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표의 날: 인도 718마리 조사와 산악 공동체가 보여 준 보전 과제
바위 지형 사이에서 관찰된 라다크의 야생 설표
글로벌 / 10월 23일 세계 설표의 날

세계 설표의 날,카메라 밖의 공존

산에 남은 흔적을 읽고,
그 산에 사는 사람의
선택을 함께 살핀다.
NEWJINMEDIA · 2026년 10월 23일
인도의 718마리는 2024년 발표 기준선이다.
공식 조사와 2026년 정책 권고를 바탕으로 취재했다.
자료사진: 2017년 3월 5일 라다크의 야생 설표. 사진: Sneedicture · 원본 · CC BY 4.0.

10월 23일 세계 설표의 날, 고산의 포식자를 지키는 과제를 개체수 조사와 목축 공동체의 삶에서 살펴본다. 인도 조사 기준선과 2026년 공존 권고가 보여주는 현장 중심 보전의 조건이다.

세계 설표의 날, 산에 남은 흔적에서 시작하는 질문

2026년 10월 23일은 세계 설표의 날이다. 유엔 총회는 2024년 12월 12일 결의 A/RES/79/143을 채택해 매년 이날을 국제 기념일로 정했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날은 아니다. 기념일의 의미는 설표의 모습을 널리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어디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 가축을 잃은 주민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산악지대의 변화가 먹이와 이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함께 살펴보는 계기다. [1]

설표는 눈 덮인 정상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보전의 실제 무대에는 초지와 바위 능선, 계절마다 이동하는 가축, 물을 이용하는 마을, 연구자의 카메라가 함께 놓여 있다. 이 공간에서는 동물 한 종을 위한 조치가 사람의 노동과 소득에도 영향을 준다. 사진 속 설표 한 마리를 발견하는 즐거움과, 그 설표가 살아갈 여건을 유지하는 일 사이에는 조사·관리·협의라는 긴 과정이 있다.

올해 주목할 자료는 세계설표·생태계보호프로그램(GSLEP)이 5월 29일 공개한 정책 권고 묶음이다. 공동체 사업,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 생태계 가치, 주민 참여형 평가를 나란히 다룬다. 연구실에서 산출한 개체수와 마을에서 체감하는 보전의 성과를 연결하려는 접근이다. 다음 내용은 공식 조사와 권고를 토대로 한 해설이며, 현장에서 새 인터뷰를 진행한 취재 기록은 아니다. [2]

히말라야를 넘어 이어지는 열두 나라의 산악지대

설표의 서식 범위는 히말라야 한 산맥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고양이과 전문그룹은 알타이, 톈산, 쿤룬, 파미르, 힌두쿠시, 카라코람, 히말라야 등 중앙아시아와 그 주변의 높은 산악지대를 설명한다. 서식국은 아프가니스탄, 부탄,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네팔, 파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이다. [3][4]

이처럼 넓은 범위는 설표의 생활을 한 장면으로 일반화하기 어렵게 만든다. 바위가 많은 산악 초지와 건조한 고산지대는 서로 다른 계절 조건을 갖는다. 주민의 이동 방식, 접근 가능한 도로, 가축을 돌보는 인력, 연구 장비를 유지할 여건도 지역마다 다르다. 어느 마을에서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다른 나라의 산으로 옮길 때에는 그 방법이 작동했던 조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행정 지도에서 국경은 선명하지만, 동물의 이동 경로는 그 선을 기준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가별 조사는 관리 책임을 정하는 데 유용하고, 산맥 단위의 협력은 서로 이어진 서식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 두 단위를 함께 보아야 한쪽 지역의 조사 확대를 전체 산악지대의 회복으로 잘못 읽지 않으면서도, 접경 지역에서 놓치기 쉬운 이동 통로를 논의할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 투아슈 고개의 넓은 산악 경관
자료사진: 2022년 9월 8일 키르기스스탄 투아슈 고개. 톈산 지역의 지형을 보여 주며 특정 설표 출현 지점을 뜻하지 않는다. 사진: Vilya Shoni · 원본 · CC BY-SA 4.0.

