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늘 위에서 보낸 카톡…머스크의 무서운 계획 [최지희의 테크 백스테이지]

최지희기자 구독하기입력2026.02.28 15:53수정2026.02.28 17:56글자크기 조절기사 스크랩기사 스크랩공유공유댓글0댓글클린뷰클린뷰프린트프린트비행기에서 '기내 와이파이'가 가능해진 이유사진=로이터“안녕?”3만 피트 상공에서 서울 광화문에 있는 수신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항공기 위에서도 서울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던 건 모두 ‘기내 와이파이’ 덕분이죠.실제로 아시아나항공 기준 21달러(약 3만1000원)만 지불하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약 14시간 30분 동안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과거에는 10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미리 내려받은 영상이나 좌석 앞 모니터의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 비행기 속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때 “비행기를 타면 연락이 두절된다”는 말이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기내 와이파이가 항공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만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기내 와이파이는 어떻게 작동할까?기존에는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대형 항공사의 일부 항공기에만 탑재됐던 이 서비스가 이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풀서비스항공사(FSC)의 소형 기체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기내 면세품이나 식음료 판매 외에 또 하나의 수익원을 확보한 셈이죠. 실제로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는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등급 탑승객에게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현재 기내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는 대체로 와이파이 5 수준의 속도를 지원합니다.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승객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카페나 집에서처럼 비행기 안의 와이파이(AP)에 접속합니다. 기내 천장이나 좌석 아래에 설치된 안테나와 장비들이 데이터를 모아 기내 서버로 전달하고, 이 정보가 다시 비행기 외부 안테나를 통해 전송됩니다. 이 외부 안테나가 지상 기지국 또는 위성과 교신하면서, 비행기 역시 지상 인터넷망의 일부처럼 작동하는 것이죠.결국 비행기 내부는 하나의 작은 통신망, 즉 공중에 떠 있는 ‘이동 기지국’이자 ‘거대한 공유기’로 기능하게 됩니다.승객은 단순히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것 같지만, 그 뒤에서는 항공기–위성–지상 기지국–인터넷망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데이터 사슬이 끊임없이 작동하는 셈입니다.그렇다면 비행기 내 인터넷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까요? 현재 가장 흔히 쓰이는 방식은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항공기-지상(ATG)’ 방식입니다. 이는 지상에 LTE·5G 기지국을 촘촘히 세워두고, 빠르게 이동하는 비행기가 각 기지국의 신호를 순차적으로 넘겨받는 구조입니다.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이동 중 기지국을 바꿔가며 통신하는 원리와 유사하죠.이 방식은 속도와 지연(지연시간) 면에서 뛰어나지만, 바다나 광활한 오지처럼 기지국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집니다.머스크가 꿈꾸는 우주통신의 미래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목받는 방식이 바로 ‘위성통신’입니다. 비행기 상단의 돔 형태 안테나가 상공의 통신위성을 향해 방향을 맞추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이죠.위성은 다시 지상의 대형 안테나 센터와 연결되고, 이곳에서 글로벌 인터넷망으로 접속됩니다. 이 체계를 통해 대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국제선이나 북극 항로처럼 지상 인프라가 전무한 구간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해졌습니다.위성통신이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기존통신망으로는 불가능했던 극한의 환경에서도 네트워크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항공기뿐 아니라 망망대해나 오지, 산악지대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합니다.지금은 기존 기지국망이 구축된 지역에서는 지상 네트워크를,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위성통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연결이 가능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통신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인류가 정복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환경인 히말라야 산지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저궤도(LEO) 위성을 대규모로 띄워 지구 전체를 감싸는 ‘우주 기지국’망 구축 구상이 현실화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선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입니다.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고도 수백 킬로미터 상공을 도는 위성들이 지구를 촘촘하게 둘러싸며, 어느 지역에서나 가장 가까운 위성과 빠르게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죠.