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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 왜 안 써?" 천적의 노하우로 천적 잡았다, '원태인 커터'로 오재일 악연 청산 [IS 스타]


"그 공 좋던데 왜 안 써?"홈런 맞은 공이 오히려 무기가 됐다. '천적'의 가르침이 원태인을 성장시켰다. 그리고 그 무기로 원태인은 범타 3개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원태인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뜻깊은 인연을 만났다. 자신의 '천적'인 오재일과 4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오재일은 잘 알려진 '원태인 천적'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원태인을 상대로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오재일이 2021년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천적 관계가 청산되는 듯 했으나, 오재일이 지난달 박병호와의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적 당시 원태인은 "트레이드 소식 듣자마자 (KT전) 일정부터 확인했다. (재일이 형과) 한 달 뒤에 만나더라"면서 '천적'과의 재회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오재일은 원태인에게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자"며 유쾌하게 그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재일이 형이 '넌 이제 죽었어'라고 하더라"며 난감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원태인에게 오재일은 고마운 존재다. 투수나 타자 동료들이 해줄 수 없는 객관적인 조언들을 오재일이 해줬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지금 컷 패스트볼이 재일이 형 덕분에 만들어진 구종이다. 예전에 이 공으로 재일이 형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잘 쓰지 않았는데, '그때 공 좋았는데 왜 더 안써'라고 하시더라. 그 뒤로 자신감을 얻고 연마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원태인은 그 무기로 오재일을 잡았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오재일을 범타로 돌려 세웠는데, 아웃 카운트를 올린 공이 모두 컷 패스트볼이었다. 1회 첫 맞대결에선 바깥쪽 컷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잡았다. 2루수 류지혁의 호수비도 빛을 발했다. 3회 두 번째 맞대결에선 몸쪽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다시 몸쪽 높은 컷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5회엔 몸쪽 낮은 컷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을 만들어내며 맞대결에서 웃었다. 오재일과 함께 한 3년 동안 원태인은 많이 배우고 많이 발전했다. 2021년 포스트시즌도 경험했고 지난해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세 번이나 태극마크를 달며 국가대표 푸른 피로 거듭났다. 원태인과 오재일의 천적 관계도 비록 한 경기뿐이지만 역전할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원태인은 오재일과의 승부에서는 웃었지만 경기에서는 끝내 미소짓지 못했다. 원태인은 이날 5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다행히 9회 2사 후 류지혁의 동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2-2 무승부와 함께 원태인의 패배 요건도 지워졌지만, 2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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