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여름을 여는 사람들: 2026–27 연구 시즌의 수송망과 국제협력
맥머도 상공의 수송기와 바다의 쇄빙선 폴라스타
글로벌 · ANTARCTIC FIELD SEASON 2026–27

남극의 여름을
여는 사람들

연구 시즌의 수송망과 국제협력
2026-02-03 · 맥머도 상공의 LC-130H와 바다의 폴라스타. 이전 시즌 과학 지원 자료사진. 사진: Komlan P. Adjassem / U.S. Navy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2026–27 남극 연구 시즌은 비행기와 선박, 현장 캠프와 장비 회수가 연결되는 과정이다. 미국 남극 프로그램의 공식 계획과 지난 시즌 완료 기록으로 국제협력의 실제 작동 방식을 살펴본다.

남극의 여름은 연구자가 실험실 문을 여는 날에 시작되지 않는다. 항구에서 화물을 싣고, 항공기를 정비하고, 얼음 위 착륙에 맞는 연료와 기상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먼저 이어진다. 관측기가 보내는 숫자 뒤에는 고장 난 부품을 바꾸는 사람, 데이터 저장장치를 운반하는 사람, 연구가 끝난 뒤 장비와 폐기물을 되가져오는 사람이 있다. 남극 연구를 이해하려면 목적지뿐 아니라 왕복하는 경로를 보아야 한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운영하는 미국 남극 프로그램, USAP의 2026–27 과학계획은 이 연결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이 기사에서는 새 시즌의 예정된 활동과 2026년 상반기에 마무리된 이전 시즌의 수송 기록을 구분한다. 현재 날짜가 일정표의 시작일을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연구가 현장에서 완료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취재·작성은 NEWJINMEDIA가 공개 원자료를 대조한 문서 취재이며 남극 현장 방문을 의미하지 않는다.

출발하나의 여름에도 여러 개의 문이 있다

USAP가 운영하는 상설 연구기지는 맥머도, 남극점, 팔머 세 곳이다. 같은 남극의 여름을 준비하지만 공식 운영 일정은 같지 않다. 맥머도의 초기 시즌 운영 개시는 8월 21일, 과학 활동 개시는 8월 26일로 제시됐고 본격 하계 시즌은 두 항목 모두 10월 6일이다. 남극점은 운영 개시 10월 23일, 과학 활동 개시 10월 27일로 계획됐다. 한 기지의 문이 열렸다는 표현만으로 대륙 전체의 연구가 동시에 시작됐다고 쓰기 어려운 이유다.

팔머의 표에는 운영 개시가 11월 20일, 과학 활동 개시가 11월 12일로 기재돼 있다. 두 날짜의 순서가 다른 기지와 다르다고 해서 독자가 익숙한 순서로 바꾸어 적을 수는 없다. 공식 표가 나눈 운영과 과학 활동 항목을 그대로 구분해 읽어야 한다. 이 기사는 해당 날짜가 실제 현장 개시로 확정됐는지 별도의 운항·현장 기록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계획 일정으로 소개한다.

규모를 나타내는 수치도 기준을 먼저 살펴야 한다. 여름 인구는 주간 평균 예상치로 맥머도 859명, 남극점 154명, 팔머 44명이다. 겨울에는 전체 인원이라는 다른 기준으로 각각 196명, 52명, 21명이 표시돼 있다. 여름의 주간 평균과 겨울의 총원을 단순히 나누어 인력이 몇 배 늘었다고 계산하면 서로 다른 분모를 섞게 된다. 이 숫자가 보여 주는 것은 한 해 안에서도 지원해야 할 사람과 시설의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겨울 체제로 전환하는 계획 날짜는 남극점 2027년 2월 15일, 맥머도 3월 16일, 팔머 4월 18일이다. 연구 시즌에는 시작뿐 아니라 장비를 정리하고 인원을 교대하며 다음 관측을 넘기는 마감도 존재한다. 이 시간표를 연구 논문의 마감일처럼 읽기보다 수송·시설·현장 활동을 조율하는 운영 조건으로 읽으면, 왜 같은 연구라도 기지와 관측 지점에 따라 준비 방식이 달라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항구실험실보다 먼저 만들어지는 긴 공급선

남극으로 가는 연구 물자는 모두 연구 장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식품과 생활용품, 의료품, 연료, 예비 부품이 있어야 사람들이 머물며 장비를 작동시킬 수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포트와이니미에서 촬영된 화물 적재 사진은 그 준비의 한 장면이다. 사진 속 중량물 운반선 Plantijngracht호는 2026년 딥프리즈 작전을 지원하는 물자를 실었다. 사진이 올해 새 연구계획에 곁들여졌더라도 촬영된 수송은 이전 시즌의 사례다.

