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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레이버트 "피지컬AI, 산업용은 곧 투입…가정용 휴머노이드는 10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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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련 이미지 -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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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성기자 구독하기입력2025.11.20 18:01수정2025.11.20 18:01지면A8글자크기 조절기사 스크랩기사 스크랩공유공유댓글0댓글클린뷰클린뷰프린트프린트한경TV·한경미디어그룹 주최…'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 인터뷰'피지컬AI' 상용화 기술 난제대규모 데이터 활용한 AI학습신뢰·안정성 측면에선 여전히사람이 설계한 SW보다 떨어져두 가지 방식 결합해야 할 것산업 로봇 시장부터 커질 것공장 이상징후 감시 로봇 상용화집안 구조는 공장보다 훨씬 복잡설거지·청소 로봇 등장 늦어질 것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 제13회 글로벌 미래기술 포럼에서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RAI연구소 소장)는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가 발전하기 위해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1980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카네기멜런대의 작은 연구실. 한 발로 뜀박질하면서 균형을 잡는 1족 보행 로봇 ‘호퍼’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산업계의 반응은 “도대체 이걸 어디에 쓰겠냐”였다. 당시만 해도 로봇은 공장 바닥에 고정된 ‘산업용 팔’이 전부였다. 다리 달린 로봇은 SF 영화에 나오는 상상속의 존재였다.마크 레이버트 박사는 ‘휴머노이드’란 말조차 낯설었던 시대에 호퍼를 개발한 1세대 로봇 공학자이자 세계 최고 휴머노이드 기업중 하나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다.‘보행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여전히 기술 난제가 많아 상용화까지 최소 10년은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 로봇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가치가 분야는 ‘산업 현장 점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13회 글로벌 미래기술 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평생 로봇 만든 사람”그는 스스로를 “평생 로봇을 만들어 온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노스웨스턴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197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을 모방한 보행로봇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약 40년간 로봇 하나에 매달렸다. 1980년 카네기멜런대 교수로 부임해 가장 먼저 한 일도 로봇 연구실 ‘레그랩(Leg Lab)’을 꾸리는 일이었다.이후 MIT로 자리를 옮겨 10년을 보낸 뒤 1992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세워 30년 넘게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네 발로 걷는 로봇개 ‘스팟’과 양팔로 물구나무를 서는 ‘아틀라스’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금은 2022년 현대차그룹이 만든 ‘로보틱스&AI 연구소(RAI)’에서 일하고 있다.◇ “가정용 로봇 상용화 10년 더 걸릴 것”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RAI연구소 소장)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솔 기자레이버트 박사는 로봇의 상업적 가치가 가장 큰 분야로 플랜트와 공장, 발전소를 돌아다니며 설비 상태를 살피는 ‘산업 현장 점검’을 꼽았다. 열·진동·소음·영상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사람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스팟을 투입, 품질 검사 등을 맡기고 있다.그는 “당분간 피지컬 AI가 돈을 버는 쪽은 산업 점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몇년 동안은 이런 종류의 로봇들이 먼저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거지와 청소 등 집안일을 해주는 가정용 로봇에 대해선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기술 난제가 많아 상용화까지 최소 10년은 더 필요하다”며 희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집은 공장에 비해 환경이 무질서해서 물체 조작과 균형 제어 등 기술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그는 미국 중국 유럽의 테크기업과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어 ‘로봇 패권’을 다투고 있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레이버트 박사는 “언론은 미국과 중국, 유럽이 서로 경쟁한다고 쓰지만, 이걸 경쟁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며 “진정한 로봇 경쟁은 개발자와 물리법칙 사이에서 벌어진다”고 했다. 그저그런 로봇을 만드는 기업끼리 경쟁하는 건 무의미할 뿐 로봇이 미끄러운 바닥에서도 균형을 잡는 것 같은 물리적 난제를 개발자들이 풀 수 있느냐가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핵심이라는 의미다.그는 “초창기에는 다리 달린 로봇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많은 연구자와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며 “몇몇 기업만 개발할 때보다 로봇 생태계가 훨씬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업이 피지컬 AI에 뛰어드는 지금이 로봇 인재와 기술을 축적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피지컬AI 경쟁력, 스타트업이 좌우”피지컬 AI의 미래와 관련해선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의 행동과 지각을 통째로 학습시키는 데이터 기반 기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신뢰도와 안정성은 아직 사람이 설계한 시스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에 의존해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부터 로봇 행동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학습시키는 방식보다는 인간이 설계한 구조와 데이터 기반 기법을 결합하는 모델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AI(인공지능) x Robotics(로보틱스): 초거대 생태계의 탄생’을 주제로 열린 제13회 글로벌 미래기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피지컬AI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 특히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좋아요싫어요후속기사 원해요ⓒ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경제 구독신청모바일한경 보기양길성 기자구독하기정치부 기자입니다. 세상 곳곳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ADVERTISEMENT관련 뉴스1"체코DNA 돌아오자 체코필 살아나"…매진 행진 악단 경영의 비밀영국 음악 매체인 그라모폰은 지난해 ‘올해의 악단’으로 체코필하모닉을 꼽았다. 