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ker

6/recent/ticker-posts

Header Ads Widget

“가장 단순한 것이 모든 걸 담을 수 있다” 이교준 개인전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회화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기하추상회화 작가 이교준의 개인전 ‘Beyond the canvas’가 8 월 14 일부터 9 월 28 일까지 피비갤러리에서 열린다. 이교준 작가 이교준 작가 회화의 평면성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근작을 통해 우리가 회화로서 인식하던 범주를 벗어나도록 하며 평면에 대한 진중한 고찰을 이어가도록 제안한다. 언뜻 보며 수평과 수직을 통한 이성적 면의 분할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그림을 들여다 보면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 뒤로 비치는 새로운 분할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보는 이의 시선이 캔버스를 지나 캔버스 너머의 공간까지 도달했다가 다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올과 올 사이로 빛이 투과되는 성글게 직조된 천을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이때 캔버스를 지지하는 알루미늄 지지체의 구조가 평면 위에 그려진 분할과 겹쳐지며 새로운 분할의 형태와 공간을 제시해 새로운 형태와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회화의 평면성에 질문하고 평면 안에서 분할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는 그의 실험적 태도는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왔다. 1990년대 후반, 두꺼운 판화지를 접어 분할한 면을 평면 위에서 입체로 들어올리는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2009~2012년에는 사각형 박스 안에 합판 조각을 겹겹이 쌓아 공간을 분할한 ‘보이드(Void)’시리즈를 통해 분할의 입체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작가의 회화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고찰을 담은 작업은 고스란히 그 다음작업의 기반이 되며 작품세계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장 단순한 것이 모든 걸 담을 수 있다”는 작가의 평면과 분할에 대한 화두는 가장 단순한 것을 통해 본질에 대한 해답을 묵묵히 찾아가는 수행자적 태도를 보여준다, 어쩌면 그의 말은 넘쳐나는 시각 정보와 매체 속에서 부유하며 혼란에 빠진 현대인에게 필요한 문장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기간 중에 서울 곳곳에서 이교준 작가를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시들이 예정되어있다. 8 월 29 일부터 개막하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소장품 기획전은 작가의 작업 근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9 월 2 일부터 9 일까지 북촌의 한옥 ‘호호재’에서는 이교준 작가의 주요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Selected works’ 전시가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그간 현대적 화이트 큐브에서 소개되어 온 이교준 작가의 작업을 한옥이라는 한국의 건축요소와 결합하여 작업속에 내제된 한국의 비례와 균형의 미를 탐구해 볼 수 있다.


https://ift.tt/yjfkbJS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