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은 웃고 선발은 멈췄다…2025 FA 시장의 온도 차 [이창섭의 MLB와이드]
수정2025-12-18 09:48등록2025-12-18 09:45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뉴욕 메츠 마무리로 뛰다가 FA 자격을 얻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한 에드윈 디아스. 다저스 SNS 갈무리광고메이저리그 ‘겨울의 꽃’은 윈터미팅이다. 각 구단 관계자와 선수, 에이전트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윈터미팅이 끝나면서, 스토브리그 전반기가 막을 내리려고 한다. 보통 12월 마지막 날 전후로 큰 계약이 나오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구단과 선수가 버티는 ‘시간과의 싸움’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지난 2년과 올해 가장 큰 차이점은 ‘최대어’의 무게감이다. 2023시즌 후 오타니 쇼헤이, 2024시즌 후 후안 소토는 말 그대로 FA 시장을 뒤흔들었다. ‘7억달러’ 시대를 연 장본인들이다.하지만, 올해 최대어 카일 터커는 오타니와 소토에 비하면 불안 요소가 명확하다. 오타니와 소토가 ‘반드시 데려오고 싶은 선수’였다면, 터커는 ‘데려오면 좋은 선수’로 여겨진다. 이에, 터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경우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광고보수적으로 다가서는 선수는 터커만이 아니다. 보 비셋과 알렉스 브레그먼, 코디 벨린저를 비롯해 대형 계약을 노리는 선수들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부상 이력과 나이 등의 이유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인기가 많은 포지션이 불펜 투수다. 불펜 투수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과, 미래를 기약하는 팀 모두에게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운영의 핵심 자원이면서, 성적이 좋으면 시즌 중반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광고광고이로 인해 불펜 투수는 벌써 31명이나 계약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영입한 에드윈 디아스(31)는 불펜 투수 연 평균 최고 금액 신기록(2300만달러·340억원)을 세웠다. 35살 타일러 로저스가 토론토한테 3년 3600만달러(533억원) 계약을 보장 받았고, 38살 켄리 잰슨은 디트로이트와 1년 1100만달러(16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나이에 민감한 메이저리그지만, 불펜 투수를 대할 때는 관대해졌다.파워를 앞세운 홈런 타자들의 반등도 눈에 띈다. 구단들이 육각형 선수를 선호하면서, 선수 평가에 유리한 항목은 ‘운동 능력’이었다. 그러다 보니 홈런 타자들의 입지가 이전 같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만 해도 홈런왕 출신 피트 알론소가 FA 재수를 선택했다.광고올해는 다르다. 야구에서 홈런의 가치가 다시 높아졌다. 홈런은 관중들을 불러왔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를 안겨줬다. 지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다저스와 토론토의 희비를 가른 것도 미겔 로하스의 극적인 동점 홈런과 윌 스미스의 결승 홈런이었다. 이는 30대 중반 카일 슈와버가 연 평균 3000만달러(444억원) 타자로 올라선 데 이어(5년 1억5000만달러), 알론소가 마침내 대형 계약((5년 1억5500만달러)을 받아낸 배경이 됐다. 올해 연봉이 775만달러(115억원)였던 호르헤 폴랑코도 26홈런을 때려내면서, 연 평균 2000만달러(296억원) 선수로 거듭났다.반면, 선발 투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최대어가 빠지면, 후속 계약들이 쉴 새 없이 터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대어 딜런 시즈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7년 2억1000만달러(3107억원) 계약을 따냈다. 그러면서 비슷하거나, 혹은 바로 아래 등급의 프램버 발데스와 레인저 수아레스, 마이클 킹, 잭 갤런 등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윈터미팅 동안 이러한 선발 투수들의 계약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건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냉정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새로운 계약을 받았다. 기존 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달러(296억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익숙한 환경에서 또 한 번 FA 재수를 결정했다. 단년 계약은 늘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연봉을 늘리면서 팀 내 입지를 높인 것은 의미가 있다. 또 해가 지나기 전에 계약을 매듭지으면서, 내년 시즌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어쩌면 FA 시장은 당분간 조용해질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주요 업무를 잘 처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전에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민 송성문의 운명이 결정된다.광고남은 2025년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마지막 희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이창섭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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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마무리로 뛰다가 FA 자격을 얻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한 에드윈 디아스. 다저스 SNS 갈무리
메이저리그 ‘겨울의 꽃’은 윈터미팅이다. 각 구단 관계자와 선수, 에이전트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윈터미팅이 끝나면서, 스토브리그 전반기가 막을 내리려고 한다. 보통 12월 마지막 날 전후로 큰 계약이 나오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구단과 선수가 버티는 ‘시간과의 싸움’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과 올해 가장 큰 차이점은 ‘최대어’의 무게감이다. 2023시즌 후 오타니 쇼헤이, 2024시즌 후 후안 소토는 말 그대로 FA 시장을 뒤흔들었다. ‘7억달러’ 시대를 연 장본인들이다.