미 군사해상수송사령부의 2026년 4월 완료 보도에 따르면 이 배는 1월 초 포트와이니미에서 식품과 건화물, 각종 보급품을 포함한 302개 화물을 싣고 출발했다. 이후 뉴질랜드에 들러 보급하고 추가 컨테이너를 실은 뒤 맥머도로 향했다. 긴 공급선은 출발항과 목적항 사이의 직선이 아니다. 중간 기항지에서 보급과 화물 처리를 하고, 남극에서는 접안과 하역을 위한 별도의 시설·인력이 연결된다.

미국 포트와이니미 항구에서 크레인으로 선박에 화물을 싣는 작업
2025-12-30 · 포트와이니미에서 남극 보급품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 Sarah Cannon / Military Sealift Command Pacific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같은 작전의 2월 보도는 맥머도에 전달하는 화물을 372개로 설명하고, 4월 회고는 최초 302개 화물과 뉴질랜드의 추가 71개 컨테이너를 각각 제시한다. ‘화물’과 ‘컨테이너’는 같은 집계 단위라고 단정할 수 없고 시점도 다르다. 여기서는 두 문서의 숫자를 억지로 합쳐 새로운 총량을 만들지 않는다. 확실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미국 출발, 뉴질랜드 경유, 남극 하역이라는 연속된 지원 구조다.

이 구조에서 한 구간의 완료는 전체의 완료가 아니다. 배에 물자를 실었다는 사실은 남극에 도착했다는 뜻이 아니며, 항구에 도착해도 부두와 하역 장비가 준비되지 않으면 연구자가 사용할 위치까지 옮겨지지 않는다. 과학을 뒷받침하는 물류 성과를 평가할 때에는 선적·도착·하역·기지 내 배분을 구분해야 한다. 사진 한 장에 보이는 크레인이 이 긴 과정의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아야 기록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 원자료 2

바다쇄빙선도 정비와 연료에 의존한다

대표 사진에는 하늘을 나는 LC-130H 수송기와 바다의 쇄빙선 폴라스타가 함께 담겼다. 2026년 2월 3일 맥머도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두 수단이 같은 화면에 보인다는 사실은 남극의 과학 지원이 어느 한 종류의 이동수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압축한다. 하지만 사진 자체가 수송 속도나 연구 효율을 측정해 주지는 않는다. 각 수단이 맡은 임무와 그 수단을 유지하는 체계를 별도로 읽어야 한다.

폴라스타의 2025년 11월 28일 사진에는 태평양을 이동하는 동안 연료 분사기를 교체하는 기관부 승조원이 보인다. 얼음을 가르는 선박을 떠받치는 일은 얼음 앞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장거리 항해 중 기계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부품을 교환하는 작업도 임무의 일부다. 연구자가 최종 관측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정비 인력과 공구, 부품의 준비가 연결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자료사진이다.

폴라스타 선박 기관실에서 연료 분사기를 정비하는 승조원
2025-11-28 · 태평양 항해 중 폴라스타 기관부의 연료 분사기 교체. 사진: Christopher Bokum / U.S. Coast Guard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2026년 1월 21일에는 폴라스타가 로스해의 얼음을 지나 연료 운반선 스테나폴라리스를 호위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얼음을 통과할 수 있는 선박과 실제 연료를 운반하는 선박은 역할이 다르다. 앞의 선박이 길을 지원하고 뒤의 선박이 에너지 공급을 맡는 연결을 한 척의 성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이 사진은 당시의 구체적 호위 사례이며 이번 2026–27 시즌에도 같은 선박·항로·시각으로 임무가 진행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항만 보도는 해빙이 두꺼울 때는 도착이 늦어질 수 있고, 반대로 얼음이 거의 없거나 바다가 열리면 부두 해안의 침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얼음이 적으면 항상 운항이 쉽다’는 단순한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얼음 상태는 항해뿐 아니라 접안과 육상 연결에도 영향을 준다. 남극의 물류 조건을 기후 변화의 결과 하나로 곧바로 환원하기보다, 실제 해역과 시설에서 어떤 제약이 보고됐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접안화물을 내리기 전에 부두를 내려야 했다

2026년 2월 11일 하역 보도에는 흥미로운 순서가 나온다. Plantijngracht호는 2월 4일 남극에 도착한 뒤 65톤 규모의 부유식 모듈형 연결시설을 내렸다. 모듈을 갑판에서 부분 조립한 다음 물에 띄우고 연결해 하역 통로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해 화물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기존 얼음 부두 대신 이 장비를 사용했다는 것이 공식 설명이다. 해빙 변화만이 교체의 원인이었다고 덧붙일 근거는 없다.

