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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가보니 상황 진정됐다” 이상민 증언에, 이태원 참사 유족들 탄식

화제 “가보니 상황 진정됐다” 이상민 증언에, 이태원 참사 유족들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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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련 이미지 -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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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우기자수정2026-03-12 22:12등록2026-03-12 21:48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심문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광고“급한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더라고요. 현장이 조용했습니다.”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 첫날인 12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신이 본 참사 현장을 설명하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가 이태원에 도착한 건 2022년 10월30일 0시45분께, 여전히 심정지 환자들 구조와 이송이 지체되고 있던 시점이었다.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선 행안부·경찰·소방·용산구 관계자 등이 출석해 참사 당시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재난 컨트롤타워인 행안부 관계자들은 보고 체계조차 제대로 몰라 장관 보고를 늦췄고, 경찰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며 참사 당시 보인 혼란을 청문회장에서까지 재현했다.광고특조위원들은 참사 당시 행안부가 사고를 인지한 뒤 이 전 장관에게 40분 이상 보고를 지연한 이유를 캐물었다. 박용수 당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실장은 “(장관 보고는 소방) 2단계에 해당한다”고 했는데, 당시 상황은 서울시 조례 기준 이미 소방 2단계였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지자체 조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직원에게 먼저 상황을 묻지 않은 데 대해 “업무 체계가 그렇게 돼 있지 않다. 직원들이 상황 파악이 덜 됐기에 보고를 안 한 것이라 내가 그사이 전화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했다.경찰은 참사 직전(오후 6시34분~10시11분) 이어진 ‘11건의 신고’에도 출동하지 않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당시 이태원파출소에서 신고를 접수한 순찰2팀장 ㄱ씨(익명 출석)는 “시민이 신고한 것은 (경찰) 조직에 요구한 것이지 파출소에 요구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일차적 책임이 “서울경찰청 상황실”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현권 당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접수반장은 “현장에서 상황 보고를 하지 않으면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미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증인 선서와 진술까지 거부했다. 특조위는 김 전 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광고광고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참사의 한 원인이 된 정황도 여럿 드러났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발생 30여분 뒤인 밤 10시51분께, 일주일여 전까지 대통령 경호처 국민소통단장을 맡았던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에게 ‘집회 피켓 제거’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새로 드러나기도 했다. ‘진보단체가 피켓을 붙여 놓고 가서 우리 당직자들이 긴급히 제거했다’는 내용이다. 박 구청장은 “당시에는 (참사 발생을) 몰랐다”고 했다.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이 오지 않았다면 참담한 사고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기관들의 무책임과 무관심 속에, 피해자들이 전한 상황은 처참했다. 이태원 참사 피해 생존자인 민성호씨는 참사 당일 생사를 오갔던 기억을 전하며 “(당일 밤) 10시부터 11시까지 세차례는 큰 밀림이 있었다”며 “한 10분이라도 (구조가)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씨는 자신 역시 당일 밤 10시40분께 ‘세번째 파동’ 직후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민씨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인사하려고 통화를 했다. ‘엄마, 나 성호야. 나 죽어가고 있어’(라고 했다)”며 “4차 파동이 있었다면 저도 순식간에 눈을 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의 증언이 이어지자 방청석에서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연신 흐느꼈다.임재우 장종우 기자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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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심문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급한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더라고요. 현장이 조용했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 첫날인 12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신이 본 참사 현장을 설명하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가 이태원에 도착한 건 2022년 10월30일 0시45분께, 여전히 심정지 환자들 구조와 이송이 지체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선 행안부·경찰·소방·용산구 관계자 등이 출석해 참사 당시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재난 컨트롤타워인 행안부 관계자들은 보고 체계조차 제대로 몰라 장관 보고를 늦췄고, 경찰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며 참사 당시 보인 혼란을 청문회장에서까지 재현했다.

특조위원들은 참사 당시 행안부가 사고를 인지한 뒤 이 전 장관에게 40분 이상 보고를 지연한 이유를 캐물었다. 박용수 당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실장은 “(장관 보고는 소방) 2단계에 해당한다”고 했는데, 당시 상황은 서울시 조례 기준 이미 소방 2단계였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지자체 조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직원에게 먼저 상황을 묻지 않은 데 대해 “업무 체계가 그렇게 돼 있지 않다. 직원들이 상황 파악이 덜 됐기에 보고를 안 한 것이라 내가 그사이 전화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했다.

경찰은 참사 직전(오후 6시34분~10시11분) 이어진 ‘11건의 신고’에도 출동하지 않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당시 이태원파출소에서 신고를 접수한 순찰2팀장 ㄱ씨(익명 출석)는 “시민이 신고한 것은 (경찰) 조직에 요구한 것이지 파출소에 요구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일차적 책임이 “서울경찰청 상황실”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현권 당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접수반장은 “현장에서 상황 보고를 하지 않으면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미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증인 선서와 진술까지 거부했다. 특조위는 김 전 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참사의 한 원인이 된 정황도 여럿 드러났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발생 30여분 뒤인 밤 10시51분께, 일주일여 전까지 대통령 경호처 국민소통단장을 맡았던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에게 ‘집회 피켓 제거’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새로 드러나기도 했다. ‘진보단체가 피켓을 붙여 놓고 가서 우리 당직자들이 긴급히 제거했다’는 내용이다. 박 구청장은 “당시에는 (참사 발생을) 몰랐다”고 했다.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이 오지 않았다면 참담한 사고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기관들의 무책임과 무관심 속에, 피해자들이 전한 상황은 처참했다. 이태원 참사 피해 생존자인 민성호씨는 참사 당일 생사를 오갔던 기억을 전하며 “(당일 밤) 10시부터 11시까지 세차례는 큰 밀림이 있었다”며 “한 10분이라도 (구조가)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씨는 자신 역시 당일 밤 10시40분께 ‘세번째 파동’ 직후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민씨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인사하려고 통화를 했다. ‘엄마, 나 성호야. 나 죽어가고 있어’(라고 했다)”며 “4차 파동이 있었다면 저도 순식간에 눈을 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의 증언이 이어지자 방청석에서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연신 흐느꼈다.

임재우 장종우 기자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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