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정상회의 내일 개막|11개국·세계 GDP 40%, 이란 전쟁이 시험하는 ‘확장 BRICS’
GLOBAL · BRICS 2026

커진 BRICS,
합의할 수 있는가

9월 12~13일 뉴델리에서 제18차 정상회의가 열린다. 11개국이라는 외형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전쟁과 에너지 충격, 회원국 간 이해충돌 속에서도 공동선언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뉴델리 · 9월 12~13일인도 네 번째 의장국확장 뒤 첫 고강도 시험
국제 정상회의를 앞둔 원형 회담장 이미지
정상회의의 핵심은 참가국 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하나의 문장으로 묶는 능력이다.

내일 뉴델리의 회의장에 모일 BRICS는 더 이상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만의 모임이 아니다. 인도 정부가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공식 배경자료는 현재 BRICS를 브라질, 중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의 11개국으로 설명한다. 이 집계대로라면 이들 국가는 세계 인구의 49.5%, 국내총생산(GDP)의 40%, 세계 교역의 26%를 차지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신흥국 협의체’라는 옛 이름으로는 담기 어려운 규모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규모에 대한 감탄이 아니다. 외연이 넓어진 만큼 내부의 정치적 거리는 더 멀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과 UAE는 서로 다른 편에 서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은 유가와 물류비를 끌어올렸다. Reuters는 이 균열이 정상회의 공동선언 자체를 시험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5월 외교장관 회의가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는 사실까지 겹치면, 뉴델리의 관전 포인트는 선언문의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다.

12–139월 뉴델리
제18차 정상회의
49.5%인도 정부가 제시한
세계 인구 비중
40%인도 정부가 제시한
세계 GDP 비중
350+2026년 인도 의장국 기간
회의·고위급 일정

한 문장으로: 이번 BRICS 정상회의는 ‘미국과 서방에 맞서는 하나의 블록’인지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국가들이 전쟁·무역·에너지라는 실제 충돌을 안고도 실용 협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다.

01EXPANSION PARADOX

외연은 두 배로 넓어졌지만, 합의의 거리는 더 길어졌다

BRICS 확대는 단순한 회원 수 증가가 아니다. 2024년부터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UAE 등이 합류했고, 2025년에는 인도네시아가 더해졌다. 여기에 벨라루스·볼리비아·쿠바·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나이지리아·태국·우간다·우즈베키스탄·베트남 등 10개국이 파트너 국가 틀에 들어왔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라틴아메리카를 가로지르는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BRICS가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는 지리적 기반은 확실히 커졌다.

문제는 확대가 자동으로 영향력의 확대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원국이 많아질수록 경제구조와 안보 이해, 미국·유럽과의 관계, 중국·러시아와의 거리, 에너지 수출입 위치가 제각각이 된다. 산유국과 에너지 수입국이 같은 테이블에 앉고, 미국과 긴밀한 안보·금융 관계를 가진 국가와 서방 제재를 받는 국가가 같은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다양성’은 대표성을 높이는 자산이지만, 모든 결정을 합의로 끌고 가야 하는 순간에는 비용이 된다.

그래서 2026년 정상회의는 확대 BRICS의 두 번째 단계로 볼 필요가 있다. 첫 단계가 ‘누가 들어오느냐’였다면 이제는 ‘들어온 나라들이 무엇을 함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BRICS는 큰 사진을 남기는 정상 외교의 무대에 머물 수 있다. 반대로 정치적 불일치를 인정하면서도 금융·무역·기술·보건·도시·농업처럼 합의 가능한 분야를 꾸준히 제도화한다면, 느슨함 자체가 오히려 생존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지역이 하나의 협의체 궤도에 놓인 모습을 상징한 이미지
확장은 대표성을 키웠지만 동시에 합의해야 할 이해관계의 수와 거리를 늘렸다.
GAIN

대표성의 확장

인구·자원·시장·지역대표성이 넓어지면서 국제금융과 다자기구 개혁을 요구할 때 발언의 무게가 커졌다. 기존 G7 중심 질서 바깥의 요구를 한곳에 모을 수 있다는 점은 BRICS의 가장 분명한 자산이다.