이 시설은 화물을 내리는 시간을 줄이는 마법의 장치가 아니었다. 당시 현장 관계자는 설치에 약 3~4일, 끝난 뒤 해체에도 비슷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합계 6~8일의 작업이 하역 일정에 더해지는 셈이다. 2월 후반에는 날씨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어 추가된 시간이 기상 위험과 맞물렸다. 장비의 처리 능력만 평가하면 설치·해체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놓치게 된다.

기사에 실린 2월 25일 사진은 맥머도에 디스커버리 부두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설명돼 있다. 앞서 보도된 모듈형 하역시설과 이 사진의 부두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동일한 장비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별도의 사진 설명이 가리키는 대상을 존중해야 한다. 작은 보트와 예인선이 시설을 제자리에 놓는 장면은 선박이 도착하는 일과 육지에 안정적인 통로를 마련하는 일이 다른 작업임을 보여 준다.

맥머도 기지 해안에서 디스커버리 부두를 설치하는 작업
2026-02-25 · 맥머도 디스커버리 부두 설치를 돕는 소형 보트와 예인선. 사진: Joseph Miller / U.S. Coast Guard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2월 3일의 또 다른 사진에는 폴라스타가 부유식 얼음 부두를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부두는 만들어 놓으면 그 자리에 영구히 남는 고정된 배경만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이동·회수·교체해야 하는 운영 자산이기도 하다. 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사진과 기존 시설을 옮기는 사진을 구분해 보면, 남극 연구의 물류는 계속 더하는 작업뿐 아니라 비우고 재배치하는 작업으로도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하늘같은 수송기라도 연결하는 지점은 다르다

2026–27 항공운영 계획은 맥머도 주변의 헬리콥터, 대륙 안쪽을 잇는 고정익 항공기, 무인항공기를 각각 나누어 설명한다. 패스파인더 항공은 승인된 연구와 운영을 위해 주간 근무 때 최대 세 대, 야간 근무 때 최대 두 대의 헬리콥터를 운용하도록 계약돼 있다. ‘최대’라는 표현은 매 순간 다섯 대가 동시에 떠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근무 시간대와 승인된 임무에 따라 지원하는 한도다.

뉴욕주 방위공군 제109항공수송단의 LC-130은 남극점과 WAIS 디바이드, 버드, 사이플돔 캠프의 연구·운영을 지원한다. 캐나다의 켄보렉항공은 트윈오터 세 대와 바슬러 한 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트윈오터는 시즌 중 여러 기지와 캠프에 나누어 배치되고 바슬러는 맥머도를 기반으로 한다. 항공기 수보다 중요한 것은 기체의 역할, 배치 지점, 지원하는 현장이 어떻게 맞물리는가다.

스키를 단 LC-130은 얼음과 눈으로 된 지형에 착륙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2026년 2월 6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촬영된 적재 사진은 이 항공기가 맥머도로 향할 물자와 수하물을 싣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같은 날 촬영된 비행 전 점검 사진은 출발에 앞선 또 다른 단계를 보여 준다. 물자를 실을 공간이 있다는 사실과 기체가 안전하게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는 판단은 별개다.

LC-130 프로펠러 아래에서 비행 전 점검을 하는 지원 인력
2026-02-06 ·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맥머도행 LC-130의 비행 전 점검을 하는 모습. 사진: Ethan Sherwood / U.S. Air Force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뉴질랜드 남극 프로그램은 서던레이크스헬리콥터스의 아스타 B3를 계약하도록 계획했다. USAP 항공기도 국립과학재단이 승인하고 지원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뉴질랜드 과학 활동을 상호 지원할 수 있다. 이 문구는 국적이 다른 연구팀 사이에 수송 기능을 연결할 여지를 보여 준다. 동시에 승인과 가용성이라는 조건이 있어, 모든 요청을 자동으로 수락하거나 어느 항공기든 자유롭게 공유한다는 뜻은 아니다.

헬리콥터와 고정익, 무인항공기가 함께 활동하는 만큼 공역 조정도 필요하다. 계획에는 해군정보전센터 항공관제와 현장 항공운영 조직이 무인항공기 활동을 알리고 필요한 충돌 방지 조정을 수행한다고 적혀 있다. 무인 장비가 작다고 해서 유인항공기 운항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 장비의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어디에서 언제 운용할 수 있는지를 조정하는 절차가 관측의 실제 범위를 정한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의료품과학을 지원하는 물자의 목적은 하나가 아니다

2026년 8월 13일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C-17 수송기 화물칸의 의료품이 보인다. 공식 설명은 의료품 적재 뒤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를 거쳐 남극으로 향할 예정이었다고 적었다. 촬영 장소는 남극이 아니며 사진 시점에는 최종 도착을 보여 주는 장면도 아니다. 의료품이 필요하다는 일반적 사실과 특정 수송의 완료를 구분하는 데 이 날짜·장소 정보가 중요하다.

