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누리집 클릭 한 번의 무게, 시민 중심 UI·UX를 판별하는 12가지 장면
공공누리집
‘클릭 한 번’의 무게
세금 납부, 민원 신청, 증명서 발급. 정부가 줄이겠다는 한 단계가 시민의 시간·권리·신뢰로 이어지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2026년 8월 27일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공공누리집 UI/UX 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디자인·사용자경험·인공지능 분야 민간 전문가 10명이 참여해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공공누리집을 중심으로 불편을 살피고 개선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표현은 “클릭 한 번을 줄이면 온 국민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버튼 하나를 없애는 것만으로 좋은 공공서비스가 되지는 않습니다. 인증이 약해져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설명이 생략돼 잘못 신청하거나, 장애인·고령자·외국인이 화면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짧아진 절차는 오히려 더 큰 장벽이 됩니다. 이 글은 위원회 출범 사실, 기존 범정부 디자인시스템 KRDS, 2026년 국민평가단 모집,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진단 기준을 함께 확인해 ‘시민이 체감할 개선’의 조건을 정리합니다.
새 위원회는 모든 사이트를 한꺼번에 바꾸는 조직이 아니라, 많이 쓰는 서비스부터 실제 이용과정을 들여다보는 자문기구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주재하고 민간 자문위원 10명과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참여합니다. 첫 회의에서는 행정안전부가 ‘중요 온라인 공공서비스 UI/UX 개선방안’을 보고했고, 국민 이용이 많은 누리집 가운데 향후 중점적으로 살펴볼 핵심 대상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모든 공공누리집을 일률적으로 개편하기보다 주요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이용 불편을 찾아 실제 변화로 연결하자는 접근입니다.
여기서 확정 사실과 앞으로 정해질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위원회 출범과 첫 회의, 민간위원 위촉, 주요 서비스 중심 점검 방향은 정부가 공개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리집을 언제까지 어떤 화면으로 바꿀지, 예산과 우선순위가 어떻게 배정될지, 개선 결과를 어떤 숫자로 평가할지는 공개 자료만으로 모두 확정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특정 사이트가 곧 전면 개편된다고 단정하기보다 후속 계획과 기관별 공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위원회가 백지에서 출발하는 것도 아닙니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디지털 정부서비스 UI/UX 가이드라인을 배포했고, 2025년에는 수정본과 범정부 UI/UX 디자인시스템인 KRDS를 운영했습니다. 정부24·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시범 적용과 홈택스·한국장학재단 등 연계 지원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위원회는 이미 마련된 공통 원칙과 개발 자원을 실제 시민 여정에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할지를 정치·행정의 상위 수준에서 점검하는 장치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버튼의 모양은 UI이고, 민원을 끝까지 마치는 전체 경험이 UX다
UI는 사용자가 화면에서 직접 만나는 요소입니다. 글자 크기, 버튼 색과 위치, 검색창, 메뉴, 입력칸, 오류 안내처럼 눈에 보이고 조작하는 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UX는 더 넓습니다. 필요한 서비스를 찾는 순간부터 자격을 이해하고, 로그인하고, 서류를 준비하고, 정보를 입력하고, 수수료를 내고, 처리 결과를 확인하는 전체 여정에서 사용자가 겪는 경험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증명서 발급’ 버튼을 크게 만들면 UI는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급 가능 대상이 첫 화면에 없고, 공동인증을 마친 뒤에야 준비서류를 알려주며, 마지막 단계에서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라고 나오면 UX는 실패합니다. 반대로 단계 수가 조금 많더라도 현재 위치와 남은 과정이 보이고, 입력 내용이 저장되며, 오류가 난 칸과 해결 방법이 정확히 안내되면 사용자는 안심하고 절차를 끝낼 수 있습니다.
공공서비스의 목표는 화면 체류시간을 늘리거나 방문자를 붙잡는 민간 플랫폼과 다릅니다. 시민이 자기 권리와 의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최소한의 부담으로 일을 완수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공지표도 예쁜 화면이나 클릭 수 하나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완료율, 중도이탈 위치, 오류 회복률, 상담센터 재문의, 처리 소요시간, 접근성 준수, 이용자 집단별 격차를 함께 봐야 합니다.
