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아이와 함께 집에 가요”…주 4.5일제 기업 사례 보니
이준희기자수정2025-12-18 22:35등록2025-12-18 22:35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게티이미지뱅크광고보안 검색 장비 업체 인씨스에서 11년째 일하는 황희훈 수석은 금요일 오후 3시가 다가오면 퇴근 준비를 한다. 이 회사가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생긴 변화다. 황 수석은 “금요일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올 때 함께 집에 갈 수 있다”고 했다.황씨가 다니는 인씨스는 자체적으로 탄력근무제를 운영하던 중 올해 경기도 주 4.5일제 사업에 참여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고, 금요일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방식이다. 남현식 인씨스 대표는 “금요일 반일제도 고려했지만, 협력업체나 거래처와의 연락에 공백이 생길 수 있어 우리 기업에 맞는 형태로 결정했다”고 했다.근로시간 단축은 직원들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 오후 5시면 퇴근하다 보니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결혼한 직원 배우자도 만족도가 높다. 금요일은 오후 3시에 퇴근하면서 개인 시간 확보도 가능해졌다. 자연스럽게 이 시간에 동호회 활동을 하며 여가를 즐기거나 운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직원도 늘어났다.광고업무 능률도 향상됐다. 황 수석은 “근무시간이 줄었으니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업무 집중 시간을 따로 운영하면서 효율성이 더 올라갔다”고 했다. 남 대표는 “직원들 업무 능률이 확실히 올랐다”며 “시간이 줄어도 주어진 시간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금요일 회식 문화도 사라졌다. 남 대표는 “예전에는 금요일 저녁 약속을 대여섯번 잡았지만 지금은 한두번만 잡게 되고 아예 안 가는 경우도 생겼다”며 “금요일 3시 퇴근이 불필요한 회식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황 수석은 “예전에는 금요일 회식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며 “이전엔 퇴근 후 약속이 있어 곤란할 때가 있었는데 현재는 그런 고민이 줄었다”고 했다.광고광고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보안 검색 장비 업체 인씨스. 경기도 제공시범사업 참여 때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남 대표는 “근무시간이 줄어드는데 급여를 줄일 수도 없고,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도 됐다”며 “특히 금요일 외근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하지만 남 대표는 실제 제도를 도입하니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근무 방식에 적응했다고 돌아봤다. 남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하니 회사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올해 처음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시작한 경기도는 도내 사업장이 있는 300인 미만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이 노사 합의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 방안을 결정하면 노동자 1명당 임금보전장려금 월 최대 26만원(주 5시간 단축 기준)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당 최대 2천만원 한도에서 업무 프로세스와 공정 개선 상담을 하고 근태관리체계 구축도 돕는다. 지난 10월31일 기준 해당 사업에는 도내 10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이준희 기자givenhappy@hani.co.kr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
보안 검색 장비 업체 인씨스에서 11년째 일하는 황희훈 수석은 금요일 오후 3시가 다가오면 퇴근 준비를 한다. 이 회사가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생긴 변화다. 황 수석은 “금요일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올 때 함께 집에 갈 수 있다”고 했다.
황씨가 다니는 인씨스는 자체적으로 탄력근무제를 운영하던 중 올해 경기도 주 4.5일제 사업에 참여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고, 금요일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방식이다. 남현식 인씨스 대표는 “금요일 반일제도 고려했지만, 협력업체나 거래처와의 연락에 공백이 생길 수 있어 우리 기업에 맞는 형태로 결정했다”고 했다.
근로시간 단축은 직원들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 오후 5시면 퇴근하다 보니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결혼한 직원 배우자도 만족도가 높다. 금요일은 오후 3시에 퇴근하면서 개인 시간 확보도 가능해졌다. 자연스럽게 이 시간에 동호회 활동을 하며 여가를 즐기거나 운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직원도 늘어났다.
업무 능률도 향상됐다. 황 수석은 “근무시간이 줄었으니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업무 집중 시간을 따로 운영하면서 효율성이 더 올라갔다”고 했다. 남 대표는 “직원들 업무 능률이 확실히 올랐다”며 “시간이 줄어도 주어진 시간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금요일 회식 문화도 사라졌다. 남 대표는 “예전에는 금요일 저녁 약속을 대여섯번 잡았지만 지금은 한두번만 잡게 되고 아예 안 가는 경우도 생겼다”며 “금요일 3시 퇴근이 불필요한 회식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황 수석은 “예전에는 금요일 회식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며 “이전엔 퇴근 후 약속이 있어 곤란할 때가 있었는데 현재는 그런 고민이 줄었다”고 했다.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보안 검색 장비 업체 인씨스. 경기도 제공
시범사업 참여 때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남 대표는 “근무시간이 줄어드는데 급여를 줄일 수도 없고,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도 됐다”며 “특히 금요일 외근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하지만 남 대표는 실제 제도를 도입하니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근무 방식에 적응했다고 돌아봤다. 남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하니 회사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올해 처음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시작한 경기도는 도내 사업장이 있는 300인 미만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이 노사 합의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 방안을 결정하면 노동자 1명당 임금보전장려금 월 최대 26만원(주 5시간 단축 기준)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당 최대 2천만원 한도에서 업무 프로세스와 공정 개선 상담을 하고 근태관리체계 구축도 돕는다. 지난 10월31일 기준 해당 사업에는 도내 10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givenhappy@hani.co.kr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