COST

합의 비용의 증가

안보와 에너지, 대미 관계가 다른 국가가 늘수록 공동선언의 문구는 더 약해지거나 늦어질 수 있다. 회원 확대가 정책 실행력으로 이어지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확장된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여러 회의 테이블
회원 확대 이후의 과제는 네트워크의 크기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실제 협력으로 바꾸는 제도다.
02THE HARDEST SENTENCE

가장 어려운 한 문장: 이란과 UAE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나

이번 회의의 가장 직접적인 스트레스테스트는 중동이다. Reuters에 따르면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과의 전쟁 속에서 BRICS 회원인 이란과 UAE는 서로 대립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UAE는 8월 이란과의 무역·금융 거래를 중단했고,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에너지 공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상들은 공동선언을 내려면 바로 이 균열을 넘어야 한다.

공동선언은 종이 한 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BRICS는 북대서양조약기구처럼 집단방위를 약속하는 동맹이 아니고, 유럽연합처럼 법적 권한을 가진 초국가 기구도 아니다. 강제력이 약한 대신 ‘합의된 언어’를 통해 존재감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첨예한 국제 현안에서 공동 문구를 만들지 못하면, 확대 이후 정치·안보 협력의 한계가 선명해진다. 반대로 각자의 입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도 민간인 보호, 해상 안전, 에너지 공급 안정, 외교적 해결과 같은 최소 공통 문장을 만든다면 협의체의 유연성이 작동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 외교장관들이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만 9월 초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이란과 UAE 관련 문구를 둘러싼 타협이 이뤄졌다는 Reuters 보도는 ‘완전한 합의 불능’으로 단정하기도 어렵게 한다. 물론 UAE는 SCO 회원국이 아니므로 조건은 다르다. 결국 뉴델리 선언의 중동 관련 문장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특정 행위자를 직접 지목하는지, 해협과 에너지 문제를 어떤 언어로 다루는지가 정상회의의 정치적 체력을 보여줄 것이다.

BRICS의 진짜 크기는 인구 비중이나 GDP 비중이 아니라, 서로 충돌하는 회원국들이 함께 서명할 수 있는 문장의 폭으로 측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립하는 이해관계가 중앙 협상장으로 모이는 모습을 상징한 회랑
이번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은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확대 BRICS의 의사결정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지다.
03SUMMIT INSIDE THE SUMMIT

정상회의 안의 정상회의: 모디·시진핑·푸틴의 움직임

BRICS 정상회의는 공식 세션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같은 장소에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만큼 양자회담과 짧은 비공개 접촉이 전체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이번 뉴델리 회의에서 특히 눈에 띄는 축은 인도·중국·러시아다. Reuters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으며, 성사된다면 7년 만의 인도 방문이 된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 예정이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이 잡혀 있다.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존재한다. 두 나라는 BRICS의 핵심 경제권이면서 국경 문제와 아시아 영향력 경쟁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다자무대에서 정상 간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인도가 BRICS 의장국으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할 현실을 보여준다. 만약 모디와 시진핑이 뉴델리에서 실질적 회담을 열고 국경 안정, 교역, 공급망, 다자협력을 논의한다면 그것은 정상회의 선언문과 별개로 가장 큰 외교 뉴스가 될 수 있다.

러시아의 존재감도 다층적이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 아래 에너지와 금융 결제, 무역 경로의 다변화를 중시하고 BRICS를 중요한 외교 플랫폼으로 활용해왔다. 반면 인도는 러시아와 오랜 전략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유럽·일본과의 협력도 확대해왔다. BRICS가 반서방 군사·정치 동맹으로 굳어지는 것은 인도가 원하는 그림과 거리가 있다. 인도가 내세운 올해의 키워드가 ‘회복력, 혁신, 협력, 지속가능성’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립 구도보다 실용 의제를 앞세워 다양한 관계망을 동시에 유지하려는 것이다.