하와이 기지에 있는 C-17 수송기 화물칸에 적재된 의료품
2026-08-13 ·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 C-17 화물칸의 의료품. 남극 도착 전 자료사진. 사진: Richard Flores / U.S. Air Force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연구 물류의 성공은 고가의 관측기만 도착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게 하는 생활·보건 지원도 과학 활동의 조건이다. 의료품 사진을 특정 사고나 환자 발생의 증거로 읽어서는 안 된다. 사진 설명이 확인해 주는 것은 해당 화물이 의료품이라는 사실과 예정된 수송 경로다. 이를 긴급 구조 작전으로 바꾸거나 현장 의료 상황을 추측하면 자료사진이 말하는 범위를 넘어선다.

화물의 성격이 달라지면 관리해야 할 조건도 달라진다. 얼음 시료처럼 차가운 상태로 운반해야 하는 물건과 기계 부품, 사람의 생활을 위한 물자는 각각 다른 목적을 갖는다. 다만 이 의료품 사진만으로 품목별 보관 온도나 사용 기한을 알 수는 없다. 실제 계획에 적힌 조건을 확인하지 않은 채 특정 냉장 방식이나 의약품의 종류를 지어낼 수 없다. 물류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부사항을 채우는 것은 다르다.

항공편의 역할을 연구자 이동으로만 생각하면 이런 화물이 배경으로 밀린다. 그러나 기지에 머무는 인원과 장비를 함께 지원해야 하므로 항공수송의 임무는 여러 기능을 묶는다. 이번 공식 계획도 연구 지원과 프로그램 운영을 함께 언급한다. 남극의 과학은 실험실 안의 시간만이 아니라 사람이 안전하게 도착하고 머물고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포함한다는 것이 이 사진을 읽는 핵심이다.

현장다섯 지원 거점이 같은 일을 하지는 않는다

하계 현장계획은 상주 인력이 있는 다섯 지원 현장을 제시한다. 여기서 다섯이라는 숫자를 연구 캠프 건물 다섯 동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테일러밸리 항목만 보아도 레이크호어에 상주하는 두 명이 레이크프릭셀, 레이크보니, F6, 뉴하버를 포함한 여러 캠프의 운영을 돕는다. 한 거점이 주변의 여러 현장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 지역의 이동은 맥머도 기반 헬리콥터 운항과 연결된다.

맥머도 기지 표지판과 그 너머 로스해의 폴라스타
2026-02-25 · 맥머도 기지 표지판 너머로 보이는 폴라스타. 사진: Joseph Miller / U.S. Coast Guard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마블포인트에는 상주 인력 두 명이 배치돼 헬리콥터 연료 서비스와 기상관측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이플돔에는 세 명이 항공 지원과 관측 장비 회수를 돕도록 계획됐다. 연료와 날씨 정보는 논문의 최종 결과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이동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이다. 캠프가 직접 수행하는 과학 실험의 개수만으로 그 중요성을 비교하면 이런 중간 지원 거점의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

WAIS 디바이드에는 여덟 명이 상주하며 해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아 있는 기반시설은 여러 육상 이동팀을 통해 버드캠프로 옮겨진다. 버드에도 여덟 명이 배치돼 해체 지원과 관측 장비 회수 등을 돕는다. 두 캠프의 인원이 같다고 같은 업무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동의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맡는 작업, 항공 지원과 육상 운반의 조합을 함께 보아야 한다.

캠프를 철수하거나 시설을 이동한다는 설명을 곧바로 남극 과학의 포기로 읽을 수는 없다. 이번 계획에 나타난 일은 기존 자산의 회수와 재배치, 다른 관측 임무를 위한 지원이다. 반대로 재배치만으로 모든 연구가 더 효율적이 된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 어느 시설을 어디로 옮기고 어떤 연구를 이어 가는지 구체적 내용을 살피는 편이 확대·축소라는 두 단어보다 많은 것을 설명한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함께 연구한다는 것,
서로 다른 역할을 잇는 일
관측의 현장, 귀환의 경로, 데이터를 전하는 사람이 국가의 경계를 건넌다.