이 악단의 상임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은 소련 태생 미국인인 세묜 비치코프. 그는 체코 음악에 치우쳐 있던 이 악단의 레...2해나 조 "빈 필만의 소리 위해…1년에 300번 무대 올랐죠"빈 필하모닉엔 올해 한국에서 반길 만한 소식이 있었다. 지난 9월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가 정식 단원으로 임명된 것. 1842년 창단해 183년 역사를 자랑하는 빈 필에서 나온 첫 한국계 단원 임명 소식이었다...3정무성 "기업 사회공헌, 단순 시혜 아닌 사회 문제 해결하는 동반자 역할 해야죠"“사회복지가 공공 부문에서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한다면, 기업의 사회공헌은 금전적 후원을 넘어 정서적·심리적 지원까지 포함합니다. 이것이 우리 재단의 차별화된 모델입니다.”정무성 현대...ADVERTI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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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TV·한경미디어그룹 주최…'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 인터뷰'피지컬AI' 상용화 기술 난제대규모 데이터 활용한 AI학습신뢰·안정성 측면에선 여전히사람이 설계한 SW보다 떨어져두 가지 방식 결합해야 할 것산업 로봇 시장부터 커질 것공장 이상징후 감시 로봇 상용화집안 구조는 공장보다 훨씬 복잡설거지·청소 로봇 등장 늦어질 것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 제13회 글로벌 미래기술 포럼에서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RAI연구소 소장)는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가 발전하기 위해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1980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카네기멜런대의 작은 연구실. 한 발로 뜀박질하면서 균형을 잡는 1족 보행 로봇 ‘호퍼’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산업계의 반응은 “도대체 이걸 어디에 쓰겠냐”였다. 당시만 해도 로봇은 공장 바닥에 고정된 ‘산업용 팔’이 전부였다. 다리 달린 로봇은 SF 영화에 나오는 상상속의 존재였다.마크 레이버트 박사는 ‘휴머노이드’란 말조차 낯설었던 시대에 호퍼를 개발한 1세대 로봇 공학자이자 세계 최고 휴머노이드 기업중 하나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다.‘보행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여전히 기술 난제가 많아 상용화까지 최소 10년은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 로봇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가치가 분야는 ‘산업 현장 점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13회 글로벌 미래기술 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평생 로봇 만든 사람”그는 스스로를 “평생 로봇을 만들어 온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노스웨스턴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197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을 모방한 보행로봇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약 40년간 로봇 하나에 매달렸다. 1980년 카네기멜런대 교수로 부임해 가장 먼저 한 일도 로봇 연구실 ‘레그랩(Leg Lab)’을 꾸리는 일이었다.이후 MIT로 자리를 옮겨 10년을 보낸 뒤 1992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세워 30년 넘게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네 발로 걷는 로봇개 ‘스팟’과 양팔로 물구나무를 서는 ‘아틀라스’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금은 2022년 현대차그룹이 만든 ‘로보틱스&AI 연구소(RAI)’에서 일하고 있다.◇ “가정용 로봇 상용화 10년 더 걸릴 것”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RAI연구소 소장)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솔 기자레이버트 박사는 로봇의 상업적 가치가 가장 큰 분야로 플랜트와 공장, 발전소를 돌아다니며 설비 상태를 살피는 ‘산업 현장 점검’을 꼽았다. 열·진동·소음·영상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사람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스팟을 투입, 품질 검사 등을 맡기고 있다.그는 “당분간 피지컬 AI가 돈을 버는 쪽은 산업 점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몇년 동안은 이런 종류의 로봇들이 먼저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거지와 청소 등 집안일을 해주는 가정용 로봇에 대해선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기술 난제가 많아 상용화까지 최소 10년은 더 필요하다”며 희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집은 공장에 비해 환경이 무질서해서 물체 조작과 균형 제어 등 기술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그는 미국 중국 유럽의 테크기업과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어 ‘로봇 패권’을 다투고 있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레이버트 박사는 “언론은 미국과 중국, 유럽이 서로 경쟁한다고 쓰지만, 이걸 경쟁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며 “진정한 로봇 경쟁은 개발자와 물리법칙 사이에서 벌어진다”고 했다. 그저그런 로봇을 만드는 기업끼리 경쟁하는 건 무의미할 뿐 로봇이 미끄러운 바닥에서도 균형을 잡는 것 같은 물리적 난제를 개발자들이 풀 수 있느냐가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핵심이라는 의미다.그는 “초창기에는 다리 달린 로봇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많은 연구자와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며 “몇몇 기업만 개발할 때보다 로봇 생태계가 훨씬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업이 피지컬 AI에 뛰어드는 지금이 로봇 인재와 기술을 축적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피지컬AI 경쟁력, 스타트업이 좌우”피지컬 AI의 미래와 관련해선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의 행동과 지각을 통째로 학습시키는 데이터 기반 기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신뢰도와 안정성은 아직 사람이 설계한 시스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에 의존해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부터 로봇 행동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학습시키는 방식보다는 인간이 설계한 구조와 데이터 기반 기법을 결합하는 모델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AI(인공지능) x Robotics(로보틱스): 초거대 생태계의 탄생’을 주제로 열린 제13회 글로벌 미래기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피지컬AI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 특히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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