공식 무대

공동선언,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개발금융, 무역·기술·보건·에너지 협력처럼 11개 회원국 전체가 함께 다루는 의제가 중심이다.

비공식 무대

인도·중국 관계의 온도, 인도·러시아 협력, 중동 갈등 조정처럼 양자·소수국 접촉이 실제 외교적 무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세 주요 국가의 외교적 교차를 상징하는 세 갈래 회랑
뉴델리에서는 전체 정상회의와 별개로 주요 정상들의 양자접촉이 회의의 외교적 온도를 결정할 수 있다.
04PRACTICAL COOPERATION

정치가 막혀도 굴러가는 것들: 350회 넘는 회의가 만든 ‘실무 BRICS’

BRICS를 정상들의 공동선언만으로 보면 놓치는 것이 많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026년 의장국 기간 25개 도시에서 350회가 넘는 회의와 고위급 일정이 진행됐다. 협력의 세 축은 정치·안보, 경제·금융, 문화·인적교류다. 중요한 것은 이 회의들이 추상적인 연대 문구만 반복한 것이 아니라 농업, 보건, 스마트그리드, 도시교통, 중소기업, 스타트업, 물류, 글로벌 가치사슬, 관세, 표준화 같은 구체적인 작업물을 축적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농업 네트워크는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 지리공간 정보, 사물인터넷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을 농업에 연결하는 협력 틀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스마트그리드와 저장장치 원칙을 채택하고 관련 디지털 협력센터를 출범시켰다. 도시 분야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 이동과 기후회복력 인프라를 위한 허브와 연구 네트워크가 추진됐다. 중소기업 협력 포털, 인큐베이터 네트워크, 스타트업 혁신기금도 의제로 올라왔다.

무역과 공급망 분야는 한국 독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인도 정부 자료는 자발적·합의 기반의 BRICS 물류·공급망 협력 프레임워크, 2026~2030년 글로벌 가치사슬 행동계획, 관세행정 상호지원 협정의 원칙적 승인, 국가 표준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를 주요 성과로 제시한다. 이 조치들이 곧 단일시장이나 자유무역협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관, 표준, 물류, 현지 조립과 생산, 시장 다변화 같은 실무가 조금씩 맞물리면 기업이 체감하는 거래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치적 합의가 약하면 BRICS는 실패’라는 단순한 평가가 부족해진다. 정치 문구는 흔들려도 기술·행정 협력은 계속 굴러갈 수 있고, 반대로 수백 번의 실무회의가 있어도 정상 차원의 신뢰가 무너지면 큰 프로젝트는 속도를 잃을 수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두 층을 함께 봐야 한다. 공동선언이 정치적 천장을 보여준다면, 실무 네트워크는 협력의 바닥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준다.

에너지·물류·농업·도시 협력을 상징하는 정책 실험 워크벤치
정상외교의 큰 문장 아래에서는 통관·표준·물류·에너지·농업 같은 실무 협력이 촘촘하게 쌓이고 있다.
SUPPLY CHAIN

물류와 가치사슬

공급망 회복력, 현지 조립·생산, 화물·해운 정보교류를 다루는 프레임워크가 추진됐다. 강제 규범은 아니지만 기업 환경을 바꾸는 행정협력의 씨앗이다.

STANDARDS

관세와 표준

통관 협력과 국가표준기관 간 협력은 눈에 덜 띄지만 실제 교역 비용과 시장 접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적 선언보다 오래 남을 수 있는 영역이다.