공동관측미국 장비가 뉴질랜드 현장 지원을 만날 때

로스해 해빙 연구는 국제협력이 실제로 어떻게 분담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미국 측 세 명이 USAP를 통해 파견되고 미국 프로그램은 화물, 표본 이동, 방한 장비를 지원한다. 현장 작업은 뉴질랜드 남극 프로그램의 스콧기지 물류가 맡는다. 같은 연구를 위해 한 나라가 모든 인력과 기반시설을 따로 준비하는 대신, 각자가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계획에는 미국 자동기상관측기를 설치·유지하고 맥머도로 회수하는 일, 뉴질랜드 부이 옆에서 해빙 부이를 시험하는 일, 연이나 기구를 이용해 공중 전자기 탐사장치를 평가하는 일이 포함됐다. 부이는 회수할 수도 있고 일부는 얼음 시즌 동안 표류하도록 남길 수도 있다. 이런 선택은 아직 수행 결과가 아니라 관측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관한 계획의 범위다.

현장계획에는 부이와 전자기 탐사장치를 시험·정비하기 위한 해빙 위 일일 이동을 파견 후 대략 아홉째 날부터 열여섯째 날까지 수행한다는 순서도 들어 있다. 장비를 회수하기 전날에는 시험 지점에서 얼음 코어를 채취하도록 했다. 같은 지점에서 장비의 신호와 실제 얼음 시료를 연결해 볼 수 있도록 관측 순서를 짠 것이다. 이동 차량이나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선택까지 포함돼 있어, 기술 평가는 장비 사양만이 아니라 현장 접근과 회수 가능성을 함께 시험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연구의 목표는 로스해의 대기·얼음·바다 상호작용을 관측하는 기술을 평가하고, 현장 자료로 위성·모델 산출물을 점검하는 데 있다. 해빙 면적의 최근 큰 변동이 왜 일어났는지 한 번의 현장 방문으로 확정하는 실험이라고 쓰지 않는다. 두께와 현장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 넓은 범위를 보는 위성, 과정을 계산하는 모델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다. 같은 대상을 여러 방식으로 비교하는 일이 자료의 해석 가능성을 높인다.

얼음으로 덮인 로스해에서 연료 운반선을 앞서 호위하는 폴라스타
2026-01-21 · 로스해에서 폴라스타가 연료 운반선 스테나폴라리스를 호위하는 장면. 사진: Madelyn Greene / U.S. Coast Guard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현장 활동은 10월 중·하순부터 최대 21일로 예상됐다. 이 계획을 읽는 11월 초에는 예정 기간과 현재 날짜가 겹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관측기 설치나 표본 회수가 성공했다고 알 수 없다. 계획서가 제공하는 것은 역할과 목표, 예상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어떤 자료가 확보됐는지는 이후 현장 기록이나 공개된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국제협력을 칭찬하는 문장보다 이 구분이 연구의 신뢰성을 더 잘 지킨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귀환함께 연구한다는 것은 함께 서 있다는 뜻만이 아니다

플라스크빙하 연구는 미국과 영국이 융빙수와 빙상 운동의 연결을 조사하는 공동사업이다. 표면에서 녹은 물이 빙하 바닥에 도달하며 단기 이동 속도에 영향을 주는지, 이런 현상이 얼마나 널리 나타나는지, 연평균 얼음 유출에도 측정 가능한 영향을 주는지가 검증할 가설이다. 가설을 세웠다는 사실을 이미 입증된 결론처럼 쓰지 않는 것이 출발점이다.

2026–27 시즌은 이 사업의 마지막 현장 시즌으로, 장비와 자료를 회수하는 단계가 계획돼 있다. 두 현장은 앞선 2024–25와 2025–26 시즌에 설치·재방문됐으며 위성항법 장치, 수동 지진계, 자동기상관측기, 얼음 투과 레이더 등이 배치돼 있다. 각각 움직임과 진동, 기상, 얼음 내부에 관한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장비다. 여러 장비를 한곳에 놓는 이유는 한 종류의 관측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과정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이번 회수는 영국 남극조사단이 현장에서 수행하고 미국 USAP 참가자는 파견하지 않는다고 계획서에 명시됐다. 그렇다고 미국 측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회수된 화물과 장비는 칠레 푼타아레나스의 USAP 화물 체계를 통해 미국 본토로 돌아갈 예정이다. 현장 인력과 귀환 물류가 서로 다른 기관의 지원을 받는 구조다. 협력을 같은 장소에서 찍힌 단체사진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장비를 되가져오는 단계는 연구의 부록이 아니다. 저장된 자료를 확보하고 기기를 정리하며 다음 분석으로 넘기는 연결이다. 현장에 사람이 다시 가지 않는 팀도 회수된 기록과 장비를 통해 분석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귀환 경로가 계획됐다는 것과 실제 운송이 끝났다는 것은 다르다. 이 사업의 2026–27 회수 완료 여부는 해당 계획만으로 확정하지 않는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비행 중 관측기존 수송편이 연구 플랫폼이 된다

