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열린정부 국민제안 공모, 10월 31일까지: 의견을 실행 약속으로 바꾸는 조건
열린 광장과 투명한 공공건물을 표현한 상징 장면
정치 / 국민참여

제7차 열린정부
국민제안 공모
의견을 약속으로
바꾸는 조건

10월 31일까지 접수
반부패·국민참여·디지털의 실천 질문
2026.10.23 · 공식 자료 기반 정책 해설
시민에게 열린 정부를 표현한 AI 상징 이미지. 실제 건물이나 행사가 아닙니다.

제7차 열린정부 실행계획 국민제안 공모가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접수 일정과 세 분야, 제안 작성법, 검토·실행을 확인하는 기준을 짚는다.

뉴진미디어 · AI를 활용한 공식 공개자료 기반 작성. 현장 취재나 참여자 인터뷰가 아니며, 가상 사례와 계산 예시는 본문에서 구분했습니다.
접수 안내 / APPLICATION

10월의 제안과 내년의 실행 사이에 있는 시간

행정안전부가 9월 30일 발표한 공모의 접수 기간은 2026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다. 참여 대상은 국민 누구나이며 접수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공식 보도자료는 안내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참여 방법을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이 글을 발행하는 10월 23일은 공모 기간 안에 있지만, 보도자료에 없는 마감 시각을 임의로 자정이라고 정해 안내하지는 않는다. 제출 화면에서 별도로 표시하는 시간과 입력 조건이 있다면 그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공모는 당장 다음 달부터 시행할 지원사업 신청과 성격이 다르다. 행안부가 제시한 제7차 계획의 추진 기간은 2027년 7월부터 2031년 6월까지다. 제안이 접수됐다는 사실, 후보 과제로 선정됐다는 사실, 최종 실행계획에 들어갔다는 사실, 실제 제도와 서비스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 첫 단계의 성과를 마지막 단계의 성과로 앞당겨 해석하면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격이 커진다.

첨부 포스터에는 더 세분된 준비 일정이 있다. 2026년 12월 1차 선정, 2027년 1~4월 정부·시민사회 논의, 4~5월 2차 선정 및 초안 작성, 6월 초안 대국민 의견조회, 7~8월 확정 및 출간 순서다. 이 일정은 공모 당시의 계획이며 이후 공지가 우선한다. 본문의 추진 기간과 포스터의 확정·출간 일정은 가리키는 단계가 다르므로, 모든 과제가 7월 첫날 동시에 작동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포스터는 심사를 통해 1차 선정된 과제 제안자에게 12월 중 커피쿠폰을 개별 발송한다고 안내한다. 모든 참가자에게 주는 혜택이 아니고, 정책 채택이나 예산 지원을 보장하는 약속도 아니다. 참여의 실질적인 가치는 자신이 겪은 문제를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검토할 과제로 바꾸는 데 있다. 일정과 혜택을 확인하되, 제안의 내용과 이후 논의 과정을 중심에 놓는 편이 정확하다.

행정안전부 제7차 열린정부 실행계획 국민제안 공모 공식 포스터
2026년 10월 공모와 이후 준비 일정. 제공: 행정안전부 · 공공누리 제1유형.

청원 숫자를 모으는 제도와 무엇이 다른가

열린정부 실행계획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드는 국가 차원의 개혁 약속이다. 행안부는 투명성, 국민참여, 반부패를 그 목표로 설명한다. 이번 공모의 안내에는 일정 수의 동의를 모아야 접수된다는 조건이 제시돼 있지 않다. 국회의 국민동의청원이나 개별 민원 처리와 같은 제도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번 공모가 다루는 정책 과제를 제안하는 통로라는 점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개인에게 생긴 불편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는 있다. 다만 실행계획에 제안할 때는 그 경험이 어떤 반복 가능한 제도 문제를 드러내는지 설명하는 편이 좋다. 서류 하나를 찾기 어려웠다면 단순히 그 서류를 대신 찾아 달라는 요청과, 공개 목록의 검색·갱신 방식을 개선하자는 제안은 다른 수준의 이야기다. 전자는 개별 서비스 이용 문제이고, 후자는 여러 사람이 같은 장애물을 겪지 않도록 절차를 바꾸는 문제다.

반대로 모든 생활 불편을 억지로 거대한 국가 과제로 만들 필요도 없다. 어느 기관의 어떤 업무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좁혀야 실제 검토가 가능하다. 주민센터 한 곳의 안내 표지 문제라면 지역 단위 개선이 더 빠를 수 있고, 여러 기관의 공개 자료 형식이 제각각이라면 공통 기준을 검토할 여지가 생긴다. 문제의 크기와 해결 권한의 범위를 맞추는 것이 제안의 설득력을 높인다.