05ENERGY SHOCK

유가 100달러 시대의 회의: 호르무즈가 선언문보다 먼저 경제를 흔든다

이번 정상회의의 배경에는 에너지 충격이 깔려 있다. Reuters는 이란 전쟁과 중동의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을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흐름의 핵심 길목이고, 불안이 커질수록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가격뿐 아니라 해상보험료, 운임, 재고 확보 비용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인다. BRICS 내부에는 러시아·이란·UAE처럼 주요 에너지 생산국과 중국·인도처럼 거대한 수입국이 함께 있다. 같은 가격 상승이 누구에게는 수출수입 증가이고 누구에게는 물가와 무역수지 부담이다.

이 구조는 BRICS가 에너지 문제에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유이면서 동시에 대화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생산국은 시장 접근과 결제, 제재 회피, 장기 수요를 중시하고 소비국은 공급 안정과 가격, 운송 안전을 본다. 특히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대형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값싼 공급과 항로 안정이 중요하다. 중국 역시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아 해협 불안에 민감하다. 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표현에서 의견이 갈리더라도 ‘공급의 예측 가능성’은 여러 국가가 공유할 수 있는 실용 의제가 된다.

따라서 뉴델리 선언에서 에너지 안보가 등장할 경우 문장의 위치와 강도를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성을 반복하는지, 실제 해상 수송과 공급망 회복력까지 언급하는지, 또는 전쟁 책임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일반론에 머무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회의는 BRICS가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을 동시에 품은 장점을 살릴 수 있는지, 아니면 바로 그 다양성이 합의를 희석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장이 된다.

좁은 해협을 지나는 에너지·물류 선박을 상징한 야간 이미지
호르무즈의 불안은 외교 문구가 합의되기 전부터 유가·운임·보험료를 통해 각국 경제에 전달된다.
06INDIA'S FOURTH CHAIR

2012·2016·2021·2026, 인도가 네 번째 의장국에서 바꾼 질문

인도는 2026년 BRICS 의장국을 맡으며 네 번째로 정상회의를 이끈다. 2012년 뉴델리 정상회의에서는 인프라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새로운 개발은행 구상을 탐색했고, 현지통화 신용과 금융안전망 논의를 키웠다. 이후 실제로 신개발은행(NDB)과 위기대응 체계가 BRICS의 대표적 제도 자산이 됐다. 당시의 질문은 ‘신흥국이 기존 국제금융질서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에 가까웠다.

2016년 고아 정상회의에서는 실용협력과 대외연계가 넓어졌다. 재생에너지, 보건, 테러 대응, 농업 연구, 철도 연구, 스포츠와 청년 협력 같은 분야가 확장됐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가 배경이었다. 디지털 헬스, 백신 연구개발, 원격탐사 위성 데이터, 대테러 행동계획 등이 핵심 성과로 제시됐다. 시기마다 세계의 위기가 달랐고 BRICS가 해결하려는 문제도 달라졌다.

2026년의 차이는 규모와 복잡성이다. 인도 정부가 내건 ‘회복력, 혁신, 협력,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는 넓고 온건하다. 그 자체가 확대 BRICS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힌트다. 정치적으로 가장 센 문구 하나를 밀어붙이기보다 여러 국가가 참여할 수 있는 실무 프로젝트를 늘리고,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성이라는 공통 서사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올해 25개 도시의 350회 넘는 회의가 그 접근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제도의 ‘창설’보다 제도의 ‘관리’가 중요해졌다. 회원국이 늘어난 조직에서 의장국은 의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충돌을 조정하고, 이미 만들어진 네트워크가 중복되지 않게 정리하며, 회원·파트너 국가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서 2026년 뉴델리 회의의 성패는 새로운 거대기구를 하나 더 만드는지보다, 확대된 틀을 얼마나 작동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는지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2012 · 제도 구상의 시기

개발은행, 현지통화 신용, 금융안전망 같은 새로운 금융협력의 기반을 넓혔다.

2016 · 실용협력의 확장

에너지·보건·테러대응·농업·철도·청년 등 협력 영역을 넓히고 외부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2021 · 팬데믹 이후의 연결

디지털 헬스, 백신 연구, 위성 원격탐사, 대테러 행동계획처럼 공동위기에 대응하는 도구를 축적했다.

