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핵 제거냐 출구전략이냐…트럼프, 이란전 ‘확전 vs 협상’ 갈림길
김원철기자수정2026-03-22 08:10등록2026-03-22 08:10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20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광고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4주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특수작전부대를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시비에스(CBS) 뉴스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란과의 평화협상 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쟁 출구전략에 대한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날 시비에스에 미 정부가 이란 핵물질을 확보하거나 반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비밀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부대의 투입 가능성에 계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 고농축 우라늄 약 972파운드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량이 파괴된 핵시설 지하에 묻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작전을 실제 승인할지 여부와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이후 이란의 방공망·미사일 체계·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핵심 기반시설을 집중 타격하며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을 상당 부분 약화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 영구 제거’는 여전히 달성되지 않은 상태다.전문가들은 핵 물질 확보 작전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도전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략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시비에스에 “60% 농도의 고농축 우라늄 육불화물 가스가 담긴 실린더를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매우 도전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광고시엔엔(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을 직접 파병하는 옵션을 거의 매일 군 수뇌부로부터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섬 점령과 고농축 우라늄 직접 확보 등 지상작전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으며, 수천 명의 해병대원과 수병이 중동으로 추가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칫 ‘끝없는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공화당 내 주요 인사들은 ‘지금까지 파괴한 이란의 군사 시설 성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신속히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과의 평화협상 준비를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액시오스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가 물밑에서 평화협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경우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및 미사일 보유 한도 1000기 제한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및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심 핵시설 폐기 △원심분리기 등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수용 △헤즈볼라·후티·하마스 등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수용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광고광고하지만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이집트·카타르·영국 등 중재국을 통해 ‘휴전, 향후 공격 재개 금지 보장, 배상금 지급’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과거에도 미국의 이 같은 요구를 여러 차례 거부한 바 있다. 특히 이란 지도부는 대화 중 돌연 폭격을 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배상금 요구에 선을 그었으나, 미 행정부 내에서는 이를 ‘동결 자금 반환’이라는 용어로 순화해 정치적 타결을 모색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정권이 자국 내에서 협상 타결을 위한 정치적 명분과 합의를 얻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워싱턴/김원철 특파원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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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4주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특수작전부대를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시비에스(CBS) 뉴스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란과의 평화협상 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쟁 출구전략에 대한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날 시비에스에 미 정부가 이란 핵물질을 확보하거나 반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비밀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부대의 투입 가능성에 계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 고농축 우라늄 약 972파운드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량이 파괴된 핵시설 지하에 묻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작전을 실제 승인할지 여부와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이후 이란의 방공망·미사일 체계·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핵심 기반시설을 집중 타격하며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을 상당 부분 약화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 영구 제거’는 여전히 달성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핵 물질 확보 작전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도전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략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시비에스에 “60% 농도의 고농축 우라늄 육불화물 가스가 담긴 실린더를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매우 도전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을 직접 파병하는 옵션을 거의 매일 군 수뇌부로부터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섬 점령과 고농축 우라늄 직접 확보 등 지상작전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으며, 수천 명의 해병대원과 수병이 중동으로 추가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칫 ‘끝없는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공화당 내 주요 인사들은 ‘지금까지 파괴한 이란의 군사 시설 성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신속히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과의 평화협상 준비를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액시오스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가 물밑에서 평화협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경우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및 미사일 보유 한도 1000기 제한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및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심 핵시설 폐기 △원심분리기 등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수용 △헤즈볼라·후티·하마스 등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수용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이집트·카타르·영국 등 중재국을 통해 ‘휴전, 향후 공격 재개 금지 보장, 배상금 지급’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과거에도 미국의 이 같은 요구를 여러 차례 거부한 바 있다. 특히 이란 지도부는 대화 중 돌연 폭격을 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배상금 요구에 선을 그었으나, 미 행정부 내에서는 이를 ‘동결 자금 반환’이라는 용어로 순화해 정치적 타결을 모색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정권이 자국 내에서 협상 타결을 위한 정치적 명분과 합의를 얻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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