이 구분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의 해석에도 중요하다. 해당 공모의 범위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 곧 그 불편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기관의 업무이거나 기존 제도에서 처리할 문제일 수도 있다. 공모의 역할을 정확히 알면 한 통로에 모든 기대를 걸기보다, 정책 제안과 개별 권리 구제의 경로를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특정 사건의 민원·불복 절차를 대신 안내하는 법률 상담은 아니다.

원탁에서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민들의 상징 장면
서로 다른 경험을 정책 논의에 연결하는 과정을 표현한 AI 상징 이미지.
기존 약속 읽기 / CONTEXT

일곱 번째 계획은 백지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한국은 2011년 열린정부파트너십, OGP에 가입했다. 행안부의 이번 발표는 그동안 여섯 차례 실행계획을 수립했고 공익신고자 보호, 정보공개와 데이터 개방, 민관협력형 현안 해결 등 여러 과제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새 제안을 쓰기 전에는 기존 계획이 이미 무엇을 약속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목표를 다시 적는 것보다 기존 약속에서 아직 채워지지 않은 사용자의 경험을 찾는 편이 도움이 된다.

2023년에 공개된 제6차 계획에는 반부패 공익신고 보호·지원, 행정심판 재결 데이터와 청구서 작성 지원, 미공개 공공데이터 목록 개방, 민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예보, 디지털 포용이 포함돼 있다. 시민이 기술로 현안을 해결하는 시빅테크, 혐오표현 예방을 위한 소통, 유니버설 디자인, 열린관광, 미디어 접근권도 과제로 다뤘다. 이 목록은 새 공모의 정답지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열린정부의 관점으로 다뤄 왔는지 보여 주는 배경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가 이미 공개돼 있다면 제안의 초점은 공개 여부에서 이용 가능성으로 옮겨 갈 수 있다. 최신 자료와 과거 자료를 연결할 수 있는지, 항목 정의가 바뀌었을 때 설명이 있는지, 이용자가 오류를 알려 줄 통로가 있는지 같은 질문이다. 장애물 없는 관광을 다룬 기존 과제가 있다면 시설 개수만 세는 대신 실제 이용자의 의견이 설계와 평가에 어떻게 들어오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기존 계획의 제목만 보고 완료 여부를 판단해서도 안 된다. 계획은 앞으로 하겠다는 약속이고, 이행 자료는 무엇을 했는지 보여 주는 기록이며, 독립 평가는 그 기록을 다른 관점에서 검토한 결과다. 세 자료를 함께 보면 새 사업을 추가해야 할 문제와 기존 사업의 책임·공개·참여 구조를 고쳐야 할 문제가 나뉜다. 이름이 새로운 과제보다 확인 가능한 개선이 있는 과제가 독자에게는 더 유용할 수 있다.

최근 중간 검토가 보여 준 진전과 남은 질문

OGP의 독립보고메커니즘인 IRM은 2026년 9월 한국의 2023~2027년 계획에 대한 중간 검토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모든 과제에서 이행의 진전이 있었으며, 공익신고자 관련 법령 개정, 온라인 행정심판 서비스, 정부 데이터 공개 등을 언급한다. 동시에 남은 기간에 참여를 더 넓히고 열린정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와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평가는 서로 모순되는 문장이 아니다.

보고서는 2025년 12월의 계획 정비가 새로운 과제를 대거 추가하기보다 미완료 과제의 이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특히 일부 과제에는 국민참여를 강화하는 세부 항목이 더해졌다. 이를 이번 공모에 연결해 읽으면, 좋은 제안의 기준이 사업의 수를 늘리는 데만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미 있는 정책 안에서 시민이 정보를 얻고 의견을 내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도 개선의 한 방식이다.

독립 검토의 표현을 읽을 때는 평가 범위와 시점을 함께 봐야 한다. 중간 검토는 4년 계획 전체가 끝난 뒤의 최종 성과 판정이 아니다. 일부 제도가 도입됐다는 사실과 모든 이용자가 불편 없이 사용한다는 판단 사이에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 반대로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제시됐다고 지금까지의 이행이 전부 무의미했다고 읽는 것도 과도하다. 정책 평가는 성공과 실패를 한 단어로 가르는 것보다 단계별 근거를 확인할 때 정확해진다.