2026 · 확대 조직의 운영

11개국 체제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350회 넘는 실무 일정을 정상 차원의 합의로 묶는 것이 과제다.

시간에 따라 커지고 복잡해진 BRICS를 상징하는 여러 겹의 원형 테이블
인도의 네 차례 의장국 경험은 ‘새 제도 만들기’에서 ‘확대된 조직을 작동시키기’로 과제의 중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07MEMBERSHIP FOOTNOTE

‘11개국’이라는 숫자에도 각주가 있다: 사우디 지위를 어떻게 읽을까

정상회의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숫자는 11이다. 인도 정부의 9월 10일 공식 배경자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11개국을 현재 BRICS 회원으로 명시한다. 2024년 확대 과정에서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UAE가 정회원이 됐고, 인도네시아가 2025년 열한 번째 정회원으로 합류했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한다. 의장국의 공식 문서만 보면 체계는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Reuters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식 가입을 수락했는지가 여전히 모호하다고 전했다. 이번 뉴델리 정상회의에는 사우디 외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도됐다. 두 자료가 서로 다른 층의 현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의장국은 운영상 사우디를 포함한 11개 체제를 전제로 설명하지만, 국제 보도에서는 사우디의 법적·정치적 최종 지위에 유보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차이를 ‘누가 틀렸다’고 단순화할 필요는 없다. 다자협의체의 확대 과정에서는 초청, 가입 의사, 국내 절차, 실제 정상회의 참여, 의장국의 명단 표기 사이에 시간차가 생길 수 있다. 오히려 이 사례는 확대 BRICS가 아직 제도적 정밀도를 다듬는 단계라는 점을 보여준다.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의 권리·의무가 어디까지 같은지, 의장국 순환과 합의 절차가 어떻게 바뀔지, 새로운 가입 희망국을 어떤 기준으로 받을지 같은 문제는 외형 확장 이후 반드시 정리해야 할 과제다.

독자가 기억할 점은 간단하다. 이번 기사에서 인구 49.5%, GDP 40%, 교역 26%라는 수치는 인도 정부가 11개국 체제로 제시한 공식 수치다. 동시에 사우디의 가입 상태를 두고 외부 보도에 유보가 있다는 사실도 함께 봐야 한다. 숫자를 쓸 때 출처와 정의를 붙이는 이유다. BRICS처럼 빠르게 확대되는 협의체는 ‘몇 개국인가’라는 가장 단순한 질문조차 정치적·제도적 맥락을 필요로 한다.

회원 지위의 모호함을 상징하는 회의장의 한 자리
의장국의 공식 11개국 집계와 사우디 가입 상태에 대한 외부 보도의 유보는 확대 BRICS의 제도적 과제를 보여준다.
08FOUR OUTCOMES

성공과 실패를 네 가지 시나리오로 보면 정상회의가 선명해진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성공’ 또는 ‘실패’라는 한 단어로 평가하면 실제 변화를 놓치기 쉽다. 이번 회의는 정치 합의와 실무 협력이라는 두 축을 나눠 보면 네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첫째는 가장 강한 성공이다. 이란 전쟁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최소한의 공동언어를 만들고, 동시에 공급망·관세·표준·에너지·기술 협력에서 구체적 후속일정을 확정하는 경우다. 확대된 조직이 정치와 실무 양쪽에서 작동한다는 신호가 된다.

둘째는 정치적으로는 약하지만 실무는 살아 있는 경우다. 전쟁 문구가 일반론에 머물거나 일부 쟁점을 회피하더라도, 기존 네트워크와 행동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정상들이 경제·개발 의제에 힘을 싣는다면 BRICS는 ‘갈등을 해결하는 기구’보다 ‘갈등 속에서도 협력을 유지하는 플랫폼’으로 성격이 굳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이 경로가 가장 가능성 있는 중간지대다.