좋은 단축은 ‘생략’이 아니라 ‘불필요 제거’입니다
같은 정보를 두 번 입력하게 하는 단계, 기관 내부 조직도에 맞춘 메뉴, 이미 보유한 서류를 다시 내게 하는 절차는 줄여야 합니다. 반면 법적 효과, 개인정보 이용, 비용, 불이익, 취소 가능성을 설명하는 단계는 짧고 명확하게 남겨야 합니다.
단계가 짧아져도 이해·안전·취소 가능성이 줄면 개선이 아니다
클릭 수는 측정하기 쉬워 매력적인 지표입니다. 그러나 모든 클릭의 무게가 같지는 않습니다. 사용자가 중요한 조건을 읽고 동의하는 클릭, 입력 내용을 검토하는 클릭, 실수로 제출한 신청을 되돌리는 클릭은 단순한 마찰이 아니라 권리를 지키는 안전장치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부 부서별 페이지를 반복해서 거치거나 같은 주소를 두 번 쓰는 클릭은 행정 편의를 시민에게 전가하는 낭비입니다.
따라서 위원회가 실제로 물어야 할 질문은 ‘몇 번 눌렀나’보다 ‘왜 눌렀나’입니다. 사용자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한 판단인지, 기관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생긴 우회인지 분류해야 합니다. 단계를 줄인 뒤 잘못된 제출과 상담 문의가 늘었다면 겉으로는 빨라졌어도 전체 사회비용은 커진 셈입니다. 반대로 한 단계가 늘어도 오류와 재방문이 크게 줄면 더 나은 경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금·복지·건강·주거 서비스는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큽니다. 납부 기한, 신청 자격, 소득·재산 반영, 개인정보 제공 범위가 명확해야 합니다. 중요한 확인을 작은 글씨의 일괄 동의에 숨긴 뒤 버튼만 크게 만드는 방식은 시민 중심이 아닙니다. 핵심 조건을 평이한 말로 먼저 보여주고, 상세 법령을 펼쳐볼 수 있게 하며, 제출 직전 요약 화면과 수정 경로를 제공해야 합니다.
마우스를 잘 쓰는 사람 한 명의 성공으로 ‘누구나 편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공공누리집은 선택형 편의서비스가 아니라 권리와 의무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장애, 나이, 언어, 기기, 통신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행정서비스의 보편성이 무너집니다. 행정안전부가 설명한 KRDS의 기대효과에도 장애인·고령자·외국인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이 일반인과 동등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진단 기준은 접근성을 구체적인 항목으로 다룹니다.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에는 적절한 대체 텍스트가 있어야 하고, 영상에는 자막·대본 또는 수어가 제공되어야 하며, 색만으로 정보를 구분해서는 안 됩니다. 텍스트와 배경의 명도 대비는 기준상 4.5대 1 이상이어야 하고, 마크업 오류를 방지하며 웹 애플리케이션도 접근성을 지켜야 합니다. 이것은 화면을 꾸미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서비스 품질의 바닥입니다.
키보드만으로 메뉴와 입력칸, 달력, 팝업, 제출 버튼을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화면낭독기가 버튼의 이름과 현재 상태, 오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글자를 확대해도 내용이 겹치거나 가로로 잘려서는 안 되고, 제한시간이 있다면 연장 방법을 알려야 합니다. 색각이 다른 사용자를 위해 성공과 실패를 초록·빨강만으로 구별하지 말고 아이콘과 문장도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
모바일에서는 손가락으로 누를 영역이 충분한지, 주소나 주민번호 입력에 맞는 키패드가 열리는지, 화면 회전과 확대가 가능한지 살펴야 합니다. 느린 통신에서도 핵심 내용이 먼저 보이고, 연결이 끊겼다가 돌아와도 입력값이 보존되어야 합니다. 최신 고가 스마트폰에서만 빠른 서비스라면 국민 전체의 시간을 줄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명확한 대비와 구조
정보를 색·위치·모양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목과 순서를 의미 있게 구성합니다.
키보드·터치·보조기술
어떤 입력 수단을 쓰더라도 모든 기능에 도달하고 현재 초점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쉬운 말과 예측 가능한 반응
행정 내부 용어를 생활 언어로 바꾸고 같은 기능은 같은 위치와 방식으로 작동하게 합니다.
오류 설명과 저장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고치는지 알려주고 이미 맞게 입력한 값은 지우지 않습니다.