새 제안자는 이 차이를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이 확인한 불편이 어느 자료의 어느 시점 이후에도 남아 있는지 밝히고, 해결됐다고 알려진 항목이라면 실제 이용 단계에서 무엇이 달랐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막연한 불신이나 홍보 문구 대신 관찰한 사실과 개선 가능한 절차를 제시하면 검토자가 문제를 재현하기 쉬워진다. 다만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위법을 확인 없이 단정하는 방식은 정책 제안의 근거를 약하게 만든다.

문제를 설계하기 / REFORM

세 분야를 나누되, 생활의 문제는 연결해서 본다

이번 공모의 세 분야는 반부패, 국민참여, 디지털이다. 반부패를 처벌 강화만으로, 국민참여를 설문조사만으로, 디지털을 새 앱 개발만으로 좁히면 가능한 아이디어가 줄어든다. 예산과 계약 정보가 이해하기 쉽게 공개되는 방식, 정책 결정 전에 이용자가 의견을 낼 기회, 자동화된 서비스에서 사람이 설명을 요청할 수 있는 구조처럼 일상적인 행정 절차도 이 세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하나의 문제에 세 분야가 겹칠 수도 있다. 공공시설 공사 내용을 주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가상의 사례를 생각해 보자. 계약과 변경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투명성과 연결되고, 공사 중 이용자의 의견을 받는 것은 참여와 연결되며, 자료를 검색·비교하기 쉬운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은 디지털과 연결된다. 세 가지를 한꺼번에 나열하기보다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 정한 뒤 다른 요소가 이를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설명하는 편이 읽기 쉽다.
정책 제안에서 기술은 수단이어야 한다. 앱이 없어서 문제인지, 이미 있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 문제인지, 담당 기관이 나뉘어 답변이 끊겨서 문제인지에 따라 해결책은 달라진다. 모든 문제를 새 플랫폼으로 풀면 운영 비용과 또 다른 로그인 절차가 늘어날 수 있다. 기존 페이지의 정보 구조를 바꾸거나 담당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식이 더 직접적인 해법일 때도 있다.

분야를 선택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경험에서 시작하되, 누가 정보를 보지 못하고 누가 의견을 내기 어려우며 누가 결과에 책임지는지 묻는 방법이 유용하다. 이 세 질문은 제안이 단순한 편의 개선을 넘어 열린정부의 가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게 해 준다. 특정 분야의 전문용어를 많이 쓰는 것보다 문제와 변화의 관계가 분명한 문장이 더 중요하다.

불편을 검토 가능한 문제로 바꾸는 기록법

제안서의 출발점은 해결책보다 관찰이다. 어느 페이지나 창구에서, 어떤 정보를 찾으려 했고, 어느 단계에서 막혔는지 적어 보자. ‘정보가 부족하다’보다 ‘공개 목록에서 사업명은 찾았지만 변경 사유와 최신 갱신일을 확인할 수 없었다’가 문제의 범위를 더 정확히 보여 준다. 가능하다면 공개된 화면의 주소, 자료의 제목, 확인한 날짜를 함께 남길 수 있다. 타인의 개인정보가 보이는 화면을 그대로 첨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관찰과 추정은 문장에서 분리하는 편이 좋다. 검색 결과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자료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자신이 사용한 검색어와 접근 경로를 설명하고, 다른 위치에 공개돼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적으면 된다. 이런 표현은 제안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범위를 정해 준다. 검토자는 공개 위치의 문제인지, 자료 자체의 부재인지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발생 빈도도 같은 원칙으로 다룬다. 한 번 겪은 일을 ‘모든 국민이 항상 겪는 문제’로 확대하지 않는다. 자신이 확인한 사례가 몇 건인지, 어느 기간과 지역에 한정되는지 밝히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은 남겨 둔다. 사례가 적더라도 구조가 명확하면 개선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수치를 크게 보이게 만들기 위해 비슷한 사례를 중복 집계하면 제안의 신뢰도가 낮아진다.

마지막으로 불편의 비용을 구체화한다. 같은 서류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지, 담당 부서를 여러 번 옮겨야 하는지, 공개 자료의 날짜가 없어 이전 정보를 최신 것으로 오해할 위험이 있는지 설명한다. 시간이나 비용을 측정하지 않았다면 임의의 금액으로 환산할 필요가 없다. 누구에게 어떤 추가 행동이 생기는지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투명한 서랍에 정리된 공공기록을 표현한 장면
자료의 존재뿐 아니라 찾고 읽을 수 있는 조건을 표현한 AI 상징 이미지.