SCARGO는 남극을 지원하는 LC-130 수송편에 대기 측정 장비를 실으려는 사업이다. 이산화탄소, 메탄, 일산화탄소, 수증기를 관측해 남극권 대류권의 분포를 파악하고 남반구 여름의 대기·해양 교환을 추정하는 데 활용한다. 수송과 연구를 서로 분리된 활동으로만 보지 않고, 이미 운용되는 경로에서 관측 기회를 찾는 접근이다.

2026–27 계획의 경로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맥머도, 남극점 사이를 잇는다. 계측장비 랙은 임무에 맞추어 서로 다른 LC-130에 설치할 수 있도록 운반 상자 형태로 구성되고 기내 앞부분에 고정된다. 공기 채취용 장치도 함께 설치된다. 항공기 안에 연구자가 앉는 것만으로 측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비 설치와 시험, 승무원 훈련, 현장 지원이 연결돼야 한다.

뉴질랜드에서 스키 장착 LC-130 수송기에 물자와 가방을 싣는 모습
2026-02-06 ·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맥머도행 LC-130에 물자와 수하물을 싣는 모습. 사진: Ethan Sherwood / U.S. Air Force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일정은 통상 주당 남극점행 두 편과 순환 임무 한 편, 또는 남극점행 세 편에 동승하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이것은 고정된 운항 보증이 아니라 계획상의 관측 기회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연구팀 가운데 한 번에 두 명이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맥머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뉴질랜드의 지원 인력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돕는다. 파견 인원과 전체 연구팀 규모를 같은 숫자로 부르면 실제 운영 형태가 흐려진다.

이 방식은 수송편을 활용한다는 장점과 수송편의 운항 경로·일정에 의존한다는 조건을 함께 가진다. 관측 지점을 연구자가 원하는 대로 무한히 정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과는 다르다. 확보한 자료는 분석과 모델링을 거쳐야 해양과 대기 사이의 교환을 해석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비행 중 특정 기체 농도를 측정했다는 사실만으로 바다 전체의 흡수량이 바로 계산되는 것은 아니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관측을 옮기는 이유물류 조건도 연구 설계의 일부다

대기 경계층은 빙상 바로 위 공기와 표면 사이에서 열과 수분, 운동량 등이 교환되는 영역이다. 관련 프로젝트는 30미터 높이의 관측탑과 소형 무인항공기를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원래 서남극에서 수행하려던 관측은 물류 제약 때문에 맥머도 인근으로 옮겨졌다. 공식 설명이 제시한 이전 이유는 물류이며, 현지 기후 변화 때문에 장소를 옮겼다고 바꾸어 쓸 수 없다.

탑은 경계층 아래 부분을 연중 관측하고 소형 무인항공기는 위아래 방향의 분포를 살피는 역할을 맡는다. 한 지점에 고정된 기기와 높이를 달리하는 기기를 함께 쓰면 시간 변화와 수직 구조를 서로 보완할 수 있다. 다만 맥머도에서 얻은 관측을 원래 계획했던 서남극의 자료와 아무 조건 없이 동일시할 수는 없다. 관측 위치가 달라졌다면 그 장소에서 무엇을 측정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계획에는 두 명이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맥머도에서 활동하고, 2024–25 시즌에 설치된 엘라이자 관측탑을 활용한다고 나와 있다. 10~11월 시즌 개시 시기에는 전문 작업 인력이 탑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연구자의 현장 일정과 시설을 유지하는 사람의 일정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 기기를 설치한 뒤에도 안정적인 관측을 이어 가려면 이런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관측 장소의 변경은 연구가 실제 제약 속에서 어떻게 조정되는지 드러낸다. 이를 단순한 실패로 규정하면 대체 관측의 가치를 보지 못하고,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하면 장소가 가진 과학적 의미를 지운다. 이번 계획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변경 이유, 사용 장비, 관측 대상이다. 변경이 결과의 해석에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지는 실제 자료와 연구 발표가 나온 뒤 판단해야 한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살아 있는 기록펭귄 연구에서 장비를 다시 찾는 일

아델리펭귄 연구는 이번 시즌에 새로운 개체를 세는 일만 계획하지 않는다. 표식을 가진 개체를 확인하고 번식 행동 자료를 모으며 이전 시즌에 부착한 기록장치를 회수하는 일이 함께 포함돼 있다. 동물의 장기 변화를 이해하려면 어느 한해의 총개체수뿐 아니라 같은 개체가 어떻게 살아가고 이동했는지를 잇는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홉 명의 참가자는 10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시기를 나누어 파견될 예정이다. 케이프로이즈와 케이프크로지어의 헬리콥터 지원 캠프를 이용하고 케이프버드에는 짧게 방문해 개체수 조사와 무인항공기 관측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전체 팀 인원을 특정 날짜의 현장 인구처럼 소개하면 안 된다. 순차적으로 배치되는 사람과 이동을 지원하는 항공 일정이 연구의 시간표를 구성한다.