셋째는 화려한 선언은 나오지만 후속 이행이 약한 경우다. 글로벌 사우스, 다극질서, 국제기구 개혁 같은 큰 표현은 쉽게 주목받지만 기업과 시민이 체감할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영향력은 제한된다. 관세 협력이나 공급망 프레임워크, 스타트업 기금 같은 의제가 실제 운영주체와 일정, 참여기준을 갖추는지가 중요하다. 선언문 문장 수보다 내년에도 계속되는 제도가 몇 개인지가 더 좋은 성과지표가 될 수 있다.

넷째는 정치·실무 모두 흔들리는 경우다. 공동선언이 무산되거나 핵심 회원국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고, 실무 합의도 새 추진력을 얻지 못하면 확대가 오히려 조직의 결속을 약화시켰다는 평가가 커질 수 있다. 특히 가입을 원하는 국가가 많은 상황에서 기존 회원국이 어떤 혜택과 의무를 갖는지가 불명확해지면 ‘확장 자체가 목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A

정치 합의 + 실무 진전

확대 BRICS의 가장 강한 성공. 공동선언과 후속 프로젝트가 함께 움직이며 제도화 가능성을 높인다.

B

정치 절충 + 실무 유지

갈등 해결기구보다는 실용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경로. 느슨하지만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

C

강한 선언 + 약한 이행

정치적 상징은 커도 기업·시민이 체감할 변화가 제한되는 경우. 후속 일정과 운영체계가 핵심이다.

D

합의 실패 + 실무 둔화

확대 비용이 대표성의 이익을 넘어서는 최악의 경우. 가입과 의사결정 규칙을 재정비하라는 압력이 커진다.

정상회의 이후 가능한 여러 결과를 상징하는 네 갈래 복도
정상회의 평가는 선언의 강도와 실무 이행력이라는 두 축을 함께 놓고 봐야 한다.
09KOREA LENS

한국에는 왜 중요한가: 네 가지 경로로 충격이 들어온다

한국은 BRICS 회원국이 아니지만 이번 회의를 남의 외교행사처럼 볼 이유는 없다. 첫 번째 경로는 에너지다. 한국은 원유와 가스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중동 항로의 불안은 수입물가·운송비·전력과 산업 원가로 번진다. BRICS 안에는 주요 산유국과 거대 소비국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에너지 공급 안정과 해상 물류를 어떤 언어로 다루는지는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언문 자체가 유가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갈등 완화 또는 확대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두 번째는 공급망과 표준이다. 한국 기업은 중국·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중동·남아공 등 BRICS 국가와 생산·판매·원자재 조달망으로 연결돼 있다. BRICS 차원에서 관세행정, 물류, 표준화, 현지생산 협력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기업이 상대해야 할 규칙의 층도 하나 더 생긴다. 이것이 곧 한국 기업을 배제하는 장벽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장 접근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각국의 국내 규정 변화와 BRICS 협력이 실제 계약·통관·인증 절차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추적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사우스 외교다. 한국은 원전, 방산, 인프라, 디지털정부, 보건, 교육,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와 관계를 넓혀 왔다. 이 지역 국가들이 BRICS나 파트너 국가 틀을 통해 공동 의제를 만들수록 한국 외교도 개별 양자관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진영을 선택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자 플랫폼에서 어떤 개발·금융·기술 규범이 형성되는지를 함께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네 번째는 세계경제의 규칙이 여러 층으로 갈라지는 현상이다. 미국·EU 중심의 규제와 표준, 중국 중심의 산업 생태계, BRICS의 실무 협력, 지역별 자유무역체제가 동시에 움직이면 기업의 전략은 더 복잡해진다. 수출국 하나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인증·데이터·통관·금융·제재 규칙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규칙이 얼마나 분절되는가가 더 직접적인 비용이 될 수 있다.