흰 털보다 중요한 것은 먹이와 이동할 공간

설표는 가파른 바위 지형에 적응한 포식자다. 몸의 무늬는 주변 지형에 섞여 보이게 하고, 긴 꼬리는 균형과 보온에 도움을 준다. 주로 홀로 생활하며 새벽과 해질 무렵 활동하는 특성도 관찰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생존을 설명할 때 외형적 적응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그룹은 행동권의 크기가 서식지와 먹이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3]

보전 계획에서 먹이 동물과 설표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장소가 남아 있더라도, 먹이를 찾고 번식하며 다른 개체와 연결될 공간이 줄어들면 장기적인 전망은 달라진다. 반대로 넓은 공간을 보전한다고 해서 그 안의 모든 지점이 같은 생활 조건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산악 초지의 상태와 야생 먹이 동물의 분포를 함께 읽어야 한다.

현장 관리의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설표가 이동하는 능선과 가축이 모이는 계절 방목지가 어디서 겹치는지, 야생 초식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초지가 어느 때 줄어드는지, 피해가 반복되는 장소에 어떤 시설과 관리 방식이 있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이는 목축을 일괄적으로 문제 삼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같은 산을 사용하는 동물과 사람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다.

라다크 산지의 바랄
자료사진: 2022년 8월 21일 인도 라다크의 바랄. 사진: Asif N Khan · 원본 · CC BY-SA 4.0.
바위 지형에 섞여 보이는 시베리아아이벡스
자료사진: 2014년 4월 11일 인도 라다크 카르길의 시베리아아이벡스. 사진: Vikramaadityasumbria · 원본 · CC BY-SA 4.0.

카메라에 찍힌 수와 산에 사는 수의 차이

설표 조사는 산 전체를 훑어 모든 개체에게 번호를 붙이는 작업이 아니다. 관찰하기 어려운 동물을 제한된 조사 구역과 기간 안에서 탐지하고, 그 자료로 분포와 개체수를 추정한다. GSLEP의 세계 설표 개체수 평가 구상인 PAWS는 2017년 서식국들의 지지를 받았다. 넓은 범위에서 어디를 조사할지 정하는 단계와, 선정한 지역에서 얼마나 사는지 추정하는 단계를 구분한다. [5]

첫 단계는 설표가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파악하는 일이다. 흔적 조사와 면담, 카메라 자료 등을 활용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카메라에 반복해서 나타난 개체나 유전 자료를 바탕으로 밀도와 개체수를 계산한다. PAWS가 제시하는 두 단계의 설계는 조사팀이 접근하기 쉬운 곳의 결과를 곧바로 넓은 산맥 전체로 확대하는 일을 경계하게 한다. [6]

독자가 알아둘 핵심은 사진 장수, 구별된 개체 수, 통계적으로 추정한 개체수가 서로 다른 정보라는 점이다. 한 개체가 여러 번 찍힐 수 있고, 실제로 살지만 조사 기간에 한 번도 찍히지 않는 개체도 있을 수 있다. 같은 설표가 다시 찍힌 기록은 단순한 중복 사진이 아니라, 관찰될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다. 설표를 많이 촬영한 조사와 개체수를 잘 추정한 조사가 언제나 같은 의미는 아니다.

PAWS의 광역 조사 도구는 전체 서식 범위를 빠짐없이 조사하기 어렵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특정 지역의 카메라 조사 결과를 더 넓은 범위에 적용하려면, 표본 지역을 어떻게 골랐는지가 중요하다. 대표성 있는 설계가 없으면 조사하지 않은 곳으로 결과를 확장할 근거도 약해진다는 설명이다. [7]

이를 이해하기 위한 가상의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설표가 자주 나타나는 바위 능선에만 카메라를 놓은 뒤 그곳의 밀도를 주변의 모든 공간에 적용한다면, 설표가 드문 지형의 특성이 계산에서 빠질 수 있다. 반대로 접근이 쉬운 길가 위주로만 조사한다면 사람이 잘 들어가지 않는 곳의 이용 양상을 놓칠 수 있다. 좋은 표본 설계는 인기 있는 관찰 지점과 전체 서식 범위의 차이를 다루는 작업이다.

조사 장비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이 문제가 자동 해결되지는 않는다. 같은 유형의 장소에 카메라를 더 설치하면 사진은 많아져도 공간적 편향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사 보고서를 읽을 때는 카메라 대수와 함께 지역 선정 방식, 조사할 수 없었던 구역, 서로 다른 지형을 얼마나 포함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항목들은 현장팀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장치가 아니라, 그 노력이 어떤 결론을 뒷받침하는지 설명하는 정보다.