저궤도 위성은 지구에 훨씬 가까워 기존 정지궤도(GEO) 위성보다 지연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그만큼 웹페이지를 열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체감되는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죠. 또 여러 위성이 동시에 운용되기 때문에 항공기의 비행 경로를 따라 끊김 없이 신호를 넘겨받는 것도 가능합니다.비행기는 주변 위성 중 신호 품질이 가장 좋은 위성과 연결되며, 궤도상 그 위성이 멀어지면 즉시 다른 위성으로 연결을 넘겨받는 ‘핸드오버’ 과정을 거칩니다.특히 스타링크처럼 수많은 저궤도 위성이 상시 머리 위를 운항하는 환경에서는 이 핸드오버가 더 자주, 그리고 더 매끄럽게 이루어져 승객은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기내 와이파이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항공사의 운영 효율과 안전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운항 데이터와 정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결제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완전히 온라인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앞으로 저궤도 위성망이 더 조밀하게 구축되고 항공기 탑재 통신 장비가 발전할수록, 하늘 위의 통신은 한층 더 진화할 것입니다.결국 하늘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화상회의를 하는 승객의 모습 뒤에는 비행기를 ‘하늘을 나는 통신 기지국’으로 바꿔놓은 위성통신, 그리고 스타링크를 비롯한 새로운 우주 통신 기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좋아요싫어요후속기사 원해요ⓒ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경제 구독신청모바일한경 보기최지희구독하기ADVERTISEMENT관련 뉴스1'초고속 무선통신 반도체' 유니컨, 185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차세대 초고속 무선통신 반도체를 개발·공급하는 유니컨이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비롯해 한국산업은행, 두산인베스트먼트,...2국민은행·LG유플러스, AI 보이스피싱 대응체계 내놓는다국민은행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에서 LG유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mi...3"초인적 속도" 젠슨 황도 감탄…머스크 큰소리친 이유 보니세계 최대 컴퓨팅 단지인 xAI의 '슈퍼콜로서스' 내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xAI 타운홀...ADVERTI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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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기내 와이파이'가 가능해진 이유사진=로이터“안녕?”3만 피트 상공에서 서울 광화문에 있는 수신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항공기 위에서도 서울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던 건 모두 ‘기내 와이파이’ 덕분이죠.실제로 아시아나항공 기준 21달러(약 3만1000원)만 지불하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약 14시간 30분 동안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과거에는 10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미리 내려받은 영상이나 좌석 앞 모니터의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 비행기 속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때 “비행기를 타면 연락이 두절된다”는 말이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기내 와이파이가 항공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만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기내 와이파이는 어떻게 작동할까?기존에는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대형 항공사의 일부 항공기에만 탑재됐던 이 서비스가 이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풀서비스항공사(FSC)의 소형 기체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기내 면세품이나 식음료 판매 외에 또 하나의 수익원을 확보한 셈이죠. 실제로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는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등급 탑승객에게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현재 기내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는 대체로 와이파이 5 수준의 속도를 지원합니다.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승객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카페나 집에서처럼 비행기 안의 와이파이(AP)에 접속합니다. 기내 천장이나 좌석 아래에 설치된 안테나와 장비들이 데이터를 모아 기내 서버로 전달하고, 이 정보가 다시 비행기 외부 안테나를 통해 전송됩니다. 이 외부 안테나가 지상 기지국 또는 위성과 교신하면서, 비행기 역시 지상 인터넷망의 일부처럼 작동하는 것이죠.결국 비행기 내부는 하나의 작은 통신망, 즉 공중에 떠 있는 ‘이동 기지국’이자 ‘거대한 공유기’로 기능하게 됩니다.승객은 단순히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것 같지만, 그 뒤에서는 항공기–위성–지상 기지국–인터넷망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데이터 사슬이 끊임없이 작동하는 셈입니다.그렇다면 비행기 내 인터넷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까요? 