한국 산업에 연결되는 에너지·반도체·물류 공급망을 상징한 이미지
한국에 중요한 것은 BRICS의 진영 논리보다 에너지·물류·표준·시장규칙이 실제 산업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다.
10WHAT TO WATCH

9월 12~13일, 이 다섯 장면만 보면 회의의 성격이 보인다

정상회의 뉴스는 발언과 사진이 쏟아져 정보량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가지 장면만 추적해도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첫째는 공동선언 채택 여부와 중동 관련 문구다. 선언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란 전쟁, UAE와의 충돌, 해상 안전과 에너지 공급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다루는지가 중요하다. 문장이 지나치게 일반적이라면 갈등을 봉합한 것이 아니라 피한 것일 수 있다.

둘째는 모디와 시진핑의 양자접촉이다. 시진핑의 7년 만의 인도 방문이 현실화하고 정상 간 회담에서 관계 안정 신호가 나온다면 BRICS의 내부 균형에도 영향을 준다. 셋째는 모디와 푸틴의 회담이다. 인도는 러시아와의 전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방과의 협력도 병행한다. 두 회담이 나란히 열리는 장면은 인도가 이번 의장국 기간 추구하는 ‘다중 정렬’ 외교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넷째는 실무 합의의 후속 일정이다. 공급망 프레임워크와 가치사슬 행동계획, 관세 협정, 표준화 협력이 정상선언에 다시 등장하는지, 운영기관과 일정이 제시되는지를 봐야 한다. 다섯째는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의 다음 단계다. 추가 확대보다 기존 확대를 정착시키는 방향인지, 새로운 가입 원칙이나 의장국 순환 방식이 구체화되는지에 따라 BRICS의 제도적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다.

01 · 선언문

중동 전쟁과 이란–UAE 갈등을 구체적으로 다루는가, 아니면 일반론으로 넘기는가.

02 · 인도–중국

시진핑의 방문과 모디와의 회담이 관계 안정의 실질 신호로 이어지는가.

03 · 인도–러시아

에너지·무역·전략협력을 어디까지 확인하며 인도가 균형외교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04 · 실무 이행

350회 넘는 회의에서 나온 공급망·관세·표준·기술 협력이 다음 일정으로 연결되는가.

05 · 제도 정비

회원·파트너 체계, 추가 확대, 의장국 순환 같은 운영규칙이 더 명확해지는가.

BRICS 정상회의는 정확히 언제 열리나?

인도 정부 발표 기준 제18차 BRICS 정상회의는 2026년 9월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2026년 의장국은 인도이며, 인도가 BRICS 의장국을 맡는 것은 2012년·2016년·2021년에 이어 네 번째다.

현재 BRICS는 몇 개국인가?

인도 정부의 정상회의 배경자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1개국으로 제시한다. 다만 Reuters는 사우디가 정식 가입을 최종 수락했는지에는 여전히 모호함이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11개국이라는 수치를 쓸 때는 의장국 공식 집계라는 점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큰 갈등은 무엇인가?

이란 전쟁과 그 과정에서 대립한 이란–UAE 관계가 가장 직접적인 시험대다. 두 나라가 같은 BRICS 테이블에 앉는 만큼 공동선언에서 어떤 표현에 합의하는지가 확대 BRICS의 정치적 결속력을 보여준다.

BRICS는 서방에 맞서는 군사동맹인가?

아니다. BRICS는 집단방위 의무를 가진 군사동맹이 아니며, 회원국의 외교·안보 노선도 크게 다르다.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개발·금융·무역·기술 등에서 협력하지만, 모든 국제분쟁에서 같은 입장을 취한다고 볼 수 없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실무 의제는?

