길래 소화기를 뿌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상가 복도입니다.

10대 여학생들이 연이어 비상계단 쪽으로 나갑니다.

몇 분 뒤 검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복도에 있는 소화기를 들더니 비상문을 열고 계단 쪽으로 뿌립니다.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6초 정도 소화기를 뿌린 남성은 바로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곧이어 온몸에 소화 분말을 뒤집어쓴 여학생이 복도로 나옵니다.

피해 학생들은 직접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관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여중생 등 피해자 4명은 이곳 복도에서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놀고 있었는데, 모르는 남성이 갑자기 들어와 얼굴 쪽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초등학생 1명에 중학생 3명으로 피부 염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저희 딸은 피부과에 갔다 온 상태고요. 자꾸 빨간 게 올라와서. 나머지 2명은 기침이 자꾸 나와서….]

경찰 확인 결과 남성들은 해당 상가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계단에서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나서 소화기를 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건물 관계자 : 계단실 안에는 CCTV가 없어요. 비상계단인데 그곳은 안 보이고.]

소화기를 뿌린 남성과 영상을 찍은 남성을 모두 입건한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중학생들이 주차된 차량에 소화기를 뿌렸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소화기를 아무 데나 뿌려대는 난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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