카메라와 송수신 장치로 구성된 카메라 트랩 예시
2009년 1월 2일 인도에서 촬영한 카메라 트랩 장비 자료. 특정 설표 조사 현장의 사진이 아니다. 사진: User:Prashanthns · 원본 · CC BY-SA 3.0.

설표의 무늬를 읽는 일에도 검증이 필요하다

개체 식별은 사진 속 무늬를 비교하는 세밀한 작업이다. GSLEP가 제공하는 지침은 털의 상태와 촬영 각도, 흔들림과 어두운 영상 때문에 같은 개체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관찰자가 독립적으로 검토한 뒤 비교하고, 식별이 불확실한 사진의 처리 방식을 공개하도록 권고한다. 개체 식별 오류는 개체수 추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8]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애매한 사진을 억지로 확정하지 않는 태도다. 멋진 한 장을 얻는 목적과 개체를 정확히 구별하는 목적은 다르다. 꼬리나 몸통의 일부만 보이는 사진이 설표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에는 유용해도, 다른 사진과 같은 개체인지 판단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조사 결과에 식별 가능한 사진과 불가능한 사진이 함께 있었다는 설명이 붙으면 자료의 성격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선별이 빨라지더라도 조사 설계와 식별 검토의 역할은 남는다. 사진에서 설표가 있는 장면을 찾아내는 작업, 각각의 사진을 같은 개체끼리 묶는 작업, 그 결과로 개체수를 추정하는 작업은 서로 다른 단계다. 어느 단계에 자동화가 들어갔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하면 독자는 무엇이 개선됐는지 알기 어렵다. 기술의 가치는 처리 속도와 함께 검증 가능한 오류 관리에서 평가해야 한다. [9]

GSLEP가 제공하는 개체수 조사 지침은 카메라의 위치를 고르기 전에 결론을 내리고 싶은 전체 조사 범위를 먼저 정하도록 권고한다. 카메라가 실제로 설치된 구역과 연구가 설명하려는 공간이 언제나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설표가 여러 카메라에 반복해서 탐지될 수 있도록 배치를 설계하고, 서식 조건이 다른 공간을 포함하도록 안내한다. [14]

이 설계에는 서로 보완하는 두 가지 판단이 들어간다. 넓은 범위에서는 표본이 다양한 서식 조건을 대표하도록 고르고, 선택한 작은 구역 안에서는 설표가 지날 가능성이 있는 능선이나 흔적 주변에 카메라를 놓아 관찰 자료를 확보한다. 대표성을 갖추는 일과 탐지 가능성을 높이는 일을 서로 다른 공간 규모에서 결합하는 것이다. 험한 산악 지형에서는 이상적인 격자 배치가 어려울 수 있어 접근 조건도 함께 기록해야 한다. [14]

같은 개체가 서로 떨어진 카메라에 나타난 기록은 위치 정보와 결합되어 공간 포획·재포획 모형에 사용된다. 여기서 포획은 반드시 동물을 실제로 붙잡는다는 뜻이 아니다. 사진으로 식별 가능한 개체를 탐지하는 방식도 포함한다. 이 용어를 풀어 설명하면 조사 결과의 숫자가 단순한 사진 집계가 아니라, 공간 속에서 반복 관찰된 자료를 분석한 값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9]

자료를 공개하는 보고서에는 장비를 설치한 위치뿐 아니라 실제로 작동한 기간도 중요하다. 같은 수의 카메라를 배치해도 고장이나 회수 시점에 따라 관측 기회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장팀이 유지한 운영 기록은 눈에 띄는 설표 사진만큼 조사 결과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자료다.

카를스루에 동물원의 설표 두 마리
자료사진: 2018년 4월 14일 독일 카를스루에 동물원의 설표. 야생 관찰 사진이 아니다. 사진: H. Zell · 원본 · CC BY-SA 3.0.