반부패 아이디어: 계약의 시작보다 변경과 결과를 연결한다

OGP의 공개계약 안내는 조달 정보를 무료로,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고 계약의 여러 단계를 연결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는 최초 계약뿐 아니라 변경 내역과 실제 이행 정보도 포함된다. 이 원칙을 국내 제안의 참고 틀로 삼을 수 있지만, 해외 안내를 한국의 모든 기관이 이미 따라야 하는 구체적 법적 의무로 바꾸어 설명해서는 안 된다. 실제 적용 범위와 공개 예외는 담당 제도에서 별도로 검토할 부분이다.

편집상 가상 예시로, 지역 공공시설 보수공사의 최초 금액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공사 기간이 늘어난 이유와 최종 결과는 다른 페이지에 흩어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모든 계약을 공개하자’는 넓은 요구보다 같은 사업의 최초 공고·변경·완료 자료를 하나의 식별자로 연결하자는 제안이 더 구체적이다. 이용자가 확인하려는 질문은 얼마에 시작했는지만이 아니라 무엇이 왜 바뀌었고 실제로 무엇이 완성됐는지이기 때문이다.

공개 범위를 넓히는 것과 모든 문서를 무제한 노출하는 것은 다르다. 개인정보, 정당한 비밀 보호, 보안상 제한이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구분할지도 제안에 포함할 수 있다. 공개 가능한 항목의 목록과 제외 사유의 설명 방식을 함께 설계하면 투명성과 보호를 대립 관계로만 다루지 않게 된다. 구체적인 비공개 판단은 개별 법령과 사안에 따라 달라지므로 기사에서 일괄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성과를 확인할 때도 게시한 파일 수만 세지 않는 편이 좋다. 이용자가 하나의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는지, 변경 자료가 일정한 위치에 붙는지, 오류를 신고했을 때 정정 이력이 남는지 같은 항목이 실제 사용성을 보여 준다. 새로운 대시보드를 만드는 것보다 흩어진 근거를 연결하는 작은 변경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이 예시는 보여 준다. 실제 효과의 크기는 적용 후 측정해야 한다.

데이터 개방: 내려받기 버튼 다음의 문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료가 재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같은 항목이 달마다 다른 이름으로 표기되거나, 숫자의 단위가 설명되지 않거나, 과거 파일이 새 파일로 덮어써지면 비교가 어려워진다. 데이터 개방에 관한 제안은 공개 여부를 확인하는 데서 출발하되 항목 정의, 갱신 주기, 변경 이력, 오류 정정 경로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는 개발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료를 읽는 시민과 기자, 연구자 모두의 문제다.

가령 지역별 공공시설 운영 정보를 비교하려는 이용자가 있다고 하자. 시설의 이름이 같아도 휴관일, 예약 조건, 접근 가능한 출입구 정보가 서로 다른 형식으로 제공되면 실제 이용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이때 새로운 지도를 만들자는 제안에 앞서 어떤 항목을 공통으로 제공해야 하는지 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화면의 디자인보다 데이터의 의미가 먼저 맞아야 서로 다른 서비스가 같은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자료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은 함께 있어야 한다. 표준화된 파일만 올려 두고 항목 설명을 생략하면 전문가에게만 열린 자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예쁜 이미지 표만 제공하면 검색과 비교, 접근성에 제약이 생긴다. 제안에는 간결한 설명 페이지와 재사용 가능한 자료를 연결하는 방식, 갱신일을 표시하는 위치, 문의를 받을 담당 창구를 함께 담을 수 있다.

데이터의 정확성을 평가할 때는 누락과 오류를 구분한다. 특정 항목이 비어 있는 이유가 미수집인지, 해당 없음인지, 공개 제한인지 알 수 없으면 이용자는 빈칸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 빈칸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자료의 품질이 달라진다. 다만 예시의 필요성을 실제 전국 서비스의 결함으로 단정하지 말고, 자신이 확인한 자료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근거를 붙이는 것이 우선이다.

여러 사람이 투명한 데이터 지형 모형을 살펴보는 상징 장면
공개 자료가 함께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연결되는 AI 상징 이미지. 실제 통계 지도가 아닙니다.

디지털 행정: 빠른 처리와 설명 가능한 처리를 함께 묻는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행정 서비스에 관한 제안이라면 처리 속도뿐 아니라 설명과 이의 제기의 접점도 생각할 수 있다. OGP의 디지털 거버넌스 안내는 자동화된 의사결정의 투명성, 영향 평가, 감독, 이용자의 문제 제기 통로를 중요한 개혁 방향으로 제시한다. 이는 특정 국내 서비스가 위법하거나 편향됐다는 판단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공공업무에 도입할 때 검토할 정책 설계의 관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안내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류를 추천한다고 가정하자. 추천 결과가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때 이용자는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할까. 입력한 조건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지, 추천의 근거가 되는 기준을 읽을 수 있는지, 담당자에게 연결되는지 같은 질문이 생긴다. 결과 화면만 화려하게 만드는 것보다 잘못된 결과를 발견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경로가 서비스의 신뢰에 중요할 수 있다.

