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윤석열 취임 이후에도 명태균-김건희 국정 지속적 논의
최상원기자수정2025-12-08 16:43등록2025-12-08 16:43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명태균씨의 로봇 모양 휴대용저장장치(USB). 명씨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주고받은 문자 대부분을 캡처해서 여기에 저장했다. 명태균씨 제공광고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선거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던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국정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 부장판사)는 8일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등 5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0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명씨를 상대로 증인 신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명씨는 2022년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당선 이후엔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국정을 계속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명씨는 2021년 6월18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함성득 경기대 교수 소개로 김건희 여사를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명씨는 “인기 여배우가 45~50%의 시청률을 냈다고 해서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훌륭한 감독·연출·시나리오와 투자배급사가 있어야 합니다. 훌륭한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제가 쓸 것이고, 투자배급사는 국민의힘입니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을 강력하게 제안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다음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광고7월4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했다. 만남 장소와 시간은 전날 김건희 여사가 정해서 명씨에게 전달했다. 7월6일에는 “(윤석열) 총장님 댁에서 나와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한테 ‘다음 대통령 꼭 만들어 줄테니깐 이번에는 윤석열 총장님을 대통령 만들자’고 둘이 손잡고 세번이나 약속했습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이준석 당시 국민희임 당대표의 전화번호를 김건희 여사에게 보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기 하루 전인 7월20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대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자, 텔레그램으로 대구 지역 현황과 문제를 정리해서 보냈다.20대 대통령선거 당일인 2022년 3월9일 저녁 8시30분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도 보냈다. 명씨는 “(김건희) 이분이 초조해서 계속 전화가 오는데, 그러면 안심시켜야 할 거 아니에요? 어차피 결과는 좀 있으면 다 나올 건데. 그 아주머니가 계속 전화를 해요. 내가 잠을 못 자게”라고 말했다.광고광고윤 전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와 지(G)20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나흘 전인 2022년 11월7일 명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해외 순방을 남쪽으로 가게 되면 각별히 행동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 방향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명씨는 “꿈을 꿨는데 비행기가 바다에 떨어졌어요. 내가 꿈을 잘 안 꾸는데, 꿈을 꾸면 맞아요”라며 “이 말을 했더니 김건희 여사가 ‘집에 가서 비행이 안 떨어지는 꿈을 다시 꾸라’고 하더라. 김건희 여사는 남의 말 잘 듣는 그냥 주부예요”고 말했다.김건희 여사는 2022년 11월24일 명씨에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국정조사 위원으로 누구를 배치할 것인지, 국정조사 대상 기관에 어디를 포함할 것인지 등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명씨는 재난 매뉴얼을 보내주며, 그대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광고명씨는 2023년 10월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선관위 보안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언론 보도 사진과 함께 “꼭 뿌리 뽑아야 합니다. 대통령님. 선거 부정 꼭 뿌리 뽑아야 합니다. 0.73% 결과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명씨는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도 부정선거 이야기를 했다. (윤석열) 이분은 거기에 딱 꽂혀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겠어요? 맞춰 줘야지”라고 말했다. ‘0.73%’는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차이이다.명씨는 2023년 10월13일 김건희 여사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으니 11월28일 이후에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책도 언급했다.명씨는 2023년 10월18일 김건희 여사에게 “여사님. 이준석을 제거해야 합니다. 앞으로 더 큰 화근이 될 겁니다. 어제 꿈이 너무너무 안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준석은 계속 떠들어 댈 겁니다”라고 문자를 보냈고, 김건희 여사는 “어찌 제거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명씨는 “나는 이준석을 끝까지 옹호한 사람이다. 그런데 곪을 대로 곪아서 도저히 회복할 수 없게 됐다. 끊을 것은 끊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검찰이 명씨에게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한 이유를 묻자, 명씨는 “누가 ‘거울아 거울아. 이걸 어떻게 하니?’라고 물어보면, 나는 답을 해주는 사람이었다. 나는 거울이었어요. 매일 내가 하는 일이 그것인데, 그걸 왜 자꾸 물어봐요?”라고 되물었다.광고재판부는 9일 이 사건 21차 공판을 열어서, 명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최상원 기자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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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의 로봇 모양 휴대용저장장치(USB). 