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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금값 상승폭 추월한 은값…투기적 거래 ‘거품’ 주의해야

최신 금값 상승폭 추월한 은값…투기적 거래 ‘거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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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관련 이미지 - 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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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구기자수정2025-10-28 06:00등록2025-10-28 06:00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올해 들어 은값 상승세가 금값을 추월하고 있다. 사진은 실버바. 클립아트코리아세계 주요국에서 주식·부동산·가상자산·원자재 등 모든 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과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오른다는 점에서 경제 이론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올해 상승폭이 커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것은 단연 금이다. 금값(현물)은 10월23일(뉴욕 시각) 4119.74달러로 지난해 말에 견줘 57.0% 뛰었다. 그런데, 한때 금과 함께 ‘보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은 가격의 상승폭이 사실 금보다 크다. 은값(현물)은 올해 들어 10월23일까지 69.2%나 뛰었다.금값의 장기 추이를 보면 2022년 8월을 저점으로 본격 상승하고 있다. 금은 장신구로 가장 많이 쓰이고, 일부는 산업재로 쓰인다. 가치 저장을 위한 투자상품으로도 쓰인다. 이번 상승 국면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열심히 금을 사들여 가격 상승에 촉매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커지며 값이 오르니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변함없는 금 공급에 견줘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광고일본·영국·프랑스·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국가 재정에 대한 우려가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고, 특히 미국의 달러가치에 대한 우려는 금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024년 세계금협회 설문조사에서 세계 중앙은행의 69%가 향후 5년 내 금 보유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런 국면에서 비싼 금 대신 은을 사는 것은 어떨까? 금과 은은 수요처가 크게 다르다. 은은 태양광과 반도체, 전기차 등에 많이 쓰이는 산업재다. 구리와 비슷하다. 또 부피가 크고 산화되기 쉬워 금보다 보관 비용이 많이 든다. 많은 국가에서 세금(부가세)을 매기기도 한다. 중앙은행들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은 보유하지만 은을 보유하지는 않는다.광고광고그렇다면 은 가격은 금과 비슷하게 움직이기보다 구리같은 산업용 원자재와 더 비슷하게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장기간에 걸친 가격 흐름은 금이나 은이나 구리나 비슷하다. 2000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월말 가격의 상관계수는 금-은이 0.88, 은-구리가 0.87로 거의 차이가 없다.그렇지만 금값이 오를 때 은은 투기적 거래의 대상이 되곤 한다. 2011년의 은값 폭등은 좋은 사례다. 2008∼2009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재정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금값이 크게 올랐다. 2010년 1월말(온스당 1081.55달러) 대비 2011년 4월말(1565.6달러)까지 금값이 44.8% 뛰었다.광고놀라울 정도로 폭등한 것은 은값이다. 같은 기간 은값은 16.185달러에서 47.95달러로 196.2%나 폭등했다. 금이 먼저 오르고 은이 따라 오르다가, 2010년 9월부터 은값 폭등이 시작됐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월말 가격의 상관계수를 보면 금-은이 0.937, 은-구리는 0.789로 은은 구리보다는 금과 한 배를 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거품은 2011년 5월에 터졌다. 금값은 1.9% 하락했지만 은값은 19.8% 폭락했다. 은값은 그 뒤 2014년 10월(16.14달러)까지 하락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최근 금·은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금값이 먼저 오르고 은값이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더니, 올해 들어 은값 상승세가 금값을 추월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는 9월2일 누리집에 쓴 글에서 “2023년 초 본격화된 강세장에서 은은 그동안 계속 머뭇거렸는데, 9월1일 40달러를 넘어서며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실제 9월 이후 10월23일까지 금값이 19.5% 오르는 사이 은값은 23.0% 올라, 은이 금의 상승세를 뛰어넘고 있다.하지만 역시 은값은 출렁거림이 크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10월21일(뉴욕시각)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0월 선물 가격이 온스당 4087.7달러로 거래(오후 4시)를 마치며 5.7%(248.7달러) 급락한 것이다. 하루 하락폭이 12년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은 선물 10월물 가격은 온스당 51.119달러에서 47.450달러로 7.2%나 급락했다.광고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월 말 ‘10월 상품 전망’ 보고서에서 은의 12개월 목표가격을 65달러로 제시했다. 금과 은의 가격이 아직 정점에 오른 것은 아니란 전망이 많다. 은이 금보다 더 상승폭이 클 것이란 기대도 크다. 다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충격은 은이 훨씬 클 것이란 점이다.정남구 기자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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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은값 상승세가 금값을 추월하고 있다. 사진은 실버바. 클립아트코리아

