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일본행 항공편 중단 이틀새 3배 증가…일 가수에 ‘중 공연 취소 통보'도 잇따라
홍석재기자수정2025-11-29 12:26등록2025-11-29 12:25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한 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들이 활주로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광고다음달 중국에선 일본으로 가기로 예정된 항공 편수 가운데 900편 이상이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조처에 중국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발을 맞춘 영향으로 풀이된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중국에서 일본으로 운항하려던 12월 항공편 5548편 가운데 16%인 904편이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근 이틀새 운항 중단 편수가 3이상 늘어난 것으로 중·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에 악영향 확대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중·일간 정기 노선은 일본 공항 20개와 중국 공항 36개를 잇는 12개 노선이다. 이 신문이 영국 항공 데이터 전문업체 ‘시리움’ 데이터를 이용해 12월 중·일 항공 운항편을 조사해보니,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90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좌석 수로는 15만6천여석 분에 이른다.일본 공항 가운데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항공편이 626편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어 일본 인근 나리타 공항과 나고야 근처의 주부 공항이 68편, 홋카이도 지역 신치토세공항 61편, 오키나와 쪽 나하공항 26편 등으로 모두 13개 공항이 영향을 입게 됐다. 반면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하네다 공항은 전체 예정됐던 989편 가운데 7편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상황이다. 도사키 하지메 오비린대 교수는 “하네다 노선은 원래 안정적 수요가 있으며, 항공사간 경쟁도 치열해 운항 실적이 떨어지면 자리를 잃을 수도 있어 (중국 쪽도) 감편에 소극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신문에 설명했다. 항공사별 취소 건수로는 국영 기업인 중국남방항공이 118편, 중국동방항공이 109편으로 많았다. 후지이 나오키 나리타국제공항 사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12월 이후 감편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리타를 통해 중·일을 오가는 항공편이 일주일에 300여편에 이르는데, 최대 20% 가까이 감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광고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때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자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경제 보복 조처의 하나로 지난 14일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의 일본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주요 항공사와 여행사가 정부 방침에 발맞추며 항공편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중국 여행객들이 줄어들면서 중·일간 항공권 하락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저가 여행사인 ‘에나’(ENA) 운영사인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8500엔(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엔(18만8천원)과 견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광고광고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빚어진 중·일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 일본에선 관광산업이 입을 타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8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대만 유사시 발언’ 사태가 조기에 정리되지 않으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방침’이 1년간 유지될 경우, 일본 내 관광 소비가 1조7900억엔(16조9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0.29%를 하락시킬 수 있는 규모다. 연구소 쪽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홍콩의 방일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 일본 경제와 고물가로 힘겨운 국민 생활에 커다란 걱정거리가 된다”고 짚었다.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일 경제 보복 조처의 폭과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가수들의 중국 현지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본 인기 가수 하마자키 아유미는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예정됐던 공연히 돌연 취소됐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일어난 것을 감안해 빨간색 의상이나 무대 연출을 피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는데 공연 하루 전에 중국 쪽으로부터 ‘취소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마자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중·일 관계 악화로 일본 뮤지션들 가운데는 28일 보이그룹 ‘JO1’의 광둥성 팬이벤트가 취소됐고, 기타리스트 다카나카 마사요시의 베이징 공연도 지난 20일 연기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 외에도 투어 연기나 중단이 여럿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간다 게이지 다이와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다음 카드로 어떤 것을 꺼낼지 여부 등 향후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지적했다.광고도쿄/홍석재 특파원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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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한 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들이 활주로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다음달 중국에선 일본으로 가기로 예정된 항공 편수 가운데 900편 이상이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조처에 중국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발을 맞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중국에서 일본으로 운항하려던 12월 항공편 5548편 가운데 16%인 904편이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근 이틀새 운항 중단 편수가 3이상 늘어난 것으로 중·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에 악영향 확대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중·일간 정기 노선은 일본 공항 20개와 중국 공항 36개를 잇는 12개 노선이다. 이 신문이 영국 항공 데이터 전문업체 ‘시리움’ 데이터를 이용해 12월 중·일 항공 운항편을 조사해보니,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90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좌석 수로는 15만6천여석 분에 이른다.
일본 공항 가운데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항공편이 626편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어 일본 인근 나리타 공항과 나고야 근처의 주부 공항이 68편, 홋카이도 지역 신치토세공항 61편, 오키나와 쪽 나하공항 26편 등으로 모두 13개 공항이 영향을 입게 됐다. 반면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하네다 공항은 전체 예정됐던 989편 가운데 7편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상황이다. 도사키 하지메 오비린대 교수는 “하네다 노선은 원래 안정적 수요가 있으며, 항공사간 경쟁도 치열해 운항 실적이 떨어지면 자리를 잃을 수도 있어 (중국 쪽도) 감편에 소극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신문에 설명했다. 항공사별 취소 건수로는 국영 기업인 중국남방항공이 118편, 중국동방항공이 109편으로 많았다. 후지이 나오키 나리타국제공항 사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12월 이후 감편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리타를 통해 중·일을 오가는 항공편이 일주일에 300여편에 이르는데, 최대 20% 가까이 감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때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자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경제 보복 조처의 하나로 지난 14일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의 일본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주요 항공사와 여행사가 정부 방침에 발맞추며 항공편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중국 여행객들이 줄어들면서 중·일간 항공권 하락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저가 여행사인 ‘에나’(ENA) 운영사인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8500엔(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엔(18만8천원)과 견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빚어진 중·일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 일본에선 관광산업이 입을 타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8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대만 유사시 발언’ 사태가 조기에 정리되지 않으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방침’이 1년간 유지될 경우, 일본 내 관광 소비가 1조7900억엔(16조9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0.29%를 하락시킬 수 있는 규모다. 연구소 쪽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홍콩의 방일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 일본 경제와 고물가로 힘겨운 국민 생활에 커다란 걱정거리가 된다”고 짚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일 경제 보복 조처의 폭과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가수들의 중국 현지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본 인기 가수 하마자키 아유미는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예정됐던 공연히 돌연 취소됐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일어난 것을 감안해 빨간색 의상이나 무대 연출을 피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는데 공연 하루 전에 중국 쪽으로부터 ‘취소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마자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중·일 관계 악화로 일본 뮤지션들 가운데는 28일 보이그룹 ‘JO1’의 광둥성 팬이벤트가 취소됐고, 기타리스트 다카나카 마사요시의 베이징 공연도 지난 20일 연기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 외에도 투어 연기나 중단이 여럿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간다 게이지 다이와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다음 카드로 어떤 것을 꺼낼지 여부 등 향후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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