프로젝트 설명은 로스해와 서남극반도에서 아델리펭귄 집단이 서로 다른 인구학적 경로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 지역의 변화가 남극 전체의 같은 변화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장기간의 개체군 자료에 행동 기록과 유전 정보를 결합해 적응과 회복력을 살피려는 계획이다. 기후 시나리오 아래 미래를 전망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 역시 현재 확보된 결론과 구분해야 한다.

이 연구에서 회수는 이미 쓴 장비를 치우는 작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전 계절을 기록한 장치가 돌아와야 관측의 시간축이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장치를 부착했다는 사실만으로 필요한 자료를 모두 얻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관측의 시작, 회수, 자료 확인, 분석은 서로 다른 단계다. 이번 계획에 교육과 해양생태계 관리 활용 목표가 포함됐더라도 그 성과가 이미 실현됐다고 쓰지 않는 이유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통신 너머원격 관측에도 현장의 손이 필요하다

남극의 지구우주환경 관측은 자기장과 전파, 광학 장비를 연결해 태양과 지구 주변 환경의 상호작용을 살핀다. 2026–27 계획에서는 맥머도에 네 명, 남극점에 두 명을 파견해 교정과 수리, 부품 교체, 낡은 장비의 해체를 수행하도록 했다. 팔머에는 해당 팀의 현장 파견이 없지만 장비는 원격 감시와 현지 지원을 통해 연중 운용할 계획이다.

현장 파견이 없다는 말은 관측이 중단된다는 말과 다르다. 현지 연구지원 인력과 정보통신 기반시설이 장비를 돕고, 필요할 때 자료 장치를 교체·발송하거나 시스템을 재가동하며 문제를 확인한다. 자동화가 사람을 완전히 없애는 구조가 아니라 역할을 다른 장소와 시간으로 나누는 구조다. 관측망을 평가할 때에는 센서의 개수만 아니라 유지보수를 누가 맡는지도 보아야 한다.

중간권과 열권을 조사하는 별도 프로젝트는 약 87킬로미터, 120킬로미터, 240킬로미터 높이의 중성풍과 온도를 지상 광학장비로 측정한다. 한 명이 맥머도와 남극점에서 교정·정렬·백업 작업을 수행하고 예비 부품을 보충하도록 계획됐다. 맥머도에서는 노후 광학 기구를 바꾸고 남극점에서는 초점을 개선하기 위한 광학 연결부 수리가 예정돼 있다. 측정 원리만큼 관측기의 물리적 상태도 자료 품질에 중요하다.

이 계획에는 네트워크로 신뢰성 있게 전송하기에 너무 큰 전체 해상도 파일을 사람이 직접 운반한다는 항목이 있다. 이를 ‘남극에는 인터넷이 없다’고 요약하면 틀린다. 같은 문서가 원격 감시와 네트워크 지원을 함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송 가능한 연결이 있다는 사실과 모든 대용량 자료를 원하는 방식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별개다. 디지털 과학에도 저장장치와 귀환 수송이라는 물리적 경로가 남아 있다.

기기를 교정하고 서로 다른 관측 방식을 비교하는 이유는 WMO 온실가스 관측과 표준 눈금을 다룬 기존 해설에서도 살펴봤다. 이번 남극 계획은 그 지구 평균값을 새로 발표하는 자료가 아니라, 특정 현장의 관측을 어떻게 이어 갈지 보여 주는 별개의 기록이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 원자료 2
연구는 도착으로 시작하고
귀환으로 이어진다.
배에 다시 실리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다음 분석으로 넘어갈 자료와 시료가 함께 돌아온다.

돌아오는 항로폐기물과 얼음 시료가 같은 배에 실린다

2026년 4월 8일 완료 보도는 Plantijngracht호가 4월 2일 포트와이니미에 도착해 274개 귀환 컨테이너의 하역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기지 폐기물과 재활용품이 포함됐고, 연구를 위한 얼음 시료도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 기록은 새 시즌의 계획과 달리 이전 수송 임무의 완료를 설명하는 자료다. 같은 기사 안에서도 사실의 완료 단계가 다르면 동사를 달리 써야 한다.

