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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봄바람, 쇄신의 시간 [서울 말고]

최신 봄바람, 쇄신의 시간 [서울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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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관련 이미지 - 지역
정치 관련 이미지 - 지역

수정2026-02-23 05:00등록2026-02-23 05:00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광역·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2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현황판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D-103일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권영란 | 작가·‘경상의 말들’ 저자광고여기저기서 설렘 가득한 꽃 소식이 날아든다. 변화는 계절만이 아닌가 보다. 6월3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 지리산 아래 산청이 들썩이고 있다. 뭔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라지만 최근의 정치적 변동에 힘입어 이참에 지역 정치판을 바꿔보겠다는 기대이다.얼마 전 면소재지 농협마트 앞이었다. 설을 앞두고 한복을 입은 청년이 오가는 주민들에게 절을 한다, 낯익은 얼굴이다. 크고 작은 지역 행사에서 지켜봤던 청년 농부인데 얼마 전 알음알음으로 산청군 의원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 터였다. 청년은 농수산 분야 특성화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10년 넘게 딸기 농사를 하며 지역 활동에 앞장서왔다. 한복을 곱게 입은 네댓살 어린 딸들이 쪼르르 달려오더니 아빠 손을 잡고는 금세 함박웃음이다. 대부분 아는 얼굴인지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에 오가는 인사말이 무척이나 살가웠다.광고광고인구 3만4천명 경남 산청으로 이사 와 처음 치르는 지방선거이다. 새해 벽두부터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출사표를 내고 지역 곳곳에 새해 인사 등 펼침막을 내걸고 있다.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출마 예정자들도 ‘얼굴도장’ 찍고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느 지역과 다를 바 없이 국민의힘은 공천권 경쟁이다. 당내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에 이번에도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역 정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인물론을 내세우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멈춘 산청을 움직이겠다’는 슬로건으로 변화의 바람을 꾀하고 있다.이번 산청군 선거의 쟁점 사항은 아무래도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겠다. 출마 예정자들은 어렴풋하게나마 농어촌 기본소득, 기업 유치, 생활인구 확대 등 인구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크게 새로운 건 없는 듯하다. 지난해 산불과 홍수 두 재난을 연거푸 겪으며 아직 위축돼 있는 지역과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좀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이 있어야겠다. 이웃한 경남 진주 지역 분위기는 멀리서 보기에 좀 희한한 모양새이다.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최근 판세는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 수십년간 보수 정치에 몸담고 있던 인사가 민주당 입당 뒤 출사표를 던졌고 때 되면 등장하는 진주·사천 행정통합이 다시 대형 이슈로 작용할 것 같다.광고무엇보다 6·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가 주목된다. 핵심 쟁점은 ‘부울경 행정통합’이겠다. 충청권, 대구·경북, 광주·전남이 올해 7월 통합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유일한 대안이라는 명분에도 부울경 통합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절차를 내놓아야 할 듯하다. 사실상 산청, 함양, 남해 등 서부 경남 주민들에게는 부울경 통합이 ‘부울창원’으로 읽힌다. 도시는 이익을 챙기고 농어촌 지역은 오히려 인구 감소 등 더 위축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부산·창원 좋은 일만 시키고, 학교 하나 지키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반대하는 이들과 소외되는 지역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두루뭉술한 지역 발전이 아닌 소외를 해소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역 자치권을 보장하고 주민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지역언론이 없는 농어촌 지역은 밑바닥 선거 분위기를 알릴 길이 없다. 보수 일색이던 경남 산청에서조차 정당별 세대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니 전국의 다른 농어촌 분위기는 어떨까 싶다. 설레발치자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라 여겨지니 조급함이 일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가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시간이길 바란다. 산과 들에는 파릇한 기운이 밀려오고 있다. 봄바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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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2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현황판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D-103일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란 | 작가·‘경상의 말들’ 저자

여기저기서 설렘 가득한 꽃 소식이 날아든다. 변화는 계절만이 아닌가 보다. 6월3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 지리산 아래 산청이 들썩이고 있다. 뭔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라지만 최근의 정치적 변동에 힘입어 이참에 지역 정치판을 바꿔보겠다는 기대이다.

얼마 전 면소재지 농협마트 앞이었다. 설을 앞두고 한복을 입은 청년이 오가는 주민들에게 절을 한다, 낯익은 얼굴이다. 크고 작은 지역 행사에서 지켜봤던 청년 농부인데 얼마 전 알음알음으로 산청군 의원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 터였다. 청년은 농수산 분야 특성화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10년 넘게 딸기 농사를 하며 지역 활동에 앞장서왔다. 한복을 곱게 입은 네댓살 어린 딸들이 쪼르르 달려오더니 아빠 손을 잡고는 금세 함박웃음이다. 대부분 아는 얼굴인지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에 오가는 인사말이 무척이나 살가웠다.

인구 3만4천명 경남 산청으로 이사 와 처음 치르는 지방선거이다. 새해 벽두부터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출사표를 내고 지역 곳곳에 새해 인사 등 펼침막을 내걸고 있다.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출마 예정자들도 ‘얼굴도장’ 찍고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느 지역과 다를 바 없이 국민의힘은 공천권 경쟁이다. 당내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에 이번에도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역 정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인물론을 내세우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멈춘 산청을 움직이겠다’는 슬로건으로 변화의 바람을 꾀하고 있다.

이번 산청군 선거의 쟁점 사항은 아무래도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겠다. 출마 예정자들은 어렴풋하게나마 농어촌 기본소득, 기업 유치, 생활인구 확대 등 인구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크게 새로운 건 없는 듯하다. 지난해 산불과 홍수 두 재난을 연거푸 겪으며 아직 위축돼 있는 지역과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좀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이 있어야겠다. 이웃한 경남 진주 지역 분위기는 멀리서 보기에 좀 희한한 모양새이다.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최근 판세는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 수십년간 보수 정치에 몸담고 있던 인사가 민주당 입당 뒤 출사표를 던졌고 때 되면 등장하는 진주·사천 행정통합이 다시 대형 이슈로 작용할 것 같다.

무엇보다 6·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가 주목된다. 핵심 쟁점은 ‘부울경 행정통합’이겠다. 충청권, 대구·경북, 광주·전남이 올해 7월 통합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유일한 대안이라는 명분에도 부울경 통합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절차를 내놓아야 할 듯하다. 사실상 산청, 함양, 남해 등 서부 경남 주민들에게는 부울경 통합이 ‘부울창원’으로 읽힌다. 도시는 이익을 챙기고 농어촌 지역은 오히려 인구 감소 등 더 위축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부산·창원 좋은 일만 시키고, 학교 하나 지키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반대하는 이들과 소외되는 지역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두루뭉술한 지역 발전이 아닌 소외를 해소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역 자치권을 보장하고 주민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언론이 없는 농어촌 지역은 밑바닥 선거 분위기를 알릴 길이 없다. 보수 일색이던 경남 산청에서조차 정당별 세대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니 전국의 다른 농어촌 분위기는 어떨까 싶다. 설레발치자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라 여겨지니 조급함이 일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가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시간이길 바란다. 산과 들에는 파릇한 기운이 밀려오고 있다. 봄바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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