에너지 공급과 해상물류 안정, 공급망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관세행정, 표준화가 우선이다. 한국 기업이 BRICS 시장과 원자재·생산망으로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어 실무 규칙의 변화는 중장기 비용과 기회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11THE REAL TEST

결국 봐야 할 것은 ‘반서방’이 아니라 ‘운영 능력’이다

BRICS를 둘러싼 설명은 흔히 두 극단으로 갈린다. 하나는 서방 중심 질서를 곧 대체할 거대한 블록이 탄생했다는 서사이고, 다른 하나는 회원국 이해가 너무 달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슨한 모임이라는 평가다. 둘 다 일부 현실을 잡지만 전체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BRICS는 군사동맹도 단일시장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상징적 사진만 찍는 행사도 아니다. 신개발은행 같은 제도를 만들었고 수백 개의 실무회의를 운영하며 협력 범위를 계속 넓혀 왔다.

그래서 2026년 뉴델리 정상회의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질문은 ‘서방에 얼마나 강하게 맞섰는가’가 아니다. 규모가 커진 뒤에도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가가 더 정확하다. 회원국 사이에 전쟁과 외교 갈등이 존재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합의를 찾는지, 정치적으로 합의하지 못하는 영역과 실무적으로 협력 가능한 영역을 분리할 수 있는지, 새 회원과 파트너에게 예측 가능한 규칙을 제공하는지, 이미 합의한 프로그램을 실제로 이어가는지가 핵심이다.

공동선언 한 장이 이 모든 질문에 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선언문의 표현, 정상 간 양자접촉, 실무 의제의 후속 일정, 회원 체계에 대한 설명을 함께 보면 확대 BRICS가 어디로 가는지는 꽤 선명해질 수 있다. 9월 12~13일 뉴델리는 거대한 ‘다극질서’라는 추상어보다 훨씬 현실적인 장면을 보여줄 것이다. 서로 다른 국가들이 같은 테이블에 남아 있는 것과, 실제로 함께 결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 가지 과장은 피할 필요가 있다. 첫째, BRICS의 경제 비중이 크다고 해서 회원국 경제가 하나의 시장처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통화·관세·산업정책과 대외관계는 각국이 따로 결정한다. 둘째, 달러 중심 금융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이 존재한다고 해서 당장 단일한 BRICS 공동통화가 출범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 이번 인도 의장국의 공식 성과 목록에서 더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관세행정, 공급망, 가치사슬, 중소기업 금융, 스마트그리드 같은 실무 협력이다. 셋째, 회원국이 서방과 갈등하는 장면이 있다고 해서 BRICS 전체를 하나의 반서방 진영으로 묶으면 각국의 실제 외교 선택을 놓치게 된다. 인도·UAE·브라질·남아공을 포함한 회원국들은 미국과 유럽,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상대하며 자국 이익에 따라 사안마다 다른 조합을 만든다.

이 세 가지를 걷어내면 이번 정상회의의 의미는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BRICS의 힘은 하나의 지휘체계에서 나오지 않는다. 서로 다른 국가들이 완전히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영역에서는 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래서 뉴델리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세계질서를 뒤집는 선언’보다 갈등을 안고도 작동하는 규칙, 계속되는 실무망, 그리고 다음 회의까지 살아남는 합의일 가능성이 크다.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새벽의 국제회의장
내일 뉴델리에서 확인할 것은 확대 BRICS의 크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실제 협력으로 묶어내는 운영 능력이다.

주요 근거 자료

  1. 인도 정부 Press Information Bureau, BRICS: Evolution, Cooperation and India's Leadership — 정상회의 일정, 의장국 주제, 공식 회원국 집계, 인구·GDP·교역 비중, 역대 인도 의장국 성과, 2026년 실무협력 현황.
  2. Reuters, India hosts BRICS summit as Iran war tests bloc unity — 이란–UAE 갈등, 공동선언 전망, 정상 참석·양자회담, 사우디 가입 상태 관련 보도.
정상회의는 아직 개막 전이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공동선언 원문, 양자회담 발표, 실무 합의의 후속 일정까지 함께 봐야 실제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선언문의 강한 표현보다 누가 어떤 합의에 참여했고, 다음 단계가 언제·어떻게 실행되는지가 더 오래 남는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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