공개해야 할 정보가 반드시 소스코드 전체라는 뜻도 아니다. 서비스의 목적, 적용 대상, 사용하지 말아야 할 상황, 결과에 사람이 관여하는 단계, 오류 신고와 수정 절차처럼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기술의 내부를 공개하는 일과 실제 사용에서 책임을 묻는 일은 연결되지만 같은 과제는 아니다. 제안에서는 어느 정보가 없어서 어떤 판단이 어려운지부터 적는 편이 구체적이다.

또한 자동화가 편리한 사람만을 기준으로 설계해서는 안 된다. 입력 양식을 읽기 어렵거나 온라인 인증을 마치기 힘든 이용자에게 다른 안내 경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기술 도입의 성과를 처리 건수 하나로만 평가하면 도움을 받지 못해 이용을 포기한 사람은 통계 밖에 남을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조사할 방법을 제안하는 것과 실제로 차별이 발생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도서관에서 디지털 안내를 함께 살펴보는 두 성인의 상징 장면
디지털 서비스의 이용 지원을 표현한 AI 상징 이미지. 실제 상담 장면이 아닙니다.

참여 기회는 열려 있는 문과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다르다

OECD의 시민참여 과정 지침은 참여가 실제 결정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참여 대상과 방법, 디지털 도구, 피드백과 평가를 함께 설계하도록 안내한다. 온라인 공모를 열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회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관점이다. 시간, 이동, 언어, 장애,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라 참여 과정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의 주민 의견수렴을 생각하면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평일 낮 한 차례 회의만 열면 그 시간에 일하는 사람의 경험을 듣기 어렵다. 긴 전문 보고서만 제공하면 정책의 영향을 직접 받는 이용자도 의견을 정리하기 힘들 수 있다. 짧은 요약, 사전 자료, 여러 시간대의 참여 방식,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보완 관계를 검토하는 것은 특정 의견을 유리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참여의 조건을 점검하는 일이다.

참여자를 많이 모으는 것과 서로 다른 경험을 듣는 것도 같지 않다. 익숙한 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은 중요하지만 그 서비스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 지역에서 이용하는 사람, 보조 기기가 필요한 사람의 경험과 같을 수는 없다. 제안에는 누구의 경험이 현재 자료에 잘 드러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어떻게 확인할지 포함할 수 있다. 특정 집단의 생각을 대신 단정하기보다 직접 의견을 들을 방법을 설계하는 편이 적절하다.

접근성은 별도의 부록으로 밀어 둘 문제가 아니다. 안내문을 읽고, 질문을 이해하고, 의견을 제출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전 과정에서 작동해야 한다. 쉬운 설명을 제공하면서 전문 자료로 연결하고, 제출 내용의 사본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작은 변화도 참여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런 제안이 이번 공모의 실제 제출 화면에 이미 없는 기능이라고 확인 없이 주장하지는 않는다. 적용 여부는 해당 화면과 운영 안내를 직접 대조할 사항이다.

낮은 안내창구를 이용하는 휠체어 이용자와 고령자의 상징 장면
참여와 서비스 접근성의 조건을 표현한 AI 상징 이미지. 실제 시설·이용자가 아닙니다.
제안서에서 실행까지 / PRACTICE

한 장의 제안서에 담을 수 있는 다섯 문장

제안서의 형식을 복잡하게 만들기 전에 다섯 문장을 써 보면 논지가 정리된다. 첫 문장은 현재의 문제, 두 번째는 영향을 받는 이용자, 세 번째는 바꾸려는 절차, 네 번째는 담당해야 할 역할, 다섯 번째는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할 증거다. 이것은 공모의 공식 서식이나 심사 기준을 대신하는 양식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편집상 방법이다. 실제 제출은 공모 화면에서 요구하는 항목에 맞춰야 한다.

