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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캐릭터 창조한 한국 작가, 서울 한복판에 '푸른 사슴' 세웠다

'인사이드 아웃' 캐릭터 창조한 한국 작가, 서울 한복판에 '푸른 사슴' 세웠다

은정진 기자기자 구독입력2025.07.03 22:27수정2025.07.03 23:05글자크기 조절기사 스크랩기사 스크랩공유공유댓글0댓글클린뷰클린뷰프린트프린트'인사이드 아웃' 제작 참여한 픽사 감독 출신 에릭 오 감독글로벌 아웃도어 체어 브랜드 '헬리녹스'캐릭터 '헬리' 공개코로나19 한창이던 2021년부터 구상해 4년만에 탄생온순함 속에 숨은 강인함 지닌 사슴 푸르게 형상화 해서울 한남동 본사 앞 '헬리' 청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려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자신이 창작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헬리’는 단순히 헬리녹스라는 회사 브랜드를 홍보해주기 위해 만든 회사 마스코트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언젠가 이 캐릭터에 제 이야기를 담아 긴 호흡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생각입니다.”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Pixar)에서 감독으로 활동한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 작가가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 스토어에서 진행된 ‘더 블루 디어 스토리’ 행사에서 “헬리녹스라는 제품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가 캐릭터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치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만든 캐릭터”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행사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아웃도어 의자 브랜드인 ‘헬리녹스’의 첫 캐릭터 ‘헬리’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헬리는 오 작가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암울해 했던 2021년 라영환 헬리녹스 대표와 의기투합해 4년 만에 선보인 브랜드 캐릭터다.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자신이 창작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의 초기 스케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국제무대에 알려진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어온 그가 갑작스럽게 헬리녹스라는 국내 기업의 브랜드 캐릭터 제작에 참여했다는 말에 조금은 의아했다. 그동안의 커리어와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함께 있지도 못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슬픔에 빠져있는 시기였다”며 “그럴 때일수록 자연에 들어가 고요히 호흡하며 시간을 보내는 어떤 개체를 만들고 싶었고 오랜 시간 끝에 푸른 사슴 헬리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에릭 오 작가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다. 서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영화&디지털 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작품인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 등 다수 대표작에 참여해 주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특히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에선 문어 ‘행크’ 캐릭터를 창조한 주인공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라영환 헬리녹스 대표(왼쪽), 안드레아 블라직 조형 작가(가운데),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2021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자신이 만든 ‘오페라’로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계 에릭 오 감독을 포함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한국계 감독은 역대 총 3명에 불과하다.왜 사슴이라는 캐릭터였냐는 질문에 그는 “사슴은 귀엽고 온순하지만, 한편으로는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며 “낮과 밤이 하나 돼 있는 어떤 공간에 온 자연의 정령 같은 신적인 캐릭터와 변치 않는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헬리녹스 이미지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안드레아 블라직 작가가 제작한 헬리녹스의 캐릭터 '헬리'의 청동상 제막식이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 스토어 앞에서 진행됐다. 은정진 기자이날 행사에서는 헬리의 청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청동상은 디즈니, 드림웍스, 픽사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30여년간 활동하며 ‘미키 마우스’부터 ‘스파이더맨: 스파이더 버스’까지 다수의 캐릭터를 실물로 조형화한 안드레아 블라직 작가가 제작했다.오 작가는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다. 밝음과 긍정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 헬리에 이어 그 반대 성격을 가진 어둠의 캐릭터 ‘녹스’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어둠은 부정적인 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준비 과정”이라며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인 헬리우스와 밤의 신인 녹스를 합성해 만든 브랜드인 만큼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한 순환적 구조 속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고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헬리녹스 브랜드 캐릭터 '헬리'. 헬리녹스 제공헬리는 액세서리부터 티셔츠 및 각종 굿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제품 판매와 홍보를 위해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라고 오 작가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캐릭터 창조와 함께 헬리라는 큰 세계관 안에 일상을, 또 힐링의 가치를 담은 여러 가지 스토리들도 이미 만들어 놨다.오 작가는 “단순한 브랜드 캐릭터로 남기기보다는 언젠가 헬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나올 거라 믿고 아티스트로서 준비할 생각”이라며 “진실한 제 이야기를 하면 다 따라온다고 믿는다. 궁극적으로 헬리 캐릭터뿐만 아니라 헬리 이야기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좋아요싫어요후속기사 원해요ⓒ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경제 구독신청모바일한경 보기ADVERTISEMENT관련 뉴스1"짝퉁 제품 오히려 반갑다"…캠핑족 열광 '그 의자'의 자신감"체어원이 10년 동안 전 세계에 120만개 판매됐어요. 