전문가 회의 옆에는 실제 시민의 사용 기록이 있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2026년 8월 13일부터 28일까지 공공 앱 UI/UX 국민평가단을 모집했습니다. 공개 공고 기준 대상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한 만 19세 이상 국민이며, 모집인원은 360명이고 이 가운데 디지털 취약계층 30명을 포함합니다. 평가단은 제공된 시나리오에 따라 공공 앱·웹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고 편의성과 디자인을 평가하는 활동을 맡습니다.
이 자료는 위원회 출범과 별개로, 정부가 이용자 관점의 만족·불편과 개선사항을 수집하는 통로를 운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평가단 숫자만으로 대표성이 자동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령·성별 균형뿐 아니라 장애 유형, 한국어 숙련도, 디지털 경험, 기기 성능, 거주 지역, 서비스 이용 빈도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는 모집 조건 때문에 가장 심한 디지털 배제 상태의 목소리는 별도 현장조사로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가 방법도 중요합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드나요” 같은 선호 질문만으로는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실제 과제를 주고 성공 여부, 걸린 시간, 멈춘 지점, 도움말 사용, 오류 회복, 감정 변화를 기록해야 합니다. 관찰 뒤에는 왜 그 메뉴를 골랐는지, 어떤 표현이 헷갈렸는지 묻는 인터뷰가 필요합니다. 상담원·주민센터 직원처럼 실패한 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수습하는 사람의 기록도 함께 봐야 진짜 병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국민평가는 인기투표가 아닙니다
다수에게 편한 변경이 소수에게 치명적인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평균 만족도와 함께 과업 실패자의 특성, 최악의 소요시간, 보조기술 사용 결과를 따로 공개해야 합니다. 가장 느린 사람의 경험을 개선하면 전체 서비스의 설명력과 오류회복력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리한 자동입력은 무엇을 가져왔는지 설명할 때만 친절하다
기관이 이미 보유한 정보를 연계하면 시민이 서류를 다시 내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 입력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으로 채워진 정보의 출처, 기준일, 이용 목적을 모르면 사용자는 틀린 값도 그대로 제출하기 쉽습니다. 주소·가구원·소득처럼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정보는 “어디에서 언제 확인한 값인지”를 보여주고, 정정하거나 최신 자료를 제출할 경로를 제공해야 합니다.
간편로그인과 통합인증도 같은 원칙을 따릅니다. 인증 절차를 줄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민감한 업무와 단순 정보조회에 같은 수준의 인증을 강요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고위험 업무의 보호를 지나치게 낮춰서도 안 됩니다. 위험에 비례한 인증, 로그인 기기와 세션 관리, 명확한 로그아웃, 이상 접근 알림이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동의 화면은 짧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필수와 선택을 구분하고, 각각 어떤 데이터가 어느 기관에 왜 전달되며 얼마 동안 보관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비스 제공에 꼭 필요하지 않은 동의를 거부해도 핵심 민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나중에 동의를 철회하거나 제공 내역을 확인할 경로가 있어야 합니다. ‘모두 동의’ 하나로 복잡성을 숨기면 클릭은 줄어도 통제권은 약해집니다.
공공서비스의 품질은 정상 화면보다 오류가 났을 때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온라인 민원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 용량이 크거나 형식이 다를 수 있고, 인증서가 만료되거나 결제가 중단될 수 있으며, 기관 간 연계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좋은 서비스는 실패를 숨기지 않고 사용자가 자기 잘못과 시스템 문제를 구분하게 합니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한 문장 대신 오류가 난 단계, 보존된 내용, 다시 시도할 시점, 다른 제출 경로, 문의할 때 필요한 접수번호를 알려줘야 합니다.
입력 검증은 제출 버튼을 누른 뒤 한꺼번에 혼내는 방식보다 해당 칸 가까이에서 즉시 설명하는 방식이 낫습니다. 날짜 형식이나 파일 조건을 입력 전에 보여주고, 잘못된 칸으로 초점을 이동시키며, 이미 맞게 입력한 값은 유지해야 합니다. 오류 문장은 색만 바꾸지 말고 문제와 해결책을 함께 써야 합니다. 화면낭독기에도 변화가 전달되어야 합니다.
점검시간과 장애 공지도 서비스 일부입니다. 첫 화면이나 관련 업무 진입 전에 영향을 받는 기능과 예상 복구 시각을 알려야 합니다. 이미 긴 신청서를 작성한 뒤 마지막에 점검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은 시민의 시간을 버리는 설계입니다. 법정기한이 있는 신고·신청이라면 장애로 인한 구제 절차와 대체 채널도 명확히 안내해야 합니다.