예시를 하나 끝까지 연결해 보자. ‘공공시설의 휴관·예약 정보가 여러 페이지에 나뉘어 최신 조건을 확인하기 어렵다. 시설을 처음 이용하는 주민은 방문 전에 여러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운영 정보를 공통 항목으로 정리하고 갱신일과 변경 이력을 표시한다. 시설 운영 담당자는 변경 내용을 입력하고 정보 관리 담당자는 항목의 일관성을 점검한다. 시범 운영 뒤 잘못된 안내의 신고와 정정까지 걸린 시간을 비교한다.’ 특정 시설에서 실제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상 문장이다.

이 문장에는 앱을 새로 만들자는 말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 앱이 필요한지, 기존 페이지를 바꾸면 되는지는 다음 검토에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기술과 사업 규모를 확정하면 다른 해결책을 놓칠 수 있다. 제안의 핵심을 기능 목록이 아니라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변화로 적으면, 검토 과정에서 수단이 바뀌어도 목적을 유지하기 쉽다.

제안이 길어진다면 본문과 근거를 나눌 수 있다. 본문에는 문제와 변화의 관계를 짧게 두고, 공개 자료의 주소와 확인한 사례는 별도로 정리하는 방식이다. 검토자가 처음 읽을 때 무엇을 바꾸자는 제안인지 이해하고, 필요할 때 근거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설명을 줄인다는 것은 중요한 조건을 숨기는 일이 아니라 핵심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의 역할을 나누는 일이다.

성과지표를 만들 때 분모와 비교 조건을 먼저 정한다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표는 방향을 말하지만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넓다. 어떤 이용자에게 언제 무엇을 물을지, 개선 전과 후의 조건이 같은지 정해야 비교가 가능하다. 제안 단계에서 완벽한 통계 설계를 할 필요는 없지만, 무엇을 성과로 볼 것인지는 설명할 수 있다. 접속 수가 늘어나는 것과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찾는 것은 다른 결과다. 서비스의 목적과 지표가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상의 시범 평가에서 이용자 100명 중 60명이 도움 없이 정보를 찾았고, 개선 후에는 다른 이용자 100명 중 75명이 찾았다고 하자. 성공 비율은 60%에서 75%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이를 단순히 ‘15% 개선’이라고 쓰면 상대 증가율과 혼동할 수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두 집단의 과제 난이도, 연령 구성, 기기와 안내 조건이 비슷했는지다. 숫자의 차이를 모두 서비스 변경의 효과로 돌리려면 비교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작은 시범사업이라면 정밀한 인과 추정보다 실패 지점을 기록하는 방식이 실용적일 수 있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막혔는지, 결과 목록에서 필요한 항목을 구분하지 못했는지, 신청 조건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런 기록은 전체 평균 하나보다 수정할 대상을 더 분명하게 보여 준다. 다만 실제 이용자의 동의와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한 조사 설계가 필요하며, 기사 속 예시 숫자는 실제 조사 결과가 아니다.

지표에는 유지 가능성도 포함할 수 있다. 처음 공개했을 때만 자료가 정확하고 몇 달 뒤 갱신이 멈추면 지속적인 개선이라고 보기 어렵다. 누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오류가 생겼을 때 어떤 기록을 남길지 정해야 한다. 성과 확인은 담당자를 비난하기 위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약속한 변화가 계속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다음 수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공공시설 안내의 두 설계안을 비교하는 이용자 평가 장면
시범 결과와 이용자의 경험을 함께 확인하는 AI 상징 이미지. 실제 평가 자료가 아닙니다.

예산과 권한을 모를 때는 모르는 범위를 적는다

시민이 모든 행정 비용과 기관 내부 권한을 알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제안의 필요성을 포기할 이유는 없지만, 확인하지 않은 예산과 인력 규모를 사실처럼 적을 필요도 없다. 비용이 적을 것이라고 느끼는 변경도 오래된 시스템과 여러 기관의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 제안서에서는 필요한 역할과 검토할 조건을 적고, 실제 비용 산정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구분할 수 있다.

한 번에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획보다 제한된 범위에서 검증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 종류의 공개 자료에 공통 항목과 변경 이력을 적용해 보고, 이용자의 검색 과정이 나아지는지 확인한 뒤 다른 자료로 넓히는 방식이다. 이는 작은 목표만 세우라는 뜻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와 다음 단계로 넘어갈 근거를 정하자는 의미다.
기관 간 협업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해 달라’는 표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할을 나눠 볼 수 있다. 자료를 만드는 부서, 공개하는 부서, 이용자의 의견을 받는 창구, 결과를 평가하는 주체가 같지 않을 수 있다. 각 역할이 어디에서 연결되지 않는지 설명하면 단순한 시스템 구매보다 운영 절차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정확한 조직 명칭을 모르면 기능을 기준으로 적고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남겨 두면 된다.

