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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참여 거부감, 백래시 속…‘총여학생회’ 잇달아 역사 속으로

사회 참여 거부감, 백래시 속…‘총여학생회’ 잇달아 역사 속으로

조해영기자수정2025-09-19 15:22등록2025-09-19 15:22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2018년 12월9일 연세대·동국대 총여학생회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성성어디가) 등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대학가에서 반성폭력 등 젠더 의제를 주도해왔던 총여학생회가 폐지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총여학생회가 폐지된 데 이어 한양대학교에서도 해체 안건이 논의되는 상황인데, 여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온 학생들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한 백래시(반발)’의 단면이라고 우려했다.한양대 학생들 이야기를 19일 들어보면, 한양대 총학생회는 21일 오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열고 ‘독립기구 총여학생회 해체의 건’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양대 총여학생회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집행부를 꾸리지 못하고 궐위 상태에 머물러왔다. 2017년에는 입후보자가 있었으나 “총여학생회는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발이 나오면서 투표율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됐다고 한다. 최근 한양대 총학생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총여학생회 해체에 찬성하는 의견이 78.2%에 달했다.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이달 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해 1학기까지만 해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했다고 한다. 지난해 포항공대 총여학생회에서 활동했던 박승아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없이 과도할 정도로 빠르게 폐지가 진행됐다.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 중립으로 둔갑하고 페미니즘 자체를 악마화하는 전형적인 백래시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광고대학가에 총여학생회가 등장한 것은 1980년대다. 대학사회 민주화 담론이 활발하던 시기에 탄생한 총여학생회는 학내외 성폭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여성주의 관점의 활동을 해왔는데, 운동권 퇴조와 함께 2000년대 들어 동력이 약해졌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와 2017년 ‘미투 운동’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백래시) 역풍이 거셌다. 2018년에는 성균관대와 동국대, 2019년에는 연세대 등에서 총여학생회가 차례로 폐지됐다. 올해 상반기 고려대에서는 기존의 여학생위원회와 소수자인권위원회가 재인준이 부결된 뒤 신설합병됐다.최근 내란·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학생들의 탈정치에 대한 강박이 총여학생 폐지 여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나온다. 고려대 여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는 ㄱ씨는 “총여학생회는 남성중심적인 학내 문화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해왔고 여전히 그 역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총학생회 등이 정치적인 것에 연루되지 않는 일종의 ‘표백’ 상태를 추구하면서, 기후나 노동 문제에 연대하는 목소리가 학교 이름을 더럽히고 있으니 사라져야 한다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조해영 기자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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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9일 연세대·동국대 총여학생회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성성어디가) 등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학가에서 반성폭력 등 젠더 의제를 주도해왔던 총여학생회가 폐지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총여학생회가 폐지된 데 이어 한양대학교에서도 해체 안건이 논의되는 상황인데, 여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온 학생들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한 백래시(반발)’의 단면이라고 우려했다.

한양대 학생들 이야기를 19일 들어보면, 한양대 총학생회는 21일 오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열고 ‘독립기구 총여학생회 해체의 건’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양대 총여학생회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집행부를 꾸리지 못하고 궐위 상태에 머물러왔다. 2017년에는 입후보자가 있었으나 “총여학생회는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발이 나오면서 투표율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됐다고 한다. 최근 한양대 총학생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총여학생회 해체에 찬성하는 의견이 78.2%에 달했다.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이달 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해 1학기까지만 해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했다고 한다. 지난해 포항공대 총여학생회에서 활동했던 박승아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없이 과도할 정도로 빠르게 폐지가 진행됐다.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 중립으로 둔갑하고 페미니즘 자체를 악마화하는 전형적인 백래시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가에 총여학생회가 등장한 것은 1980년대다. 대학사회 민주화 담론이 활발하던 시기에 탄생한 총여학생회는 학내외 성폭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여성주의 관점의 활동을 해왔는데, 운동권 퇴조와 함께 2000년대 들어 동력이 약해졌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와 2017년 ‘미투 운동’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백래시) 역풍이 거셌다. 2018년에는 성균관대와 동국대, 2019년에는 연세대 등에서 총여학생회가 차례로 폐지됐다. 올해 상반기 고려대에서는 기존의 여학생위원회와 소수자인권위원회가 재인준이 부결된 뒤 신설합병됐다.

최근 내란·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학생들의 탈정치에 대한 강박이 총여학생 폐지 여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나온다. 고려대 여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는 ㄱ씨는 “총여학생회는 남성중심적인 학내 문화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해왔고 여전히 그 역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총학생회 등이 정치적인 것에 연루되지 않는 일종의 ‘표백’ 상태를 추구하면서, 기후나 노동 문제에 연대하는 목소리가 학교 이름을 더럽히고 있으니 사라져야 한다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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