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필레이의 노벨평화상, 국제법은 힘을 이길 수 있는가
GLOBAL · 2026 NOBEL PEACE PRIZE 나비 필레이의 노벨평화상, 국제법은 힘을 이길 수 있는가 아파르트헤이트 법정에서 르완다 국제재판, 국제형사재판소와 유엔 인권기구를 거친 한 법률가에게 2026년 노벨평화상이 돌아갔다. 그러나 수상 발표 당일 미국은 국제형사재판소 자체를 제재했다. 상의 의미는 한 개인의 이력보다 지금 국제질서가 어디에서 흔들리고 있는지를 묻는 데 있다. 2026년 10월 9일 발표 평화와 국제법 책임성·인권·전쟁범죄 1941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출생 1967 나탈주에서 여성 최초로 법률사무소 개업 1998 아카예수 판결, 성폭력과 집단살해 법리의 이정표 2008–14 유엔 인권최고대표 재임 125 국제형사재판소 로마규정 당사국 수 이번 평화상은 “좋은 일을 오래 한 사람”에게 주어진 공로상이 아니다. 법이 권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래된 약속을 다시 전면에 올린 선택에 가깝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26년 평화상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에게 수여했다. 공식 수상 이유는 “평화와 국제법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다. 유엔은 발표 직후 필레이의 경력을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변호 활동,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 국제형사재판소(ICC), 유엔 인권최고대표,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이스라엘에 관한 유엔 독립 조사위원회, 국제사법재판소(ICJ) 재판관 역할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그 흐름을 관통하는 질문은 단순하다. 전쟁과 국가폭력, 집단범죄가 벌어졌을 때 피해자에게 법은 실제로 작동하는가. 그 질문은 2026년 10월의 국제정세와 정면으로 겹친다. 필레이의 수상 소식이 나온 같은 날 미국 정부는 ICC를 ‘기관 자체’로 제재했다. ICC는 이를 재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