세계 주요국에서 주식·부동산·가상자산·원자재 등 모든 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과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오른다는 점에서 경제 이론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승폭이 커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것은 단연 금이다. 금값(현물)은 10월23일(뉴욕 시각) 4119.74달러로 지난해 말에 견줘 57.0% 뛰었다. 그런데, 한때 금과 함께 ‘보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은 가격의 상승폭이 사실 금보다 크다. 은값(현물)은 올해 들어 10월23일까지 69.2%나 뛰었다.

금값의 장기 추이를 보면 2022년 8월을 저점으로 본격 상승하고 있다. 금은 장신구로 가장 많이 쓰이고, 일부는 산업재로 쓰인다. 가치 저장을 위한 투자상품으로도 쓰인다. 이번 상승 국면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열심히 금을 사들여 가격 상승에 촉매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커지며 값이 오르니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변함없는 금 공급에 견줘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본·영국·프랑스·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국가 재정에 대한 우려가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고, 특히 미국의 달러가치에 대한 우려는 금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024년 세계금협회 설문조사에서 세계 중앙은행의 69%가 향후 5년 내 금 보유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 국면에서 비싼 금 대신 은을 사는 것은 어떨까? 금과 은은 수요처가 크게 다르다. 은은 태양광과 반도체, 전기차 등에 많이 쓰이는 산업재다. 구리와 비슷하다. 또 부피가 크고 산화되기 쉬워 금보다 보관 비용이 많이 든다. 많은 국가에서 세금(부가세)을 매기기도 한다. 중앙은행들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은 보유하지만 은을 보유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은 가격은 금과 비슷하게 움직이기보다 구리같은 산업용 원자재와 더 비슷하게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장기간에 걸친 가격 흐름은 금이나 은이나 구리나 비슷하다. 2000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월말 가격의 상관계수는 금-은이 0.88, 은-구리가 0.87로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금값이 오를 때 은은 투기적 거래의 대상이 되곤 한다. 2011년의 은값 폭등은 좋은 사례다. 2008∼2009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재정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금값이 크게 올랐다. 2010년 1월말(온스당 1081.55달러) 대비 2011년 4월말(1565.6달러)까지 금값이 44.8% 뛰었다.

놀라울 정도로 폭등한 것은 은값이다. 같은 기간 은값은 16.185달러에서 47.95달러로 196.2%나 폭등했다. 금이 먼저 오르고 은이 따라 오르다가, 2010년 9월부터 은값 폭등이 시작됐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월말 가격의 상관계수를 보면 금-은이 0.937, 은-구리는 0.789로 은은 구리보다는 금과 한 배를 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거품은 2011년 5월에 터졌다. 금값은 1.9% 하락했지만 은값은 19.8% 폭락했다. 은값은 그 뒤 2014년 10월(16.14달러)까지 하락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최근 금·은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금값이 먼저 오르고 은값이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더니, 올해 들어 은값 상승세가 금값을 추월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는 9월2일 누리집에 쓴 글에서 “2023년 초 본격화된 강세장에서 은은 그동안 계속 머뭇거렸는데, 9월1일 40달러를 넘어서며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실제 9월 이후 10월23일까지 금값이 19.5% 오르는 사이 은값은 23.0% 올라, 은이 금의 상승세를 뛰어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은값은 출렁거림이 크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10월21일(뉴욕시각)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0월 선물 가격이 온스당 4087.7달러로 거래(오후 4시)를 마치며 5.7%(248.7달러) 급락한 것이다. 하루 하락폭이 12년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은 선물 10월물 가격은 온스당 51.119달러에서 47.450달러로 7.2%나 급락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월 말 ‘10월 상품 전망’ 보고서에서 은의 12개월 목표가격을 65달러로 제시했다. 금과 은의 가격이 아직 정점에 오른 것은 아니란 전망이 많다. 은이 금보다 더 상승폭이 클 것이란 기대도 크다. 다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충격은 은이 훨씬 클 것이란 점이다.

정남구 기자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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