하지만, 올해 최대어 카일 터커는 오타니와 소토에 비하면 불안 요소가 명확하다. 오타니와 소토가 ‘반드시 데려오고 싶은 선수’였다면, 터커는 ‘데려오면 좋은 선수’로 여겨진다. 이에, 터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경우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보수적으로 다가서는 선수는 터커만이 아니다. 보 비셋과 알렉스 브레그먼, 코디 벨린저를 비롯해 대형 계약을 노리는 선수들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부상 이력과 나이 등의 이유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기가 많은 포지션이 불펜 투수다. 불펜 투수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과, 미래를 기약하는 팀 모두에게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운영의 핵심 자원이면서, 성적이 좋으면 시즌 중반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펜 투수는 벌써 31명이나 계약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영입한 에드윈 디아스(31)는 불펜 투수 연 평균 최고 금액 신기록(2300만달러·340억원)을 세웠다. 35살 타일러 로저스가 토론토한테 3년 3600만달러(533억원) 계약을 보장 받았고, 38살 켄리 잰슨은 디트로이트와 1년 1100만달러(16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나이에 민감한 메이저리그지만, 불펜 투수를 대할 때는 관대해졌다.
파워를 앞세운 홈런 타자들의 반등도 눈에 띈다. 구단들이 육각형 선수를 선호하면서, 선수 평가에 유리한 항목은 ‘운동 능력’이었다. 그러다 보니 홈런 타자들의 입지가 이전 같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만 해도 홈런왕 출신 피트 알론소가 FA 재수를 선택했다.
올해는 다르다. 야구에서 홈런의 가치가 다시 높아졌다. 홈런은 관중들을 불러왔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를 안겨줬다. 지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다저스와 토론토의 희비를 가른 것도 미겔 로하스의 극적인 동점 홈런과 윌 스미스의 결승 홈런이었다. 이는 30대 중반 카일 슈와버가 연 평균 3000만달러(444억원) 타자로 올라선 데 이어(5년 1억5000만달러), 알론소가 마침내 대형 계약((5년 1억5500만달러)을 받아낸 배경이 됐다. 올해 연봉이 775만달러(115억원)였던 호르헤 폴랑코도 26홈런을 때려내면서, 연 평균 2000만달러(296억원) 선수로 거듭났다.
반면, 선발 투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최대어가 빠지면, 후속 계약들이 쉴 새 없이 터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대어 딜런 시즈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7년 2억1000만달러(3107억원) 계약을 따냈다. 그러면서 비슷하거나, 혹은 바로 아래 등급의 프램버 발데스와 레인저 수아레스, 마이클 킹, 잭 갤런 등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윈터미팅 동안 이러한 선발 투수들의 계약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건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냉정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새로운 계약을 받았다. 기존 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달러(296억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익숙한 환경에서 또 한 번 FA 재수를 결정했다. 단년 계약은 늘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연봉을 늘리면서 팀 내 입지를 높인 것은 의미가 있다. 또 해가 지나기 전에 계약을 매듭지으면서, 내년 시즌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어쩌면 FA 시장은 당분간 조용해질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주요 업무를 잘 처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전에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민 송성문의 운명이 결정된다.
남은 2025년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마지막 희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
이창섭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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