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사실상 봉쇄”…세계 원유 20% 길목 잠기나
김원철기자수정2026-03-01 04:00등록2026-03-01 04:00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2023년 12월 10일 촬영된 호르무즈 해협 이란 연안과 케슘(Qeshm) 섬의 항공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직후,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란 당국의 공식 봉쇄 선언은 없지만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한 경고 방송이 잇따르면서 실제 유조선들이 뱃머리를 돌리는 등 선박 운항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70% 안팎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해군 작전사령부 ‘아스피데스(Aspides)’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향해 초단파(VHF) 무선으로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경고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란이 해당 조치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군 산하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다수의 선박으로부터 “해협이 폐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자국에 대한 군사행동이 있을 경우 같은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면적 봉쇄를 실행한 적은 아직 없다.실제 운항 차질도 시작됐다. 블룸버그가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만 원유를 싣고 바스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VLCC) ‘KHK 엠프리스’호는 해협 진입 직전 뱃머리를 돌려 아라비아해로 회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 ‘이글 베라크루즈’호와 로테르담행 ‘프론트 상하이’호 등도 해협 입구에서 멈춰 섰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임대한 대형 유조선들도 이라크 인근에서 대기 상태에 들어갔으며, 일본 최대 해운사인 닛폰유센(NYK)과 그리스 해운 당국은 소속 선박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피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광고다만 미 당국자는 아직 이란이 해협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선박은 여전히 고속으로 해협을 통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해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 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약 20%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광고광고공습 직전인 27일 마감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7달러대, 브렌트유는 72달러대였다. 하지만 주말 장외 거래에서 WTI 가격은 한때 75달러를 웃돌며 최대 12%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전문가들은 해협 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오일 쇼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워싱턴/김원철 특파원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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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0일 촬영된 호르무즈 해협 이란 연안과 케슘(Qeshm) 섬의 항공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직후,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란 당국의 공식 봉쇄 선언은 없지만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한 경고 방송이 잇따르면서 실제 유조선들이 뱃머리를 돌리는 등 선박 운항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70% 안팎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해군 작전사령부 ‘아스피데스(Aspides)’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향해 초단파(VHF) 무선으로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경고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란이 해당 조치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군 산하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다수의 선박으로부터 “해협이 폐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자국에 대한 군사행동이 있을 경우 같은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면적 봉쇄를 실행한 적은 아직 없다.
실제 운항 차질도 시작됐다. 블룸버그가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만 원유를 싣고 바스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VLCC) ‘KHK 엠프리스’호는 해협 진입 직전 뱃머리를 돌려 아라비아해로 회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 ‘이글 베라크루즈’호와 로테르담행 ‘프론트 상하이’호 등도 해협 입구에서 멈춰 섰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임대한 대형 유조선들도 이라크 인근에서 대기 상태에 들어갔으며, 일본 최대 해운사인 닛폰유센(NYK)과 그리스 해운 당국은 소속 선박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피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다만 미 당국자는 아직 이란이 해협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선박은 여전히 고속으로 해협을 통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해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 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약 20%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습 직전인 27일 마감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7달러대, 브렌트유는 72달러대였다. 하지만 주말 장외 거래에서 WTI 가격은 한때 75달러를 웃돌며 최대 12%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전문가들은 해협 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오일 쇼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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