인도의 718마리는 2024년에 발표한 기준선

인도 정부의 2025년 12월 11일 의회 답변에 따르면, 첫 전국 설표 개체수 평가인 SPAI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수행됐고 결과는 2024년 1월 30일 공개됐다. 추정 개체수는 718마리다. 정부는 약 12만 제곱킬로미터의 고산 서식지를 조사했으며, 이는 잠재적 서식 범위의 7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718마리를 2026년에 새로 늘어난 개체수로 소개해서는 안 된다. [10]

조사팀은 흔적 조사를 위해 1만3450킬로미터의 조사선을 걸었고, 1971개 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개별적으로 구별한 설표는 241마리였다. 241과 718의 차이는 발표 오류를 뜻하지 않는다. 앞의 값은 조사에서 식별한 개체이고 뒤의 값은 조사 설계와 모형을 이용한 추정치다. 두 수를 나란히 보면 현장 관측과 통계적 추론이 어떻게 다른 층위에서 사용되는지 드러난다. [10]

첫 체계적인 전국 조사가 갖는 가치는 다음 조사를 위한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기준선이 생기면 반복 조사에서 변화의 방향을 물을 수 있다. 다만 비교할 때에는 조사 범위와 방법, 탐지 조건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따져야 한다. 더 넓은 지역을 조사해서 새로운 개체를 확인한 경우와, 같은 지역에서 실제 개체수가 늘어난 경우를 구분해야 보전 정책의 효과를 읽을 수 있다.

같은 인도 정부 답변은 2025년 야생동물 주간에 두 번째 조사 주기인 SPAI 2.0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후속 조사의 출발을 의미한다. 완료된 결과나 증가율을 뜻하지 않는다. 새 수치가 발표되면 첫 조사와 어떤 조건에서 비교할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10]

독립적인 비교를 위해서는 총계 옆에 조사 지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구역이 포함됐는지, 카메라 운영 기간이 달라졌는지, 개체 식별 기준이 보완됐는지에 따라 결과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조사 방법을 개선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만, 방법 개선으로 관측되는 변화와 동물 집단 자체의 변화를 분리해 설명해야 한다. 반복 조사에 투자하는 이유도 단순히 더 큰 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역별 상황 역시 총계와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국가 전체 추정치가 안정적이어도 특정 연결 구간의 이용이 줄어들 수 있고, 한 지역의 조사 자료가 풍부해져 전체 추정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런 정보는 어디에 다음 조사와 관리 인력을 배치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국 합계 하나로 산맥의 모든 구역에 같은 처방을 내릴 수 없는 이유다.

겨울의 헤미스 국립공원 산과 계곡
자료사진: 2015년 1월 25일 인도 헤미스 국립공원의 겨울 풍경. 사진: Prithwiraj Dhang · 원본 · CC BY-SA 4.0.

취약 등급이 보내는 신호와 세계 총계의 한계

IUCN 고양이과 전문그룹은 설표를 적색목록의 취약종으로 소개하면서 신뢰할 만한 세계 개체수 추정이 부족하고 과거 수치는 근사치라는 점을 함께 설명한다. 세계 전체의 수를 읽을 때는 성숙 개체만을 세는 값인지, 어린 개체를 포함하는 값인지도 구분해야 한다. 이 기사에서는 서로 다른 기준의 국가별 추정치를 더해 새로운 세계 총계를 만들지 않는다. [3]
보전 등급과 현장 조사는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한다. 등급은 종이 처한 멸종 위험을 평가하는 틀이고, 특정 지역의 조사는 그 지역에서 얼마나 관찰되고 추정되는지 보여준다. 어느 산에서 사진이 늘어났다는 소식만으로 종 전체의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할 수 없고, 취약종이라는 분류만으로 모든 지역의 변화 방향이 같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감을 키우기 위한 가장 작은 숫자나 안도감을 주기 위한 가장 큰 숫자가 아니다. 어떤 집단을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평가한 결과인지다. 조사팀이 불확실성을 표시하는 것은 보전의 필요성을 약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조사해야 할 곳과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해, 제한된 장비와 인력을 어디에 투입할지 판단할 수 있게 한다.

2026년 권고가 피해를 바라보는 방식

GSLEP가 올해 공개한 권고 중 제15호는 야생동물로 발생한 피해를 다룬다. 사람과 동물을 적대적인 두 집단으로만 바라보기보다, 피해가 발생하는 생태적 조건과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함께 검토하는 접근이다. 피해 예방, 손실 대응, 공존을 뒷받침할 생계 수단을 결합하자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모든 서식국에서 이미 같은 제도를 시행했다는 보고가 아니라 정책 설계를 위한 권고다. [2][11]

가축을 잃은 가구의 입장에서 손실은 보전의 추상적인 비용이 아니다. 앞으로 얻을 생산물과 노동의 배치, 새로운 가축을 확보할 여력에 연결된다. 외부에서 설표 보호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에도 그 가구가 감당하는 손실을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 동물의 생존과 주민의 생계를 함께 논의하는 것은 보전 목표를 낮추는 일이 아니라, 현장에서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일이다.