신제품은 최소 그 두배인 250만개는 팔릴 거라 자신합니다."아웃도어용 경량 체어(의자)를 판매하는 헬리녹스의 라제건 회장이 4일 서울 용산구 헬리녹스 아카이...2헬리녹스, 미스치프와 협업한 '컬렉션' 출시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가 스트릿 캐주얼브랜드 미스치프(MSCHF)와 협업한 ‘MSCHF X Helinox’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미스치프는 2010년 핸드메이드 가방 및 소...3없어서 못 판다는 '아웃도어계 샤넬'…파리에 깃발 꽂는다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아웃도어계 샤넬’로 통하는 헬리녹스가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 올해 일본 도쿄에 자체 매장을 연 데 이어 내년초에는 미국과 프랑스에 순차적으로 깃발을 꽂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헬리...ADVERTI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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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제작 참여한 픽사 감독 출신 에릭 오 감독글로벌 아웃도어 체어 브랜드 '헬리녹스'캐릭터 '헬리' 공개코로나19 한창이던 2021년부터 구상해 4년만에 탄생온순함 속에 숨은 강인함 지닌 사슴 푸르게 형상화 해서울 한남동 본사 앞 '헬리' 청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려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자신이 창작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헬리’는 단순히 헬리녹스라는 회사 브랜드를 홍보해주기 위해 만든 회사 마스코트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언젠가 이 캐릭터에 제 이야기를 담아 긴 호흡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생각입니다.”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Pixar)에서 감독으로 활동한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 작가가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 스토어에서 진행된 ‘더 블루 디어 스토리’ 행사에서 “헬리녹스라는 제품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가 캐릭터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치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만든 캐릭터”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행사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아웃도어 의자 브랜드인 ‘헬리녹스’의 첫 캐릭터 ‘헬리’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헬리는 오 작가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암울해 했던 2021년 라영환 헬리녹스 대표와 의기투합해 4년 만에 선보인 브랜드 캐릭터다.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자신이 창작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의 초기 스케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국제무대에 알려진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어온 그가 갑작스럽게 헬리녹스라는 국내 기업의 브랜드 캐릭터 제작에 참여했다는 말에 조금은 의아했다. 그동안의 커리어와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함께 있지도 못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슬픔에 빠져있는 시기였다”며 “그럴 때일수록 자연에 들어가 고요히 호흡하며 시간을 보내는 어떤 개체를 만들고 싶었고 오랜 시간 끝에 푸른 사슴 헬리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에릭 오 작가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다. 서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영화&디지털 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작품인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 등 다수 대표작에 참여해 주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특히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에선 문어 ‘행크’ 캐릭터를 창조한 주인공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라영환 헬리녹스 대표(왼쪽), 안드레아 블라직 조형 작가(가운데),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2021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자신이 만든 ‘오페라’로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계 에릭 오 감독을 포함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한국계 감독은 역대 총 3명에 불과하다.왜 사슴이라는 캐릭터였냐는 질문에 그는 “사슴은 귀엽고 온순하지만, 한편으로는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며 “낮과 밤이 하나 돼 있는 어떤 공간에 온 자연의 정령 같은 신적인 캐릭터와 변치 않는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헬리녹스 이미지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안드레아 블라직 작가가 제작한 헬리녹스의 캐릭터 '헬리'의 청동상 제막식이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 스토어 앞에서 진행됐다. 은정진 기자이날 행사에서는 헬리의 청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청동상은 디즈니, 드림웍스, 픽사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30여년간 활동하며 ‘미키 마우스’부터 ‘스파이더맨: 스파이더 버스’까지 다수의 캐릭터를 실물로 조형화한 안드레아 블라직 작가가 제작했다.오 작가는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다. 밝음과 긍정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 헬리에 이어 그 반대 성격을 가진 어둠의 캐릭터 ‘녹스’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어둠은 부정적인 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준비 과정”이라며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인 헬리우스와 밤의 신인 녹스를 합성해 만든 브랜드인 만큼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한 순환적 구조 속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고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헬리녹스 브랜드 캐릭터 '헬리'. 헬리녹스 제공헬리는 액세서리부터 티셔츠 및 각종 굿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제품 판매와 홍보를 위해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라고 오 작가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캐릭터 창조와 함께 헬리라는 큰 세계관 안에 일상을, 또 힐링의 가치를 담은 여러 가지 스토리들도 이미 만들어 놨다.