실행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말은 처음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축소하라는 뜻이 아니다. 목적을 유지하면서 수단, 범위, 순서를 조정하는 과정이다. 핵심 문제가 공개 자료의 연결 부족이라면 새로운 플랫폼 없이도 해결할 수 있고, 반대로 개별 페이지 수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공통 기준 문제가 드러날 수도 있다. 논의에서 무엇을 바꿔도 되고 무엇은 지켜야 하는지 스스로 구분해 두면 제안을 발전시키기 쉽다.

공개할 근거와 보호할 정보를 분리한다

투명성을 높이자는 제안에 타인의 개인정보를 불필요하게 붙이면 오히려 별도의 위험을 만든다. 사례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절차와 조건이지 담당자의 개인 연락처, 민원인의 주소, 가족의 건강 정보 같은 세부 사항이 아닐 수 있다. 공개 자료를 근거로 삼을 때도 화면에 다른 이용자의 정보가 섞여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과 사람을 식별할 수 있게 적는 것은 같은 요구가 아니다.

문제의 구조를 보여 주려면 이름을 가린 뒤에도 어떤 단계에서 어떤 오류가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안내문과 실제 요구 서류가 달랐다는 사례라면 안내문의 날짜, 공개된 조건, 추가로 요구된 서류의 종류가 핵심일 수 있다. 개인 사정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도 절차상 불일치를 설명할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하는 편이 좋다. 실제 신고나 분쟁 절차에서 필요한 자료 범위는 해당 기관의 안내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제안의 공개 범위도 제출 전에 읽어 볼 항목이다. 작성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지, 연락처는 어떤 목적으로 수집하는지, 결과 통보 방식은 무엇인지 확인한다. 이번 공모의 보도자료만으로 제출 화면의 모든 개인정보 처리 조건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기사에서 확인하지 않은 동의 항목을 대신 판단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도록 권할 수는 없다.

공개성과 보호는 어느 한쪽을 포기하는 선택만은 아니다.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공적 정보와 개인의 사적 정보를 분리하고, 공개할 수 없는 항목은 그 이유와 범위를 설명하는 구조를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제안은 더 많이 드러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무엇을 왜 드러내야 하는지 분명히 한다. 이 원칙은 데이터 공개, 이용자 조사, 사례 수집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설계상의 질문이다.

일부가 보호된 문서와 투명한 전시함의 상징 장면
공개할 근거와 보호할 개인정보를 구분하는 AI 상징 이미지.
답변과 이행 확인 / FOLLOW THROUGH

채택 여부보다 답변의 이유를 읽는 법

OGP의 참여·공동창조 기준은 의견을 받는 것뿐 아니라 그 의견이 어떻게 고려됐는지 기록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국가 실행계획을 만드는 동안 제안이 어떤 논의를 거쳤고 왜 포함되거나 포함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모든 의견을 그대로 채택하라는 요구와는 다르다. 서로 충돌하는 목표와 자원 제약이 있는 정책 과정에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결과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답변을 받을 때는 결론과 근거를 나눠 읽을 수 있다. ‘반영’이라는 표시가 있어도 원래 제안의 핵심이 어디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하고, ‘미반영’이라는 표시가 있어도 기존 사업과 중복되는지, 다른 기관의 권한인지, 추가 검토가 필요한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비슷한 제안들이 하나의 과제로 묶일 수도 있으므로 제목이 그대로 남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의견이 사라졌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답변에는 다음 논의를 이어 갈 실마리가 있다. 비용이 문제라면 시범 범위를 조정할 수 있고, 자료의 정확성이 문제라면 추가 근거를 제시할 수 있으며, 이미 시행 중이라면 이용자가 왜 그 제도를 찾지 못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반대로 어떤 부분이 검토됐는지 알 수 없는 답변은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과 정책 결과를 연결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차이를 기록하는 것이 참여 과정의 품질을 평가하는 한 방법이다.

다만 이번 공모가 각 제안자에게 언제 어떤 형식의 상세 답변을 제공하는지는 별도 운영 공지가 기준이다. 국제 기준의 방향을 곧바로 개별 신청자에게 보장된 처리 기한으로 바꾸어 말해서는 안 된다. 제안자는 접수 확인과 제출 내용, 이후 공지 주소를 보관하고 공식 발표를 따라갈 수 있다. 답변을 기다리는 단계와 실제 실행을 평가하는 단계도 분리해 두는 편이 좋다.

서로 마주한 두 구조물 사이를 연결하는 리본의 상징 장면
의견과 답변이 오가는 지속적인 대화를 표현한 AI 상징 이미지.