이 관점을 적용하면 피해 직후 필요한 질문도 달라진다. 어떤 동물이 공격했는지 확인하는 절차와 함께, 주민이 어디로 연락할 수 있는지, 추가 피해를 막을 임시 조치가 있는지, 현장 확인에 얼마나 걸리는지 살펴야 한다. 수개월 뒤의 총괄 보고만으로는 피해 당사자가 당장 겪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어렵다. 신속한 대응 체계와 장기 관리의 설계가 이어져야 한다.

피해 예방과 손실 대응을 함께 설계하는 일

가축을 보호하는 시설은 공존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다. 전문그룹은 개선된 가축 우리와 방목 관리, 보험, 대체 생계 등 여러 접근을 보전 방안으로 소개한다. 다만 어느 시설이 어떤 지형과 가축 관리 방식에 맞는지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설치 사진만으로 시설의 지속적인 이용이나 피해 감소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

예를 들어 우리를 보강하는 사업을 설계한다면 문을 여닫는 방식,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계절, 파손 부위를 수리할 사람, 야간에 가축을 모으는 노동까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특정 마을의 실태를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시설 사업을 검토할 때 필요한 운영상의 질문이다. 이용자의 일상과 맞지 않는 구조는 시공을 마친 뒤에도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시설을 공동으로 쓰는 경우에는 책임의 범위가 더 중요해진다. 어느 가구의 가축을 언제 수용하고, 사용료와 수리비를 어떻게 정하며, 새로 들어온 가구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합의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빠져 있으면 작은 수리 문제도 이용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전 사업의 예산표에 자재비만 적는 대신 유지관리와 사용 규칙을 함께 넣어야 하는 이유다.

피해를 줄였는지 확인할 때에도 우리 안과 밖을 구분해야 한다. 야간 보호가 개선됐어도 낮의 방목 중 손실은 남을 수 있다. 한 수단에 모든 위험의 해결을 요구하면 효과가 있는 부분까지 놓치기 쉽다. 시설이 담당하는 위험을 분명히 하고 나머지 위험에 맞는 관리 방안을 연결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피해 보상이나 공동체 보험을 검토할 때에는 지급액 이외에도 절차의 접근성을 살펴야 한다. 손실을 어떻게 입증하고, 누가 확인하며, 이견이 있을 때 어느 창구에서 다시 판단할 수 있는지가 제도의 실질적인 내용이다. 외부 지원기관이 정한 서류 목록과 산에서 생활하는 가구가 실제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 사이에 간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상의 설계안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지급액은 크지만 먼 사무소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하는 방식과, 현지에서 확인을 받고 예측 가능한 일정에 지급받는 방식은 주민에게 같은 가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동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보상의 실제 효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현장 확인의 신뢰성과 신청자의 접근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공동체가 보험료를 모으는 경우에는 기금의 규모와 손실이 집중되는 시기의 대응도 논의 대상이다. 한 번의 큰 피해가 여러 가구에 동시에 발생한다면 평상시의 소규모 지급과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이것은 특정 보험의 부실을 지적하는 말이 아니라, 제도를 시작하기 전에 지급 재원과 예외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존의 약속은 피해를 겪은 뒤에야 조건을 알게 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보상과 예방은 역할이 다르다. 손실 이후 가계의 부담을 줄이는 수단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수단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보상 신청 건수가 늘었다고 곧바로 피해가 증가했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신고 접근성이 좋아져 이전에 드러나지 않던 사례가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접수 체계의 변화와 실제 피해 자료를 함께 비교해야 한다.

라다크 산악 초지의 가축 무리
자료사진: 2014년 9월 27일 마날리–레 도로 주변 라다크의 가축 무리. 사진: Narender9 · 원본 · CC BY-SA 4.0.

