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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거전’ 잊혀진 고려 영웅 ‘양규’.. 지승현+연출이 살렸다 [줌인]


“양규로 영화 한 편 만들면 좋겠다.”, “‘고거전’ 통해 양규 장군을 처음 알았다.” “앞으로 양규 장군 나오면 TV 앞에서 제사 지낼 거다.”지난 7일 방송된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이하 ‘고거전’) 16회에서 장렬히 전사한 양규 장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극중 양규 장군이 거란주를 향해 마지막 화살을 쏘아 올리고 거란 본군이 쏜 화살에 맞는 장면은 이날 방송 중 순간 최고 시청률인 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실제 양규 장군은 거란의 고려 침공 당시 거란군이 압록강을 건너 고려에 당도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인 흥화진을 지켜낸 영웅이다. 고려를 지켜낸 큰 공을 세운 인물이지만, 세간에는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거전’ 제작진은 잊고 있던 양규 장군의 업적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양규 장군을 연기한 배우 지승현에게도 호평이 쏟아졌다. ‘고거전’은 제2차, 제3차 여요전쟁(1010~1019년)을 다룬다. 극 초반에는 성군으로 성장해나가는 현종(김동준)과 그 곁을 지키는 강감찬(최수종)의 서사가 중심을 이뤘다면, 중반은 흥화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양규 장군의 이야기가 책임졌다. 6회에서는 40만 대군을 이끌고 흥화진을 침략한 거란과 고려군의 처절하고 치열한 전쟁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거란족이 고려 백성들을 방패 삼아 돌격하자 눈물을 흘리며 활시위를 당기는 양규 장군의 엔딩은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가장 화제가 된 회차는 단연 16회로 양규 장군의 마지막 전투다. 무려 20분에 걸쳐 양규 장군의 전사 장면을 담았는데,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거란군이 쏜 화살을 고슴도치처럼 맞고 피를 흘린 채 서서 전사한 양규 장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적을 향해 앞으로 계속 달려갔던 터라 화살이 앞에만 꽂혀 있는 것 또한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제작진은 고려사에 쓰인 양규 장군의 최후를 전하면서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를 화면에 띄워 뭉클함을 더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규의 마지막 전투 촬영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서 약 3일간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전투 촬영일은 지승현 생일이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 양규 장군이 죽던 날 지승현을 통해 다시 태어난 셈이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고거전’은 기존 정통사극과 달리 한 인물만 강조해서 보여주지 않았다. 고려, 거란 전쟁 속 잊힌 인물들에 대해 역사적으로 다시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며 “역사를 고찰하고 위인을 재평가할 계기를 만드는 정통사극의 순기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규 장군 역시 너무 미화하지도, 강조하지도 않았다. 중요한 화두만 딱 던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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