현재 가장 흔히 쓰이는 방식은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항공기-지상(ATG)’ 방식입니다. 이는 지상에 LTE·5G 기지국을 촘촘히 세워두고, 빠르게 이동하는 비행기가 각 기지국의 신호를 순차적으로 넘겨받는 구조입니다.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이동 중 기지국을 바꿔가며 통신하는 원리와 유사하죠.이 방식은 속도와 지연(지연시간) 면에서 뛰어나지만, 바다나 광활한 오지처럼 기지국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집니다.머스크가 꿈꾸는 우주통신의 미래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목받는 방식이 바로 ‘위성통신’입니다. 비행기 상단의 돔 형태 안테나가 상공의 통신위성을 향해 방향을 맞추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이죠.위성은 다시 지상의 대형 안테나 센터와 연결되고, 이곳에서 글로벌 인터넷망으로 접속됩니다. 이 체계를 통해 대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국제선이나 북극 항로처럼 지상 인프라가 전무한 구간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해졌습니다.위성통신이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기존통신망으로는 불가능했던 극한의 환경에서도 네트워크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항공기뿐 아니라 망망대해나 오지, 산악지대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합니다.지금은 기존 기지국망이 구축된 지역에서는 지상 네트워크를,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위성통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연결이 가능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통신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인류가 정복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환경인 히말라야 산지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저궤도(LEO) 위성을 대규모로 띄워 지구 전체를 감싸는 ‘우주 기지국’망 구축 구상이 현실화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선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입니다.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고도 수백 킬로미터 상공을 도는 위성들이 지구를 촘촘하게 둘러싸며, 어느 지역에서나 가장 가까운 위성과 빠르게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죠.저궤도 위성은 지구에 훨씬 가까워 기존 정지궤도(GEO) 위성보다 지연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그만큼 웹페이지를 열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체감되는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죠. 또 여러 위성이 동시에 운용되기 때문에 항공기의 비행 경로를 따라 끊김 없이 신호를 넘겨받는 것도 가능합니다.비행기는 주변 위성 중 신호 품질이 가장 좋은 위성과 연결되며, 궤도상 그 위성이 멀어지면 즉시 다른 위성으로 연결을 넘겨받는 ‘핸드오버’ 과정을 거칩니다.특히 스타링크처럼 수많은 저궤도 위성이 상시 머리 위를 운항하는 환경에서는 이 핸드오버가 더 자주, 그리고 더 매끄럽게 이루어져 승객은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기내 와이파이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항공사의 운영 효율과 안전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운항 데이터와 정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결제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완전히 온라인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앞으로 저궤도 위성망이 더 조밀하게 구축되고 항공기 탑재 통신 장비가 발전할수록, 하늘 위의 통신은 한층 더 진화할 것입니다.결국 하늘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화상회의를 하는 승객의 모습 뒤에는 비행기를 ‘하늘을 나는 통신 기지국’으로 바꿔놓은 위성통신, 그리고 스타링크를 비롯한 새로운 우주 통신 기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비행기에서 '기내 와이파이'가 가능해진 이유
사진=로이터“안녕?”3만 피트 상공에서 서울 광화문에 있는 수신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항공기 위에서도 서울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던 건 모두 ‘기내 와이파이’ 덕분이죠.실제로 아시아나항공 기준 21달러(약 3만1000원)만 지불하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약 14시간 30분 동안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과거에는 10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미리 내려받은 영상이나 좌석 앞 모니터의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 비행기 속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때 “비행기를 타면 연락이 두절된다”는 말이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기내 와이파이가 항공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만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기내 와이파이는 어떻게 작동할까?기존에는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대형 항공사의 일부 항공기에만 탑재됐던 이 서비스가 이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풀서비스항공사(FSC)의 소형 기체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기내 면세품이나 식음료 판매 외에 또 하나의 수익원을 확보한 셈이죠. 