공동체 사업은 관광객 수보다 분배 구조에서 읽힌다

제13호 권고는 2022년판을 갱신해 지속가능한 경제와 공동체 기반 사업을 다룬다. 생계 다변화와 공정한 이익 배분을 보전에 연결하는 방향이다. 설표를 지키는 지역에 경제적 기회가 생기더라도, 그 혜택이 누구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진다. [2]

이를 숙박이나 안내 서비스 같은 가상의 사업에 적용하면, 방문객 총수만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다. 숙소를 가진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위치에 사는 사람과 멀리 떨어진 목축 가구가 얻는 기회는 다를 수 있다. 사업의 매출과 지역 안에서 남는 소득, 일을 맡는 사람의 보수는 각각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보전으로 생기는 부담과 수익의 위치도 다를 수 있다. 방문객이 주로 머무는 마을과 가축 피해가 발생하는 방목지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관광 수익이 늘어도 피해 가구의 생활은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공동기금이나 공동 구매, 교육 기회와 같은 배분 방식은 이런 차이를 논의하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어느 방식이 적합한지는 주민들의 선택과 사업 여건에 달려 있다.

생계 다변화는 목축을 관광으로 전부 바꾸라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수입원에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려는 취지라면 계절성과 시장의 변동도 검토해야 한다. 보전 활동과 연결된 사업이 지원 종료 뒤에도 유지될 수 있는지, 회계와 운영 기술이 지역에 남는지 확인하는 일이 화려한 개장 행사보다 중요하다.

라다크 레 외곽 나무 아래 방목 중인 양
자료사진: 2009년 8월 22일 라다크 레 외곽의 방목 풍경. 사진: McKay Savage from London, UK · 원본 · CC BY 2.0.

설표를 보러 가는 여행이 서식지를 소비하지 않으려면

설표 관찰은 그 동물이 살아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방문객에게 관찰을 약속하는 사업과 야생동물의 행동을 존중하는 운영 사이에는 조정할 문제가 있다. 관찰이 어려운 동물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면, 사업의 성공 기준이 생태적 조건과 어긋날 수 있다. 이 지점은 관광 수입의 가능성과 함께 검토해야 할 운영상의 쟁점이다.

책임 있는 운영을 논의할 때에는 접근 경로와 인원, 머무는 시간, 쓰레기 처리, 주민의 일상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 등을 구체화할 수 있다. 설표의 위치 자료를 실시간으로 어디까지 공개할지도 별개의 판단이다. 연구를 위한 정밀 위치 정보와 일반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안내 정보의 목적은 같지 않다. 정확한 좌표를 널리 공유하지 않아도 지역의 자연과 보전 활동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사업 성과를 설표를 본 손님의 비율 하나로 정하면 동물을 보지 못한 방문을 실패로 취급하게 된다. 산악 생태계의 이해, 지역 안내자의 전문성, 주민이 운영하는 서비스의 질도 경험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이는 관찰 성과를 숨기자는 뜻이 아니라 야생동물의 출현을 통제 가능한 상품처럼 약속하지 말자는 제안이다.

사진의 설명 역시 방문 경험의 일부다. 동물원에서 촬영한 설표 사진, 과거의 야생 사진, 현재 지역의 관찰 기록을 구별해야 한다. 멋진 이미지가 실제보다 쉬운 관찰을 암시하면 여행자의 기대와 현장의 조건이 어긋난다. 생태관광을 소개하는 매체도 촬영 장소와 시점을 정확히 표시할 책임이 있다.

주민이 기록자에 머물지 않는 조사

제17호 권고는 참여형 모니터링과 평가를 다룬다. 지역 주민을 자료 제공자로만 두지 않고, 무엇을 관찰할지 정하고 자료를 해석하며 사업을 수정하는 과정에 참여시키자는 내용이다. 관찰 질문을 공동으로 정하는 일은 단순히 조사 인력을 늘리는 것과 다르다. [2][11]
연구자는 설표의 출현 빈도를 우선할 수 있고, 목축 가구는 가축 손실이나 물을 이용하는 여건을 먼저 살필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심사를 하나의 숫자로 억지로 합치기보다 함께 기록할 항목을 정하는 편이 유용하다. 설표의 상태가 나아져도 주민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 피해가 줄어도 특정 집단이 의사결정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별도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회의를 설계한다면 참석자 명단만으로 참여의 질을 판단하기 어렵다. 계절 이동 중인 목축인이 참석할 수 있는 시기인지, 돌봄과 생계 노동을 맡은 사람이 시간을 낼 수 있는지, 공개 회의에서 말하기 어려운 의견을 전달할 다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할 수 있다. 이는 특정 공동체가 그렇다는 진단이 아니라 참여 절차가 놓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한 질문이다.