초안이 공개되면 제목 대신 약속의 구조를 비교한다

공모가 끝난 뒤에는 제출한 문장과 최종 과제의 제목만 비교하기 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속의 구조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누구에게 변화가 생기는지, 담당 주체와 일정이 있는지, 완료를 확인할 산출물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제목이 넓고 멋있어도 세부 내용이 없으면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제목이 소박해도 책임과 결과가 분명하면 추적하기 쉽다.

예를 들어 ‘국민이 체감하는 데이터 개방’이라는 제목 아래 실제로는 공개 파일 수만 늘리는 과제가 있을 수 있다. 다른 과제는 규모가 작더라도 항목 설명, 변경 이력, 오류 정정 창구를 함께 마련할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제목만 보고 결론 내릴 수는 없지만, 이용자의 원래 문제와 어떤 요소가 연결되는지는 비교할 수 있다. 실행계획을 읽는 목적은 홍보 문구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의 증거를 찾는 데 있다.

일정 역시 마지막 완료일 하나보다 중간 단계가 중요하다. 자료 조사, 시범 운영, 이용자 의견수렴, 수정, 정식 적용처럼 무엇이 언제 나오는지 알면 지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모든 단계가 순서대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겹칠 수 있다. OGP의 공동창조 안내도 계획, 참여, 과제 구성, 피드백이 반복되거나 서로 겹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초안 의견조회는 처음 제안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내용을 읽고 질문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참여 방법과 대상은 그때의 공식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포스터가 제시한 2027년 6월 일정은 현재의 예정이며, 이미 의견조회가 시작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미래 단계의 참여를 안내할 때는 예정과 진행 중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독자의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제출 전 확인할 것과 제출 뒤 남겨 둘 것

제출 전에는 공식 보도자료와 포스터를 기준으로 공모 명칭, 기간, 분야를 다시 확인한다. 검색 결과에 남아 있는 과거 차수의 공모나 다른 기관의 유사한 행사와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링크가 짧은 주소로 연결되더라도 공식 안내에서 출발했는지 확인하고, 제출 화면의 항목과 개인정보 안내를 읽는다. 기사에 없는 조건을 추측해 입력하기보다 실제 화면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작성 내용에서는 관찰한 사실, 편집상 가정, 바라는 변화를 구분한다. 숫자는 출처와 기준일을 붙이고, 한 사례를 전체 현상으로 확대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해결책에 꼭 필요한 기능과 있으면 좋은 기능을 나누고, 특정 개인을 지목하지 않아도 문제의 구조가 드러나는지 살펴본다. 제출 전에 한 번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전문용어를 빼도 뜻이 유지되는지 점검할 수 있다.

제출 후에는 접수 화면이나 확인 안내, 제출한 원문을 자신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수정 가능 여부와 결과 안내 방식은 실제 공모의 규정에 따라 다르므로, 기사만으로 수정이 항상 가능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미 접수했는지 불확실할 때는 확인 기록을 먼저 살펴 중복 제출을 피하는 편이 좋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보내는 것이 검토의 질이나 채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근거는 없다.

이번 공모를 이해하는 마지막 기준은 단순하다. 의견을 받는 문이 열렸다는 사실은 출발점이고, 그 의견이 어떤 약속으로 바뀌며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제안자는 자신의 경험을 검토 가능한 문제로 정리하고, 운영 주체는 검토와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며, 시민사회와 독자는 이행의 근거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10월 31일까지의 제출과 이후 여러 달의 논의를 함께 볼 때 열린정부 실행계획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취재 근거와 읽을 자료

  1. 행정안전부, 제7차 열린정부 실행계획 공모 안내·포스터
  2. 대한민국 제6차 열린정부 실행계획, 2023년 원문
  3. OGP IRM, 한국 2023~2027 중간 검토, 2026년 9월
  4. OGP, 실행계획과 과제 개발 안내
  5. OGP, 공개계약 정책 안내
  6. OGP, 자동화된 의사결정과 AI 거버넌스 안내
  7. OECD, 시민참여 과정 지침, 2022
  8. OGP, 참여·공동창조 기준
  9. OGP, 공동창조와 실행계획 수립
자료 기준: 2026년 10월 23일. 공모 일정은 행정안전부의 최신 공식 안내가 우선합니다. 정책 설계 예시는 편집상 분석이며 채택 가능성이나 실제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공식 포스터를 제외한 장면은 AI로 만든 설명용 이미지입니다. 실제 공모 회의, 행정기관, 이용자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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