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에너지 수출 사상 최고…트럼프 “세계에 생명줄 줘” 자축
손고운기자수정2026-04-25 18:47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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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광고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전세계가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미국은 에너지 수출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각) 중동산 에너지 수입 길이 막힌 아시아와 유럽이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주 하루 1290만 배럴이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아시아 지역으로의 미국산 원유 및 LNG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에 미국은 4월 들어 2001년 이후 처음,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뻔했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자국의 에너지 지배력 확대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엔 백악관 보도자료를 통해선 “역사적인 조치(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록적 에너지 생산량이 세계에 매우 중요한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패권 강화 정책 덕에 미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동산 원유 공급이 차단된 국가들에게 안정적이고 풍부한 에너지를 공급할 준비가 됐다”고도 덧붙였다.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에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원유 수입량의 약 95%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일본은 지난 3월 도쿄 포럼에서 미국 기업들과 560억 달러(약 82조 74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계약을 체결하며 미 공급업체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한국도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24일 “미주,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물량을 추가 확보해 중동산 의존도를 기존의 69%에서 56%로 13%포인트 낮췄다”고 밝힌 바 있다.광고광고유럽은 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스페인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방출할 지 검토하는 등 유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에너지 총괄 헤닝 글로이스타인은 “미국,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정책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제, 안보, 관세 사안 등에 있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에너지 의존성을 지렛대로 악용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에너지 전문가들은 당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 온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에너지로 부족분을 메우는 처지지만 전쟁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으로 봤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정유시설이 중동산 원유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어 미국산 원유를 처리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파룰 박시 연구원은 “아시아의 정유시설을 전면 개편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설계에만 수개월 걸릴 뿐 아니라 완전한 가동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광고호르무즈 해협과 선박 컴퓨터그래픽. 연합뉴스손고운 기자songon11@hani.co.kr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전세계가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미국은 에너지 수출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각) 중동산 에너지 수입 길이 막힌 아시아와 유럽이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주 하루 1290만 배럴이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아시아 지역으로의 미국산 원유 및 LNG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에 미국은 4월 들어 2001년 이후 처음,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자국의 에너지 지배력 확대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엔 백악관 보도자료를 통해선 “역사적인 조치(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록적 에너지 생산량이 세계에 매우 중요한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패권 강화 정책 덕에 미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동산 원유 공급이 차단된 국가들에게 안정적이고 풍부한 에너지를 공급할 준비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에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원유 수입량의 약 95%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일본은 지난 3월 도쿄 포럼에서 미국 기업들과 560억 달러(약 82조 74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계약을 체결하며 미 공급업체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한국도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24일 “미주,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물량을 추가 확보해 중동산 의존도를 기존의 69%에서 56%로 13%포인트 낮췄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은 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스페인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방출할 지 검토하는 등 유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에너지 총괄 헤닝 글로이스타인은 “미국,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정책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제, 안보, 관세 사안 등에 있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에너지 의존성을 지렛대로 악용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당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 온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에너지로 부족분을 메우는 처지지만 전쟁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으로 봤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정유시설이 중동산 원유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어 미국산 원유를 처리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파룰 박시 연구원은 “아시아의 정유시설을 전면 개편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설계에만 수개월 걸릴 뿐 아니라 완전한 가동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선박 컴퓨터그래픽. 연합뉴스
손고운 기자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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