최종 보고서가 외부 기관의 언어로만 남으면 자료를 모은 주민은 결과를 활용하기 어렵다. 마을에서 논의할 수 있는 형태로 돌려주고, 그 해석이 다음 해의 시설 수리나 조사 계획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민의 지식이 보고서의 한 문단을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결정으로 이어질 때 참여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설표 보전의 현장 평가표를 만든다면 동물에 관한 지표와 생활에 관한 지표를 나란히 둘 수 있다. 전자에는 일정한 방법으로 조사한 출현과 먹이 자료, 후자에는 확인된 가축 피해와 대응에 걸린 시간, 시설의 이용 가능 여부 등이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공식적인 단일 평가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성과를 함께 살펴보기 위한 분석상의 예시다.

가령 피해 건수가 줄었더라도 야간 경계에 투입한 시간이 크게 늘었다면 주민의 부담이 같은 방향으로 줄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반대로 신고 건수가 늘었어도 조사 창구가 생겨 기존에 묻히던 손실이 드러난 것이라면 기록의 증가가 관리 실패를 뜻하지 않을 수 있다. 지표를 해석할 때 생활의 변화와 기록 체계의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평가의 주기도 질문에 맞춰야 한다. 우리 수리 여부는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지만, 개체수의 변화는 같은 조사 조건으로 반복 관측한 자료가 필요하다. 단기 사업이 끝나는 날짜에 모든 생태적 결과가 드러나기를 요구하면 현장팀은 관찰하기 쉬운 활동 실적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 관리 과정에서 빨리 바꿀 수 있는 항목과 장기적으로 살필 항목을 구분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수정할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중요하다. 자료를 모아도 시설 위치와 운영 시간을 바꿀 수 없다면 학습의 효과는 제한된다. 지표를 선정하는 회의와 예산을 결정하는 회의가 연결되어야 관측이 실제 관리로 이어진다. 현장 평가의 목적은 보고서의 표를 채우는 데 있지 않고, 다음 선택을 더 잘하는 데 있다.

설표가 사는 산의 가치를 물과 생활에서 보기

제16호 권고는 생태계가 사람에게 제공하는 기여를 의사결정에 포함하는 문제를 다룬다. 자연의 가치를 경제적 숫자 하나로만 환산하기보다 생물물리적·금전적·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살피는 틀이다. 산악지대의 보전과 개발을 논의할 때 시장에서 바로 거래되지 않는 이익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접근이다. [11]

이 틀을 설표 서식지에 적용할 때에는 동물 한 마리와 물 공급 사이에 단순한 인과관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설표를 보호하면 특정 양의 물이 늘어난다는 식의 계산에는 별도의 자료가 필요하다. 대신 같은 산악 경관에서 야생동물의 서식 조건과 주민의 물 이용, 초지의 상태를 함께 조사할 수 있다. 어떤 기능이 어느 지역의 누구에게 중요한지 공간적으로 연결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류의 토지 이용을 바꾸는 계획을 검토한다면 사업 부지 안의 비용과 수익만 볼 것인지, 아래쪽에서 자원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도 볼 것인지가 판단을 바꿀 수 있다. 이때 금전 가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소의 의미와 전통적 이용 방식도 별도로 다뤄야 한다. 숫자로 바꾸지 못했다는 이유로 없는 가치처럼 취급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동시에 가치 평가가 모든 결정을 대신하지도 않는다. 무엇을 측정하고 누구의 의견을 반영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여러 대안의 영향을 비교하는 데 활용하되, 주민에게 설명하고 이견을 논의하는 과정을 남겨야 한다. 보전의 경제적 근거를 강화하는 일과 지역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일은 함께 설계할 수 있다.

기후 적응은 설표와 목축의 변화를 함께 살피는 일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0년 설표·기후 자료는 중앙아시아, 특히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중심으로 기후변화가 설표에 미치는 직접 영향과 먹이, 생태계, 사람의 활동을 거치는 간접 영향을 설명한다. 이 자료는 2026년에 새로 관측된 감소율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보전이 다뤄야 할 여러 경로를 정리한 기술 자료다. [12][13]

기후의 영향을 산 정상의 눈 변화만으로 설명하면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유하는 초지의 변화를 놓칠 수 있다. 방목 가능 시기나 물 이용 조건이 달라질 때 가축을 돌보는 선택이 바뀔 수 있고, 그 선택은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장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연결은 지역마다 조사해야 할 대상이며, 모든 산에서 같은 순서와 강도로 나타난다고 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적응 계획은 하나의 먼 미래 지도에만 의존하기보다 현재의 계절 자료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어떤 시기에 이용이 집중되고, 피해가 언제 발생하며, 접근이 어려워지는 구간이 어디인지 기록하면 시설의 위치나 현장 대응 일정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기 전망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주민이 당장 활용할 결정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특히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시설과 방목 규칙이 앞으로도 그대로 유효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건이 바뀌면 공존 방법도 조정돼야 한다. 기후 적응을 보전 사업에 더한다는 것은 새로운 구호를 붙이는 일이 아니라, 기존 관리 방식의 전제를 주기적으로 다시 살피는 과정이다.

