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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발레단 20년 만의 내한…“대표작 스냅샷 같은 무대 될 것”

영국 로열발레단 20년 만의 내한…“대표작 스냅샷 같은 무대 될 것”

임석규기자수정2025-07-02 15:37등록2025-07-02 15:37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20년 만에 내한한 영국 로열발레단이 오는 5~6일 서울 강서구 엘지(LG)아트센터에서 ‘더 퍼스트 갈라’를 선보인다. 왼쪽부터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전준혁. 엘지아트센터 제공“과거를 존중하고 미래를 기대하되 현재에 집중하라.”영국 로열발레단을 이끌고 내한한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이 밝힌 리더십 원칙이다. 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LG)아트센터에서 만난 오헤어는 “로열발레단을 만든 니네트 드 발루아가 한 말인데, 우리 삶에서도 중요한 원칙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11살에 발레를 시작한 그는 2012년부터 이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로열발레단 내한은 20년 만이다. 1978년 ‘백조의 호수’, 1995년 ‘지젤, 2005년 ‘신데렐라’, ‘마농’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로열발레단 공연을 관람하는 게 쉽지 않다. 주무대인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오페라하우스’ 외에 올해 로열발레단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오헤어는 “영국 안에서도 일정이 빠듯해 1년에 딱 한차례만 나가기도 한다”며 “지난 2년간은 오롯이 런던에서만 공연했다”고 말했다.광고‘더 퍼스트 갈라’라고 이름 붙인 이번 공연은 고전 드라마 발레와 컨템퍼러리 발레, 초연 작품 등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무대다. 고전 작품으로는 ‘지젤’과 ‘돈키호테’,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뮤지컬과 발레를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컨템퍼러리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 발레단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 ‘스펠스’는 이번 무대가 세계 초연이다. 오헤어는 “발레단의 대표작 가운데 발췌한 다양한 작품과 현대 작품을 동시에 보여드리는 스냅샷과도 같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파리오페라발레와 함께 유럽 발레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로열발레단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편이다. 영국 발레의 대모로 불리는 니네트 드 발루아(1898~2001)가 1931년 ‘빅 웰스 발레’로 창단했고, 1946년 국가 지원을 받는 로열오페라하우스 상주 발레단이 됐다. 10년 뒤인 1956년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Royal) 칭호를 받고 영국 왕립 발레단으로 자리 잡았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오헤어는 “초반에 루돌프 누레예프와 마고 폰테인의 무대를 선보이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발레리나 마고 폰테인(1919~1991)과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1938~1993)는 ‘발레 역사상 최고의 콤비’로 불린 명콤비다.광고광고이번 공연엔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등 22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전준혁 등 한국인 무용수 4명도 함께한다. 특히 최유희에겐 둘째 딸을 출산하고 9개월 만에 다시 토슈즈를 신는 복귀 무대다. 최유희는 “1년 반 전에 ‘백조의 호수’를 하기 직전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했더니 오헤어 감독이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가 금세 축하 인사를 전하더라. 그때 감독님이 ‘복귀 무대는 한국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완벽한 복귀 무대가 됐다”며 웃었다.2016년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을 받은 전준혁은 2018년 로열발레단 입단 이후 퍼스트 아티스트(2022)와 솔로이스트(2023)를 거쳐 지난해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빠르게 승급해 시선을 끌었다. 이 발레단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노가 그다. 전준혁은 “승급이 되면서 마음의 짐을 덜고 춤을 더욱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승급이 되면서 달라진 점이 뭐냐고 묻자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으면서 리허설과 공연 횟수가 줄어 몸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했다. 엘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은 5~6일 오후 1시와 6시 등 모두 네차례다.임석규 기자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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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내한한 영국 로열발레단이 오는 5~6일 서울 강서구 엘지(LG)아트센터에서 ‘더 퍼스트 갈라’를 선보인다. 왼쪽부터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전준혁. 엘지아트센터 제공

“과거를 존중하고 미래를 기대하되 현재에 집중하라.”

영국 로열발레단을 이끌고 내한한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이 밝힌 리더십 원칙이다. 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LG)아트센터에서 만난 오헤어는 “로열발레단을 만든 니네트 드 발루아가 한 말인데, 우리 삶에서도 중요한 원칙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11살에 발레를 시작한 그는 2012년부터 이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로열발레단 내한은 20년 만이다. 1978년 ‘백조의 호수’, 1995년 ‘지젤, 2005년 ‘신데렐라’, ‘마농’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로열발레단 공연을 관람하는 게 쉽지 않다. 주무대인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오페라하우스’ 외에 올해 로열발레단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오헤어는 “영국 안에서도 일정이 빠듯해 1년에 딱 한차례만 나가기도 한다”며 “지난 2년간은 오롯이 런던에서만 공연했다”고 말했다.

‘더 퍼스트 갈라’라고 이름 붙인 이번 공연은 고전 드라마 발레와 컨템퍼러리 발레, 초연 작품 등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무대다. 고전 작품으로는 ‘지젤’과 ‘돈키호테’,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뮤지컬과 발레를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컨템퍼러리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 발레단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 ‘스펠스’는 이번 무대가 세계 초연이다. 오헤어는 “발레단의 대표작 가운데 발췌한 다양한 작품과 현대 작품을 동시에 보여드리는 스냅샷과도 같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파리오페라발레와 함께 유럽 발레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로열발레단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편이다. 영국 발레의 대모로 불리는 니네트 드 발루아(1898~2001)가 1931년 ‘빅 웰스 발레’로 창단했고, 1946년 국가 지원을 받는 로열오페라하우스 상주 발레단이 됐다. 10년 뒤인 1956년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Royal) 칭호를 받고 영국 왕립 발레단으로 자리 잡았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오헤어는 “초반에 루돌프 누레예프와 마고 폰테인의 무대를 선보이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발레리나 마고 폰테인(1919~1991)과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1938~1993)는 ‘발레 역사상 최고의 콤비’로 불린 명콤비다.

이번 공연엔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등 22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전준혁 등 한국인 무용수 4명도 함께한다. 특히 최유희에겐 둘째 딸을 출산하고 9개월 만에 다시 토슈즈를 신는 복귀 무대다. 최유희는 “1년 반 전에 ‘백조의 호수’를 하기 직전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했더니 오헤어 감독이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가 금세 축하 인사를 전하더라. 그때 감독님이 ‘복귀 무대는 한국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완벽한 복귀 무대가 됐다”며 웃었다.

2016년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을 받은 전준혁은 2018년 로열발레단 입단 이후 퍼스트 아티스트(2022)와 솔로이스트(2023)를 거쳐 지난해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빠르게 승급해 시선을 끌었다. 이 발레단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노가 그다. 전준혁은 “승급이 되면서 마음의 짐을 덜고 춤을 더욱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승급이 되면서 달라진 점이 뭐냐고 묻자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으면서 리허설과 공연 횟수가 줄어 몸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했다. 엘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은 5~6일 오후 1시와 6시 등 모두 네차례다.

임석규 기자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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