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노화라고 참았더니 신장 손상…‘신경인성 방광' 아시나요 [건강한겨레]
윤은숙기자수정2026-03-04 04:00등록2026-03-04 04:00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element.0:00소변이 방광에 계속 고이면 세균이 번식해 방광염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소변이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광고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성인은 하루 약 1.5L의 소변을 4~6회에 나누어 배출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반대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많은 경우 노화의 증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렇지만 뇌·척수·신경 이상이 생겨 이같은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소변을 볼 때는 방광 근육이 수축하고 요도 입구가 열려야 하는데, 이 과정을 조절하는 기관이 뇌와 척수, 말초신경인데, 이러한 신경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방광이 소변을 제대로 저장하거나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는 “우리나라의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면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신경인성 방광이 생기는 원인 질환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외상성 뇌손상 같은 뇌 질환이 대표적이다. 척수손상이나 다발성경화증 같은 척수 질환도 주요 원인이며, 자궁적출술이나 골반 수술 후유증, 대상포진으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도 신경인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 당뇨병성 방광병증과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도 원인이 된다.광고방치하면 신장까지 손상될 수 있어…꾸준한 병원 방문이 중요신경인성 방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변이 방광에 계속 고이면 세균이 번식해 방광염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소변이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방광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근육 탄력이 떨어지고, 방광 결석이나 요실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광고광고신경인성 방광은 직접 가는 관(카테터)을 요도에 삽입하는 방법이나 약물 치료 및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사 치료 등이 사용된다. 일상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을 가는 ‘시간 배뇨’ 습관은 방광 관리에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는 지나치게 줄이기보다는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커피나 술처럼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무엇보다 증상이 있다면 참고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배뇨 기능 검사를 통해 방광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방광 기능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도 클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신장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윤은숙 기자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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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방광에 계속 고이면 세균이 번식해 방광염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소변이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성인은 하루 약 1.5L의 소변을 4~6회에 나누어 배출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반대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많은 경우 노화의 증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렇지만 뇌·척수·신경 이상이 생겨 이같은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소변을 볼 때는 방광 근육이 수축하고 요도 입구가 열려야 하는데, 이 과정을 조절하는 기관이 뇌와 척수, 말초신경인데, 이러한 신경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방광이 소변을 제대로 저장하거나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는 “우리나라의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면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신경인성 방광이 생기는 원인 질환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외상성 뇌손상 같은 뇌 질환이 대표적이다. 척수손상이나 다발성경화증 같은 척수 질환도 주요 원인이며, 자궁적출술이나 골반 수술 후유증, 대상포진으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도 신경인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 당뇨병성 방광병증과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도 원인이 된다.
방치하면 신장까지 손상될 수 있어…꾸준한 병원 방문이 중요
신경인성 방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변이 방광에 계속 고이면 세균이 번식해 방광염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소변이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방광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근육 탄력이 떨어지고, 방광 결석이나 요실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경인성 방광은 직접 가는 관(카테터)을 요도에 삽입하는 방법이나 약물 치료 및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사 치료 등이 사용된다. 일상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을 가는 ‘시간 배뇨’ 습관은 방광 관리에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는 지나치게 줄이기보다는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커피나 술처럼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증상이 있다면 참고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배뇨 기능 검사를 통해 방광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방광 기능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도 클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신장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은숙 기자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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