눈금 옆으로 드러난 톈산 암석빙하의 단면
카자흐스탄 북부 톈산의 암석빙하 노출부. 제공자가 2010년 8월 촬영으로 소개한 자료사진. 사진: Tienshanicum · 원본 · CC BY-SA 3.0.

보호구역 밖의 이동과 국경을 넘는 자료

설표가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은 보호구역 바깥의 토지 이용도 중요하게 만든다. 보호구역을 관리하는 기관의 권한과 주민이 이용하는 방목지, 교통시설을 계획하는 기관의 책임이 서로 다를 수 있다. 한 기관의 관측 결과가 다른 기관의 결정에 전달될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경관 단위 보전의 실무적인 과제다.

이동 통로를 검토할 때에는 지도에서 두 구역 사이를 선으로 잇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사이를 실제로 이용한다는 흔적과 지형, 사람의 이용 방식 등을 확인해야 한다. 설표가 지나는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다면 조사할 우선 구간을 정할 수 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경로와 반복 관찰된 경로를 구분하면 시설 계획과 후속 조사의 논의도 더 구체적이 된다.

국경을 넘는 협력에서도 모든 자료를 같은 수준으로 공개할 필요는 없다. 연구기관 사이에는 비교에 필요한 조사 방법과 시점, 익명화된 자료를 공유하면서도 민감한 정밀 위치 정보는 별도로 관리할 수 있다. 국가별 보고 체계가 다르다면 우선 비교 가능한 항목부터 맞추는 접근이 가능하다. 협력의 실질은 자료의 양뿐 아니라 서로 해석할 수 있는 형식에 달려 있다.

12개 서식국이 참여하는 GSLEP는 이런 논의를 위한 정부 간 틀이다. 2025년 촐폰아타 결의에도 서식국 대표들의 참여가 명시돼 있다. 다만 공동 결의의 존재가 개별 지역의 관리 문제를 자동 해결했다는 뜻은 아니다. 협력 틀을 현장 조사, 담당 기관 간 연락, 주민이 참여하는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한다. [4]

세계 설표의 날 이후에 남아야 할 기록

올해의 자료를 함께 읽으면 보전의 다음 질문은 선명해진다. 인도의 첫 전국 조사는 후속 비교의 기준을 제공했고, PAWS는 사진과 흔적을 넓은 범위의 추정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2026년 정책 권고는 그 조사와 관리가 주민의 생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 묻는다. 이 세 층위는 서로 보완하지만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신하지 않는다.

앞으로 의미 있는 소식은 새끼의 사진이나 새로운 추정치와 함께 구체적인 설명을 담을 것이다. 조사하지 못했던 공간을 어떻게 보완했는지, 피해 가구의 대응 경로가 얼마나 예측 가능해졌는지, 주민이 선택한 평가 항목이 어떤 결정을 바꿨는지 살펴볼 수 있다. 성공 사례를 소개할 때에도 작동한 조건이 드러나야 다른 지역에서 참고할 수 있다.

설표를 지키는 일은 산을 사람 없는 배경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다. 야생의 포식자가 움직일 공간을 유지하면서 그 산을 생활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이 지속할 수 있는 관리 방식을 마련하는 일이다. 10월 23일의 관심이 다음 조사와 시설의 수리, 피해 대응, 주민 회의로 이어질 때 기념일은 하루의 이미지보다 오래 남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종별 현장 조사와 별도로 국제 보전 목표를 읽는 방법은 생물다양성 COP17과 보전·복원 목표 해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취재와 원자료

뉴진미디어는 유엔, GSLEP, IUCN 전문그룹과 인도 정부의 공개 자료를 대조해 작성했다. 현장 방문이나 새 인터뷰를 수행하지 않았으며, 가상 운영 사례는 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이다. 사진은 각 촬영일의 자료이며 동물원 사진은 별도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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