복구 이후에는 사후 설명이 필요합니다. 장애 발생·인지·복구 시각, 영향 범위, 데이터 유실 여부, 이용자가 취할 조치, 재발방지 계획을 공개해야 합니다. 사용자는 “이제 됩니다”라는 말만이 아니라 자신의 신청이 정상 접수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뢰는 실패가 전혀 없다는 약속보다 실패를 투명하게 다루는 능력에서 생깁니다.
평균 클릭 수 대신 ‘업무를 끝낸 시민의 비율’과 집단 간 격차를 공개해야 한다
개편 전후 비교에는 같은 과업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단순 정보 찾기, 자격 확인, 신청, 결제, 결과 조회처럼 대표 과업을 정하고 성공률과 소요시간을 측정해야 합니다. 모바일·PC, 최신·저사양 기기, 빠른·느린 네트워크, 보조기술 사용 환경을 나누어야 평균값에 가려진 장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량지표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완료율이 높아도 사용자가 법적 효과를 오해했다면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신청 후 자신의 선택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지, 어떤 자료가 제출됐는지, 다음 단계와 처리기간을 아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담 기록과 민원 문장, 현장 직원의 관찰은 숫자가 설명하지 못하는 원인을 보여줍니다.
기관별 순위를 만드는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쉬운 업무만 골라 평가하거나 어려운 사용자를 제외하는 유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목표는 순위 경쟁보다 개선 학습이어야 합니다. 각 서비스의 출발점, 대상 이용자, 업무 위험도를 함께 공개하고, 개선 전후 수치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동일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편이 낫습니다.
과업 성공률과 중도이탈
어디에서 왜 멈췄는지 단계별로 보고, 단순 방문자 수와 구분합니다.
오입력·정정·재신청
빨리 끝냈지만 틀린 신청이 늘지 않았는지 후속 처리까지 추적합니다.
이용자 집단별 격차
연령·장애·기기·언어별 성공률 차이가 줄었는지 확인합니다.
오류 해결과 상담 전환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디에서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는지 봅니다.
이해도와 처리 예측성
제출 내용·처리기한·다음 행동을 사용자가 정확히 아는지 측정합니다.
내가 쓰는 공공누리집이 정말 좋아졌는지 열두 장면으로 확인하자
대규모 개편 발표보다 작은 사용 장면이 변화를 더 정확히 말해 줍니다. 서비스 이름을 검색했을 때 공식 사이트인지 바로 알 수 있는가, 첫 화면에서 대상과 준비물을 이해할 수 있는가, 로그인 전에 처리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가부터 살펴보면 됩니다. 다음 열두 질문은 특정 기관을 평가하는 공식 지표가 아니라 시민이 개선의 실질을 확인하는 편집 체크리스트입니다.
찾기 전
공식 페이지가 검색에서 식별되는가. 서비스 명칭이 생활 언어인가. 대상·기한·비용·준비물이 로그인 전에 보이는가.
입력 중
같은 정보를 반복 입력하지 않는가. 자동입력의 출처와 기준일이 보이는가. 임시저장과 이전 단계 수정이 가능한가.
오류 순간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이 가까이 표시되는가. 맞게 입력한 값이 남는가. 장애 때 대체 경로와 기한 구제가 안내되는가.
제출 뒤
접수번호와 제출내용을 내려받을 수 있는가. 처리기간과 다음 행동이 보이는가. 취소·정정·이의제기 경로를 쉽게 찾을 수 있는가.
여기에 접근성 검사를 겹쳐야 합니다. 키보드만으로 완주해 보고, 글자를 200% 확대해 보고, 색이 없어도 상태를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모바일 데이터 속도를 낮췄을 때도 핵심 안내와 입력이 작동하는지, 뒤로 가기나 새로고침 뒤에 작성 내용이 보존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발견한 문제를 제보할 때는 서비스명, 기기와 브라우저, 발생 시각, 수행하려던 일, 멈춘 단계, 오류 문구를 기록하면 재현과 수정에 도움이 됩니다.
