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관절을 스스로 못 만든다"…갈길 먼 로봇 국산화

강해령기자 구독하기고은이기자 구독하기입력2025.12.05 17:50수정2025.12.05 17:50지면A13글자크기 조절기사 스크랩기사 스크랩공유공유댓글0댓글클린뷰클린뷰프린트프린트로봇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중국 의존해 공급망 불안정원스톱 생산체계 갖춘 中美 테슬라도 중국에 의존"한국 자체 인프라 구축해야"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내재화에 나섰지만 제조 설비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량 생산 체계를 서둘러 확보하지 않으면 중국 로봇의 저가 공세 전략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한 로봇 스타트업 대표는 5일 “휴머노이드 부품인 QDD(준직결구동) 액추에이터용 기어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며 “1개월이면 되던 납기가 최근 2~3개월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용 기어 핵심 부품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공급망 변동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부품 최적 조합 찾아야이미지 크게보기모터와 감속기 등으로 이뤄진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관절 역할을 한다. 총 제조 비용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QDD 액추에이터는 어깨, 허리 쪽 회전을 담당한다. 휴머노이드 1대당 약 30개의 QDD 액추에이터가 들어간다. 최근 국내 회사들은 QDD 액추에이터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라이데이’라는 휴머노이드를 출시한 홀리데이로보틱스의 송기영 대표는 “액추에이터 속 모터는 중국산을 쓰지만 감속기나 드라이버는 자체 개발한다”며 “모터까지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중국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나오고 있지만 로봇의 키와 무게, 관절의 자유도나 탑재되는 액추에이터의 수, 배터리 용량 등은 아직 기업마다 제각각이다. 최상의 조합을 먼저 찾아낼수록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업계가 액추에이터 국산화를 추진하는 다른 중요한 이유는 탈(脫)중국을 위해서다. 현재 세계 로봇 부품 공급망을 장악한 나라는 중국이다. 미국의 로봇산업 선봉 중 하나인 테슬라도 ‘옵티머스’ 개발과 양산을 위해 약 20개의 중국 로봇 손·액추에이터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리더드라이브, 산후아, XCC 등이다. 중국 선전·둥관·쑤저우 일대에는 메가로보틱스, LS 로보틱스, 진시모션, 센스파워 등 전문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수십 곳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로봇 업체가 설계도만 넘기면 액추에이터용 부품을 즉시 양산해주는 ‘원스톱 생산 체계’가 구축돼 있다.국내 로봇 업체 A사 대표는 “중국 부품 업체들이 이윤을 붙여 팔기 때문에 같은 부품 가격이라면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 성능이 좋다”며 “추후 외주를 맡기더라도 내재화를 하는 것이 가격 면에서도 낫다”고 말했다.◇현대모비스도 나서 국산화 추진로봇업계의 고민은 양산 단계다. 국내에는 로봇용 부품을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기어는 물론 액추에이터용 하우징(외피), 토크 센서, 모터 등 요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국 대량 양산은 중국에 맡길 수밖에 없어 반쪽짜리 기술 자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자본과 생산능력를 앞세운 기업들이 로봇 부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현대모비스는 8월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전문 인력 모집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지는 내년 상반기 QDD 액추에이터 양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들이 개발 현황을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봇기업 B사 대표는 “중국이 완벽한 공급망을 갖춰 한국의 로봇 주권을 빼앗기 전에 국내 제조 인프라를 빨리 갖춰서 소버린 로봇 생태계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강해령/고은이 기자 hr.kang@hankyung.com좋아요싫어요후속기사 원해요ⓒ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경제 구독신청모바일한경 보기강해령구독하기고은이 기자구독하기안녕하세요. 고은이 기자입니다.ADVERTISEMENT관련 뉴스1"美·中, AI 다음 전장은 로봇"…지원사격 나선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산업이 AI에 이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日, 국가전략기술에 AI·핵융합 지정일본 정부가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새롭게 지정해 세제 등 지원을 확대한다.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공지능(AI) 등 6개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3AI 허브된 캐나다, 그 뒤엔 '탄탄한 공대'“공과대학은 한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는 핵심성과지표(KPI)입니다.”장덕현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기술패권국은 그...ADVERTI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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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중국 의존해 공급망 불안정원스톱 생산체계 갖춘 中美 테슬라도 중국에 의존"한국 자체 인프라 구축해야"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내재화에 나섰지만 제조 설비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량 생산 체계를 서둘러 확보하지 않으면 중국 로봇의 저가 공세 전략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한 로봇 스타트업 대표는 5일 “휴머노이드 부품인 QDD(준직결구동) 액추에이터용 기어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며 “1개월이면 되던 납기가 최근 2~3개월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용 기어 핵심 부품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공급망 변동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부품 최적 조합 찾아야이미지 크게보기모터와 감속기 등으로 이뤄진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관절 역할을 한다. 총 제조 비용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QDD 액추에이터는 어깨, 허리 쪽 회전을 담당한다. 휴머노이드 1대당 약 30개의 QDD 액추에이터가 들어간다. 최근 국내 회사들은 QDD 액추에이터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라이데이’라는 휴머노이드를 출시한 홀리데이로보틱스의 송기영 대표는 “액추에이터 속 모터는 중국산을 쓰지만 감속기나 드라이버는 자체 개발한다”며 “모터까지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중국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나오고 있지만 로봇의 키와 무게, 관절의 자유도나 탑재되는 액추에이터의 수, 배터리 용량 등은 아직 기업마다 제각각이다. 최상의 조합을 먼저 찾아낼수록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업계가 액추에이터 국산화를 추진하는 다른 중요한 이유는 탈(脫)중국을 위해서다. 현재 세계 로봇 부품 공급망을 장악한 나라는 중국이다. 미국의 로봇산업 선봉 중 하나인 테슬라도 ‘옵티머스’ 개발과 양산을 위해 약 20개의 중국 로봇 손·액추에이터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리더드라이브, 산후아, XCC 등이다. 중국 선전·둥관·쑤저우 일대에는 메가로보틱스, LS 로보틱스, 진시모션, 센스파워 등 전문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수십 곳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로봇 업체가 설계도만 넘기면 액추에이터용 부품을 즉시 양산해주는 ‘원스톱 생산 체계’가 구축돼 있다.국내 로봇 업체 A사 대표는 “중국 부품 업체들이 이윤을 붙여 팔기 때문에 같은 부품 가격이라면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 성능이 좋다”며 “추후 외주를 맡기더라도 내재화를 하는 것이 가격 면에서도 낫다”고 말했다.◇현대모비스도 나서 국산화 추진로봇업계의 고민은 양산 단계다. 국내에는 로봇용 부품을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기어는 물론 액추에이터용 하우징(외피), 토크 센서, 모터 등 요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국 대량 양산은 중국에 맡길 수밖에 없어 반쪽짜리 기술 자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자본과 생산능력를 앞세운 기업들이 로봇 부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현대모비스는 8월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전문 인력 모집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지는 내년 상반기 QDD 액추에이터 양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들이 개발 현황을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봇기업 B사 대표는 “중국이 완벽한 공급망을 갖춰 한국의 로봇 주권을 빼앗기 전에 국내 제조 인프라를 빨리 갖춰서 소버린 로봇 생태계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강해령/고은이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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