폴라스타 선상에서 바라본 이동 중인 얼음 부두와 바다
2026-02-03 · 폴라스타가 맥머도의 부유식 얼음 부두를 옮기는 장면. 사진: Christopher Bokum / U.S. Coast Guard · 원본 · Public Domain·이용 조건

남극으로 향하는 물자와 남극에서 나오는 물자는 성격이 다르다. 들어갈 때는 기지를 유지하는 식품과 보급품, 나올 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과 분석할 시료가 함께 이동한다. 2월 하역 보도는 얼음 시료를 영하의 냉동고에 보관해 운반할 계획을 설명했고, 4월 기록은 실제로 시료를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계획된 관리 방식과 확인된 귀환을 연결해 읽되, 개별 시료의 이후 연구 결과까지 추정하지 않는다.

귀환 물류는 환경 관리와 과학 자료 확보가 만나는 지점이다. 사용한 물자를 되가져오지 못하면 현장의 부담이 남고, 시료를 필요한 조건으로 운반하지 못하면 분석의 연결이 끊길 수 있다. 그렇다고 274개 컨테이너라는 숫자만으로 전체 폐기물 처리의 적정성이나 모든 시료의 품질을 판정할 수는 없다. 해당 보도가 확인한 운송의 범위와 별도로 검증해야 하는 관리의 범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록에서 모듈형 하역시설은 남극에서 회수된 뒤 일본으로 전달되고 선박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항해는 처음 실었던 것을 그대로 되돌리는 대칭적인 경로가 아니었다. 서로 다른 자산과 화물이 각기 필요한 목적지로 이동했다. 한 시즌의 끝은 배가 남극을 떠나는 순간이 아니라, 사람과 물건과 자료가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여러 귀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 원자료 2

공동의 규칙연구기지를 세운다고 영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극조약은 1959년에 서명됐고 1961년에 발효했다. 조약사무국이 강조하는 기본 원칙은 평화적 이용, 과학 연구의 자유와 협력, 관측과 결과의 교환이다. 기지와 수송망이 국제협력의 물리적 기반이라면 조약은 그 활동을 해석하는 공동의 틀이다. 선박에 군 조직의 이름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사진 속 과학 지원을 영토 확보 작전이라고 바꿔 부를 수는 없다.

조약은 영유권에 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다루면서, 조약이 유효한 동안의 활동이 새로운 주권 권리를 만들거나 새로운 영유권 주장을 위한 근거가 되지 않도록 정한다. 따라서 기지를 운영하거나 특정 장소에서 관측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장소의 소유권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각국의 기존 입장이 모두 사라졌다고 해석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국가의 입장을 구분해야 한다.

1991년에 서명되고 1998년에 발효한 환경보호의정서는 남극을 평화와 과학을 위한 자연보호구역으로 규정하고 과학 연구를 제외한 광물자원 관련 활동을 금지한다. 조약사무국은 2048년에 의정서가 자동 만료된다는 주장을 명확히 부정한다. 일정 시점 이후 검토회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규정과 보호 규칙이 저절로 사라진다는 주장은 다르다. 미래의 채굴 경쟁을 기정사실로 놓고 현재 연구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

현장의 회수와 폐기물 운반은 이런 환경적 책임을 생각하게 하지만, 사진만으로 개별 임무가 모든 규정을 충족했다고 인증할 수는 없다. 이번 기사에서 확인한 것은 공식 계획과 공개된 완료 기록이다. 남극의 여름을 여는 사람들의 역할은 연구자·정비사·운송 담당자·현장 지원자 사이에 나뉘어 있고, 그 역할은 여러 나라의 시설과 절차를 통과한다. 과학의 국제협력은 거창한 선언뿐 아니라 장비 한 대를 되가져오고 자료 한 묶음을 다음 연구자에게 건네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공식 근거: 원자료 1 · 원자료 2

댓글

많이 본 기사

호르무즈 해협 6개월째 불안|미·이란 재충돌과 세계 에너지·해운의 다음 고비

이태원 참사 특조위 1년 연장|오늘 본회의 쟁점과 2027년 조사 과제

WTO 공공포럼 2026 개막, 서비스·디지털 경제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통상 질서

2026년 9월 인사청문회 일정 총정리|6명 장관 후보자와 핵심 쟁점

공소청 출범 D-10, 사건의 인계선 이 바뀐다

20일 만에 714억달러 수출 신기록의 안과 밖

982.8억달러 수출, AI 반도체가 만든 기록과 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