좋은 공공누리집은 시민에게 행정조직을 공부시키지 않는다
공공누리집 UI/UX 위원회 출범은 화면 디자인을 넘어 행정서비스의 전달 방식을 사용자 관점에서 다시 점검하겠다는 신호입니다. 국무총리가 주요 서비스의 이용과정을 직접 챙기고, 민간 전문가가 정부가 놓친 불편을 찾으며, 기존 KRDS와 국민평가를 실제 개선으로 연결한다면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합니다. 다만 위원회의 존재만으로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정책의 성패는 무엇을 공개하고 어떻게 반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왜 우선 선정했는지, 어떤 사용자가 어디에서 실패했는지, 무엇을 바꿨고 완료율·오류율·접근성 격차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한 번의 전면개편보다 관찰·수정·검증·공개의 짧은 주기를 계속 돌리는 운영체계가 중요합니다.
‘클릭 한 번 줄이기’는 좋은 출발 문장입니다. 그러나 진짜 목표는 클릭 자체가 아니라 시민이 권리와 의무를 놓치지 않고 일을 끝내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단계는 없애되 중요한 설명과 동의, 검토와 취소는 지켜야 합니다. 빠른 사람의 평균시간을 줄이는 데서 멈추지 말고,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접근성과 오류회복을 중심에 둬야 합니다.
세금 납부, 민원 신청, 증명서 발급은 누군가에게는 몇 분짜리 일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계와 주거, 돌봄과 이동을 좌우하는 관문입니다. 공공서비스의 화면은 행정기관의 조직도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따라 설계되어야 합니다. 좋은 정부 웹사이트는 사용자가 어디 부서의 어떤 시스템을 거쳤는지 기억하게 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일을 정확히 마쳤고, 무엇이 다음인지 알게 하며, 자신의 정보와 선택을 통제하고 있다는 신뢰만 남깁니다.
공공누리집 UI/UX 위원회가 출범하면 모든 정부 사이트가 즉시 바뀌나요?
아닙니다. 2026년 8월 27일 발표는 위원회 출범과 주요 공공서비스 중심의 점검·개선 방향에 관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대상과 일정은 후속 발표와 기관별 공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클릭 수가 적으면 무조건 좋은 서비스인가요?
아닙니다. 중복 입력과 불필요한 이동은 줄여야 하지만 비용·법적 효과·개인정보 제공·최종 검토처럼 사용자를 보호하는 절차는 이해하기 쉽게 유지해야 합니다.
KRDS는 무엇인가요?
KoRea Design System의 약자로, 대한민국 디지털 정부서비스의 편의성·일관성·접근성·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UI/UX 가이드라인과 디자인·개발 자원을 제공하는 범정부 디자인시스템입니다.
접근성은 별도 장애인용 화면을 만드는 것인가요?
별도 화면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기본 서비스가 키보드·화면낭독기·확대·다양한 기기와 입력수단에서 동등하게 작동하도록 처음부터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선 여부를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나요?
클릭 수와 평균시간뿐 아니라 과업 완료율, 오류와 정정, 중도이탈, 상담 재문의, 접근성 준수, 이용자 집단별 격차, 제출 뒤 이해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① 국무조정실·정책브리핑 — 공공누리집 UI/UX 위원회 위촉식 및 첫 회의: 2026년 8월 27일 위원회 출범, 민간 자문위원 10명, 주요 서비스 중심 개선 방향 확인.
② 행정안전부 — 공공 웹·앱 UI/UX 혁신: KRDS의 목적, 기존 시범 적용, 디자인·개발 자원과 기대효과 확인.
③ 행정안전부 — 디지털 정부서비스 UI/UX 가이드라인 수정본(2025.8): 공공 웹·모바일 앱 구현에 쓰는 최신 공개 가이드라인의 배포 상태 확인.
④ 행정안전부 — 2026년 공공 앱 UI/UX 국민평가단 모집: 모집기간, 360명 및 디지털취약계층 30명, 시나리오 기반 평가 활동 확인.
⑤ 국가법령정보센터 —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진단 기준: 대체텍스트, 색에 무관한 인식, 4.5대 1 명도 대비, 마크업 및 웹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항목 확인.
편집 기준 2026년 8월 28일 오전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실과 향후 평가가 필요한 편집 해설을 구분했습니다. 특정 누리집의 개편 완료를 의미하지 않으며 일정과 대상은 후속 공지를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모든 이미지는 텍스트·글자·인포그래픽·실존인물 없이 제작한 상징적 생성 이미지로 실제 정부 시설이나 서비스 화면을 재현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권리의 문 앞에서 돌아서지 않게 하는 것이 공공 U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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