명씨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주고받은 문자 대부분을 캡처해서 여기에 저장했다. 명태균씨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선거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던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국정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 부장판사)는 8일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등 5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0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명씨를 상대로 증인 신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명씨는 2022년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당선 이후엔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국정을 계속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명씨는 2021년 6월18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함성득 경기대 교수 소개로 김건희 여사를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명씨는 “인기 여배우가 45~50%의 시청률을 냈다고 해서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훌륭한 감독·연출·시나리오와 투자배급사가 있어야 합니다. 훌륭한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제가 쓸 것이고, 투자배급사는 국민의힘입니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을 강력하게 제안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다음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7월4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했다. 만남 장소와 시간은 전날 김건희 여사가 정해서 명씨에게 전달했다. 7월6일에는 “(윤석열) 총장님 댁에서 나와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한테 ‘다음 대통령 꼭 만들어 줄테니깐 이번에는 윤석열 총장님을 대통령 만들자’고 둘이 손잡고 세번이나 약속했습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이준석 당시 국민희임 당대표의 전화번호를 김건희 여사에게 보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기 하루 전인 7월20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대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자, 텔레그램으로 대구 지역 현황과 문제를 정리해서 보냈다.
20대 대통령선거 당일인 2022년 3월9일 저녁 8시30분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도 보냈다. 명씨는 “(김건희) 이분이 초조해서 계속 전화가 오는데, 그러면 안심시켜야 할 거 아니에요? 어차피 결과는 좀 있으면 다 나올 건데. 그 아주머니가 계속 전화를 해요. 내가 잠을 못 자게”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와 지(G)20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나흘 전인 2022년 11월7일 명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해외 순방을 남쪽으로 가게 되면 각별히 행동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 방향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명씨는 “꿈을 꿨는데 비행기가 바다에 떨어졌어요. 내가 꿈을 잘 안 꾸는데, 꿈을 꾸면 맞아요”라며 “이 말을 했더니 김건희 여사가 ‘집에 가서 비행이 안 떨어지는 꿈을 다시 꾸라’고 하더라. 김건희 여사는 남의 말 잘 듣는 그냥 주부예요”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2022년 11월24일 명씨에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국정조사 위원으로 누구를 배치할 것인지, 국정조사 대상 기관에 어디를 포함할 것인지 등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명씨는 재난 매뉴얼을 보내주며, 그대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명씨는 2023년 10월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선관위 보안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언론 보도 사진과 함께 “꼭 뿌리 뽑아야 합니다. 대통령님. 선거 부정 꼭 뿌리 뽑아야 합니다. 0.73% 결과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명씨는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도 부정선거 이야기를 했다. (윤석열) 이분은 거기에 딱 꽂혀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겠어요? 맞춰 줘야지”라고 말했다. ‘0.73%’는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차이이다.
명씨는 2023년 10월13일 김건희 여사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으니 11월28일 이후에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책도 언급했다.
명씨는 2023년 10월18일 김건희 여사에게 “여사님. 이준석을 제거해야 합니다. 앞으로 더 큰 화근이 될 겁니다. 어제 꿈이 너무너무 안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준석은 계속 떠들어 댈 겁니다”라고 문자를 보냈고, 김건희 여사는 “어찌 제거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명씨는 “나는 이준석을 끝까지 옹호한 사람이다. 그런데 곪을 대로 곪아서 도저히 회복할 수 없게 됐다. 끊을 것은 끊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검찰이 명씨에게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한 이유를 묻자, 명씨는 “누가 ‘거울아 거울아. 이걸 어떻게 하니?’라고 물어보면, 나는 답을 해주는 사람이었다. 나는 거울이었어요. 매일 내가 하는 일이 그것인데, 그걸 왜 자꾸 물어봐요?”라고 되물었다.
재판부는 9일 이 사건 21차 공판을 열어서, 명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상원 기자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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