실제로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는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등급 탑승객에게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현재 기내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는 대체로 와이파이 5 수준의 속도를 지원합니다.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승객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카페나 집에서처럼 비행기 안의 와이파이(AP)에 접속합니다. 기내 천장이나 좌석 아래에 설치된 안테나와 장비들이 데이터를 모아 기내 서버로 전달하고, 이 정보가 다시 비행기 외부 안테나를 통해 전송됩니다. 이 외부 안테나가 지상 기지국 또는 위성과 교신하면서, 비행기 역시 지상 인터넷망의 일부처럼 작동하는 것이죠.결국 비행기 내부는 하나의 작은 통신망, 즉 공중에 떠 있는 ‘이동 기지국’이자 ‘거대한 공유기’로 기능하게 됩니다.승객은 단순히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것 같지만, 그 뒤에서는 항공기–위성–지상 기지국–인터넷망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데이터 사슬이 끊임없이 작동하는 셈입니다.그렇다면 비행기 내 인터넷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까요? 현재 가장 흔히 쓰이는 방식은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항공기-지상(ATG)’ 방식입니다. 이는 지상에 LTE·5G 기지국을 촘촘히 세워두고, 빠르게 이동하는 비행기가 각 기지국의 신호를 순차적으로 넘겨받는 구조입니다.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이동 중 기지국을 바꿔가며 통신하는 원리와 유사하죠.이 방식은 속도와 지연(지연시간) 면에서 뛰어나지만, 바다나 광활한 오지처럼 기지국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집니다.머스크가 꿈꾸는 우주통신의 미래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목받는 방식이 바로 ‘위성통신’입니다. 비행기 상단의 돔 형태 안테나가 상공의 통신위성을 향해 방향을 맞추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이죠.위성은 다시 지상의 대형 안테나 센터와 연결되고, 이곳에서 글로벌 인터넷망으로 접속됩니다. 이 체계를 통해 대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국제선이나 북극 항로처럼 지상 인프라가 전무한 구간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해졌습니다.위성통신이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기존통신망으로는 불가능했던 극한의 환경에서도 네트워크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항공기뿐 아니라 망망대해나 오지, 산악지대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합니다.지금은 기존 기지국망이 구축된 지역에서는 지상 네트워크를,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위성통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연결이 가능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통신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인류가 정복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환경인 히말라야 산지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저궤도(LEO) 위성을 대규모로 띄워 지구 전체를 감싸는 ‘우주 기지국’망 구축 구상이 현실화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선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입니다.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고도 수백 킬로미터 상공을 도는 위성들이 지구를 촘촘하게 둘러싸며, 어느 지역에서나 가장 가까운 위성과 빠르게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죠.저궤도 위성은 지구에 훨씬 가까워 기존 정지궤도(GEO) 위성보다 지연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그만큼 웹페이지를 열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체감되는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죠. 또 여러 위성이 동시에 운용되기 때문에 항공기의 비행 경로를 따라 끊김 없이 신호를 넘겨받는 것도 가능합니다.비행기는 주변 위성 중 신호 품질이 가장 좋은 위성과 연결되며, 궤도상 그 위성이 멀어지면 즉시 다른 위성으로 연결을 넘겨받는 ‘핸드오버’ 과정을 거칩니다.특히 스타링크처럼 수많은 저궤도 위성이 상시 머리 위를 운항하는 환경에서는 이 핸드오버가 더 자주, 그리고 더 매끄럽게 이루어져 승객은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기내 와이파이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항공사의 운영 효율과 안전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운항 데이터와 정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결제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완전히 온라인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앞으로 저궤도 위성망이 더 조밀하게 구축되고 항공기 탑재 통신 장비가 발전할수록, 하늘 위의 통신은 한층 더 진화할 것입니다.결국 하늘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화상회의를 하는 승객의 모습 뒤에는 비행기를 ‘하늘을 나는 통신 기지국’으로 바꿔놓은 위성통신, 그리고 스타링크를 비롯한 새로운 우주 통신 기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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