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몬트 파산…팬데믹 때 증산했다가 수요 급감에 타격
정유경기자수정2025-07-03 21:32등록2025-07-03 21:32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델몬트 푸드 누리집 갈무리.미국의 대표적인 통조림 채소·과일 제조업체 델몬트 푸드가 파산했다. 팬데믹 때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량을 늘렸다가, 재고 관리에 실패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139년 전통의 델몬트 푸드는 12억 달러 이상의 빚을 안고 1일 ‘파산 보호’ 절차를 신청했으며,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협약을 체결해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기로 했다고 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그렉 롱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법원 감독 하에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886년 설립된 델몬트 푸드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자사 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과일 및 채소 통조림과 같은 가공식품 사업을 담당해 왔다.델몬트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가정 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조림 등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렸으나,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판촉비를 늘리고 헐값에 재고를 털어낼 수 밖에 없었다. 방부제가 들어간 통조림 식품이 아닌, 보존제 무첨가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 기호 동향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광고한편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델몬트와 같은 브랜드 제품 대신에 저가의 자사브랜드 (PB )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통조림 캔 원재료 수급 비용이 상승한 것도 비용이 늘어난 원인이었다 .델몬트 그룹은 모회사로 델몬트 퍼시픽(본사 싱가포르)을 두고, 그 산하에 미국을 비롯해 필리핀, 일본, 페루, 콜롬비아 등 여러 국가에 자회사와 사업장을 운영하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 이번에 파산을 신청한 것은 미국 자회사다. 델몬트 쪽은 일부 해외 자회사는 이번 파산보호 절차에 해당되지 않고 평소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아시아에서 과일 수출· 유통을 담당해 온 델몬트 필리핀과 같은 회사들은 미국 델몬트 푸드의 파산과 별개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광고광고델몬트 푸드 제공.정유경 기자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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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몬트 푸드 누리집 갈무리.
미국의 대표적인 통조림 채소·과일 제조업체 델몬트 푸드가 파산했다. 팬데믹 때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량을 늘렸다가, 재고 관리에 실패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39년 전통의 델몬트 푸드는 12억 달러 이상의 빚을 안고 1일 ‘파산 보호’ 절차를 신청했으며,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협약을 체결해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기로 했다고 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그렉 롱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법원 감독 하에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886년 설립된 델몬트 푸드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자사 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과일 및 채소 통조림과 같은 가공식품 사업을 담당해 왔다.
델몬트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가정 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조림 등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렸으나,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판촉비를 늘리고 헐값에 재고를 털어낼 수 밖에 없었다. 방부제가 들어간 통조림 식품이 아닌, 보존제 무첨가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 기호 동향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델몬트와 같은 브랜드 제품 대신에 저가의 자사브랜드 (PB )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통조림 캔 원재료 수급 비용이 상승한 것도 비용이 늘어난 원인이었다 .
델몬트 그룹은 모회사로 델몬트 퍼시픽(본사 싱가포르)을 두고, 그 산하에 미국을 비롯해 필리핀, 일본, 페루, 콜롬비아 등 여러 국가에 자회사와 사업장을 운영하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 이번에 파산을 신청한 것은 미국 자회사다. 델몬트 쪽은 일부 해외 자회사는 이번 파산보호 절차에 해당되지 않고 평소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아시아에서 과일 수출· 유통을 담당해 온 델몬트 필리핀과 같은 회사들은 미국 델몬트 푸드의 파산과 별개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정유경 기자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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