오 작가는 “단순한 브랜드 캐릭터로 남기기보다는 언젠가 헬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나올 거라 믿고 아티스트로서 준비할 생각”이라며 “진실한 제 이야기를 하면 다 따라온다고 믿는다. 궁극적으로 헬리 캐릭터뿐만 아니라 헬리 이야기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인사이드 아웃' 제작 참여한 픽사 감독 출신 에릭 오 감독글로벌 아웃도어 체어 브랜드 '헬리녹스'캐릭터 '헬리' 공개코로나19 한창이던 2021년부터 구상해 4년만에 탄생온순함 속에 숨은 강인함 지닌 사슴 푸르게 형상화 해서울 한남동 본사 앞 '헬리' 청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려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자신이 창작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헬리’는 단순히 헬리녹스라는 회사 브랜드를 홍보해주기 위해 만든 회사 마스코트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언젠가 이 캐릭터에 제 이야기를 담아 긴 호흡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생각입니다.”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Pixar)에서 감독으로 활동한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 작가가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 스토어에서 진행된 ‘더 블루 디어 스토리’ 행사에서 “헬리녹스라는 제품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가 캐릭터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치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만든 캐릭터”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행사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아웃도어 의자 브랜드인 ‘헬리녹스’의 첫 캐릭터 ‘헬리’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헬리는 오 작가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암울해 했던 2021년 라영환 헬리녹스 대표와 의기투합해 4년 만에 선보인 브랜드 캐릭터다.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자신이 창작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의 초기 스케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국제무대에 알려진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어온 그가 갑작스럽게 헬리녹스라는 국내 기업의 브랜드 캐릭터 제작에 참여했다는 말에 조금은 의아했다. 그동안의 커리어와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함께 있지도 못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슬픔에 빠져있는 시기였다”며 “그럴 때일수록 자연에 들어가 고요히 호흡하며 시간을 보내는 어떤 개체를 만들고 싶었고 오랜 시간 끝에 푸른 사슴 헬리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에릭 오 작가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다. 서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영화&디지털 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작품인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 등 다수 대표작에 참여해 주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특히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에선 문어 ‘행크’ 캐릭터를 창조한 주인공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라영환 헬리녹스 대표(왼쪽), 안드레아 블라직 조형 작가(가운데),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에릭 오 작가가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스토어에서 열린 ‘더 블루 디어 스토리’행사에서 헬리녹스의 브랜드 캐릭터 '헬리'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2021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자신이 만든 ‘오페라’로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계 에릭 오 감독을 포함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한국계 감독은 역대 총 3명에 불과하다.왜 사슴이라는 캐릭터였냐는 질문에 그는 “사슴은 귀엽고 온순하지만, 한편으로는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며 “낮과 밤이 하나 돼 있는 어떤 공간에 온 자연의 정령 같은 신적인 캐릭터와 변치 않는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헬리녹스 이미지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안드레아 블라직 작가가 제작한 헬리녹스의 캐릭터 '헬리'의 청동상 제막식이 3일 서울 한남동 헬리녹스 HCC 서울 스토어 앞에서 진행됐다. 은정진 기자이날 행사에서는 헬리의 청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청동상은 디즈니, 드림웍스, 픽사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30여년간 활동하며 ‘미키 마우스’부터 ‘스파이더맨: 스파이더 버스’까지 다수의 캐릭터를 실물로 조형화한 안드레아 블라직 작가가 제작했다.오 작가는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다. 밝음과 긍정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 헬리에 이어 그 반대 성격을 가진 어둠의 캐릭터 ‘녹스’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어둠은 부정적인 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준비 과정”이라며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인 헬리우스와 밤의 신인 녹스를 합성해 만든 브랜드인 만큼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한 순환적 구조 속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고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헬리녹스 브랜드 캐릭터 '헬리'. 헬리녹스 제공헬리는 액세서리부터 티셔츠 및 각종 굿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제품 판매와 홍보를 위해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라고 오 작가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캐릭터 창조와 함께 헬리라는 큰 세계관 안에 일상을, 또 힐링의 가치를 담은 여러 가지 스토리들도 이미 만들어 놨다.오 작가는 “단순한 브랜드 캐릭터로 남기기보다는 언젠가 헬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나올 거라 믿고 아티스트로서 준비할 생각”이라며 “진실한 제 이야기를 하면 다 따라온다고 믿는다. 궁극적으로 헬리 캐릭터뿐만 아니라 헬리 이야기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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