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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반도체시장, 위기냐 기회냐…구글 ‘터보 퀀트’ 향한 두 시선

화제 반도체시장, 위기냐 기회냐…구글 ‘터보 퀀트’ 향한 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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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련 이미지 -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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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오기자수정2026-03-29 19:11등록2026-03-29 19:11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미국 뉴욕의 구글 스토어 첼시. 뉴욕/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의 메모리 사용을 효율화하는 신기술을 최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요동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모델 출시가 오히려 투자 경쟁을 심화시켰듯, 이 신기술을 향한 시장의 우려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번 논란의 발단은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자체 블로그에서 소개한 논문이다. 구글이 지난해 4월 처음 공개했던 ‘터보 퀀트’ 기술 관련 논문을 최근 누리집에 다시 상세히 게재한 것이다.논문을 보면, 터보 퀀트란 챗지피티(GPT)나 제미나이 같은 인공지능 모델의 ‘키-밸류 캐시’(KV 캐시) 크기를 줄여 메모리 사용량을 낮추고 답변 속도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키-밸류 캐싱은 인공지능 모델이 답변을 생성할 때, 이전에 나눈 대화 맥락을 임시로 저장했다가 다시 꺼내 쓰는 방식을 말한다. 답변 속도를 올리기 위해 일종의 ‘전용 메모장’을 마련하는 셈이다.광고현재는 인공지능 모델이 갈수록 거대해지며 이 메모장의 크기도 계속 커지는 문제가 존재한다. 인공지능 메모리(HB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전방위로 급증하고 가격이 뛰었던 이유다. 터보 퀀트는 데이터를 표준화해 압축하고, 압축한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 사이 오차를 보정해 메모리 사용량을 현재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는 것이 구글의 연구 결과다. 그러자 “인공지능 기업들의 메모리 수요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며 시장이 동요한 것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의 새로운 연구 결과 발표로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메모리와 저장장치 관련 주식의 시가총액이 한 주간 거의 1천억달러(약 150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도 8% 넘게 급락했다. 구글이 직접 인공지능 칩(TPU)을 만들어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낮춘 것처럼, 이번에도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광고광고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보고 있지만, 논문 하나만으로 당장 메모리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메모리 활용 효율이 높아져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 인공지능 투자 수요는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 시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과거 증기기관의 연료 효율이 높아지자 석탄 사용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증기기관 보급이 늘어나 석탄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던 ‘제본스의 역설’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화학공학)는 “과거와 달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기술적 요구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메모리 기업들도 기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합하고 고객사가 칩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게 하는 등 인공지능 메모리 기업으로 업무 성격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단순 범용 메모리 생산과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 메모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다.박종오 강재구 기자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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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구글 스토어 첼시.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의 메모리 사용을 효율화하는 신기술을 최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요동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모델 출시가 오히려 투자 경쟁을 심화시켰듯, 이 신기술을 향한 시장의 우려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자체 블로그에서 소개한 논문이다. 구글이 지난해 4월 처음 공개했던 ‘터보 퀀트’ 기술 관련 논문을 최근 누리집에 다시 상세히 게재한 것이다.

논문을 보면, 터보 퀀트란 챗지피티(GPT)나 제미나이 같은 인공지능 모델의 ‘키-밸류 캐시’(KV 캐시) 크기를 줄여 메모리 사용량을 낮추고 답변 속도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키-밸류 캐싱은 인공지능 모델이 답변을 생성할 때, 이전에 나눈 대화 맥락을 임시로 저장했다가 다시 꺼내 쓰는 방식을 말한다. 답변 속도를 올리기 위해 일종의 ‘전용 메모장’을 마련하는 셈이다.

현재는 인공지능 모델이 갈수록 거대해지며 이 메모장의 크기도 계속 커지는 문제가 존재한다. 인공지능 메모리(HB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전방위로 급증하고 가격이 뛰었던 이유다. 터보 퀀트는 데이터를 표준화해 압축하고, 압축한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 사이 오차를 보정해 메모리 사용량을 현재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는 것이 구글의 연구 결과다. 그러자 “인공지능 기업들의 메모리 수요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며 시장이 동요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의 새로운 연구 결과 발표로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메모리와 저장장치 관련 주식의 시가총액이 한 주간 거의 1천억달러(약 150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도 8% 넘게 급락했다. 구글이 직접 인공지능 칩(TPU)을 만들어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낮춘 것처럼, 이번에도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보고 있지만, 논문 하나만으로 당장 메모리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메모리 활용 효율이 높아져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 인공지능 투자 수요는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시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과거 증기기관의 연료 효율이 높아지자 석탄 사용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증기기관 보급이 늘어나 석탄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던 ‘제본스의 역설’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화학공학)는 “과거와 달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기술적 요구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메모리 기업들도 기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합하고 고객사가 칩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게 하는 등 인공지능 메모리 기업으로 업무 성격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단순 범용 메모리 생산과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 메모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박종오 강재구 기자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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